삶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의 포효
자유. 참다운 자유를 누리고 싶다. 미시와 거시 사이를 자유로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확고한 주관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문의 세계에서 그렇게 길을 잃고 방황하다 포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어리석다, 부족하다 정죄하여도 헤어나올 길을 아는 사람 그 누군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내가 성숙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언어의 빈곤함으로 인한 이해부족, 편견에 의한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감사하다. 나의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그게 사무쳐서 서럽다.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채울 수 없는 내 안의 무언가를 달래는 것도 어렵구나. 숫자로 새겨지지 않아 감히 입을 열 용기도 안 나는구나.
애꾸로 태어났으면 좋았으려나. 빈자리를 보지 못하게.
언청이가 되었으면 좋았으려나. 마음이 닳아 내뱉는 말조차 하지 못하게.
눈이 멀 기회도, 입술이 갈라질 연유도, 포기할 자유도 없구나.
어찌할 수 없는 나를 어이할꼬. 어이하면 좋을꼬.
자아를 부술까. 라만차의 기사가 그랬듯이, 파리의 귀없는 화가가 그랬듯이.
감당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담을 수 없는 미천한 그릇을 깨뜨려 버릴까.
나 자신을 녹여 그 안에 섞이었으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그의 것이 되었으면.
그러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평안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