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글

by 병아리 팀장

길을 걸을 때나 버스에 앉아있을 때 찾아오는 생각의 꽃들은
자리에 앉아 글을 쓰려 기다릴 땐 결코 찾아오지 않는 귀중한 손님입니다.
아무런 욕심과 계산없이 차창 풍경을 보다 스쳐지나가는 영감의 씨앗들은
글을 써 소유하려는 내 욕심과 편협함을 타이르듯 한 바퀴 돌고 지나갑니다.
매사에 중요한 순간이 있음을 알면서도 떠오르는 시구에 맘이 흔들리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글들이기 때문입니다.
가두려들지 않고 흘러보낼 때
판단하려하지 않고 감상에 잠길 때
글들은 씨앗을 퍼뜨리며 내 주변을 풍요롭게 키워갑니다.
삶은 순간의 연속.
한 순간의 결과로 남은 시간을 영위하기보다
매 순간에 하나의 인생을 담으려 할 때
글은 비로소 내 인생과 행복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순간이 인생이 되고 인생이 순간이 되는 삶.
분명 그렇게 씌여진 글 안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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