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강을 찾아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고기가 잡히길 기다립니다.
처음 낚시를 할 때는 아버지가 가르쳐주신대로 바늘에 미끼를 꼽고 줄을 내려 아무 생각없이 고기가 물길 기다리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떠난 후 홀로 낚시하는 날이 많아진 후 낚시는 저와 세상을 보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낚시, 들쭉날쭉 잡히는 물고기를 보며 저는 기도와 고민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오늘은 바늘을 걸어야 할까.
바라면 곧 이루어지는 것일까.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먼저 바라고 있어야 하나.
그 사이에 물고기를 놓치면 어떡하지.
아침에 일어날 때면 비어버린 가슴에 언어화된 욕망을 집어넣어 주문을 외우듯 바래보나 늘 같은 현실을 마주합니다.
마음을 바꿔보며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지만 아주 작은 징조도 찾을 수 없음에 나는 매일 답답함을 느낍니다.
내가 가는 강에 물고기는 어쩌면 벌레를 먹지 않나 봅니다.
물 밖의 벌레에 관심이 없을만큼 물 속에 더 많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내가 여기 있는지 모르나봅니다.
나는 수영을 할 수 없어 들어갈 수 없는 그 강 속의 물고기를 보고 싶습니다.
아쉬울 것 없는 물고기가 내 낚시줄을 올려다보길 기도해봅니다.
내가 사는 세상과 물 속을 잇는 낚시줄은 오늘도 미동없이 침묵을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