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 나는 비난이나 지적에는 몹시 민감하지만 칭찬을 받게 될 때는 몹시 허둥댄다. 그 역으로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얘기할 때도 굉장히 망설이고 고민할 때가 많다.
이러한 나의 특성이 안좋게 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누구 앞에서 잘 하는 것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잘 보이기 위해 또는 인정받기 위해 내가 가진 무언가, 내가 이룬 무언가를 꺼내야 하는데 이 때 나의 낮은 자존감이 허들로 작용하여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번번히 타이밍을 놓쳐 회복되지 못하는 낮은 자존감은 목표의 상향이라는 역방향 피드백으로 악화되어 버린다. '내가 아직 부족해서 못알아주는거야', '내가 더 잘나면 저절로 알아주겠지'라는 건강하지 않은 피드백은 평범 이상이 되고자 하는 도전을 포기하는 핑계만 될 뿐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그렇게 계속 역방향 피드백이 계속되다보면 이제 자존감을 채울 수 있는 것은 현실에는 없는 '무조건적인 칭찬'뿐. 꿈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 말에 몽롱히 취하여 과정없는 성과, 운에 기대는 한탕주의에 빠지게 된다. 시도를 노력으로 착각하게 되는 불쌍한 인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제 잘 하려는 노력보다는 그냥 하고픈 걸 한다, 꾸준히 한다, 잘 되게 한다 정도의 심플한 마인드를 갖고 매사에 임하고 있다. 하다 보면 알겠지, 하다 보면 잘하겠지, 하다 보면 잘되겠지라는 정도의 생각. 딱 이 정도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좋은 것 같다. 이외에 부족한 부분은 살면서 채우고 바꿔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