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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May 18. 2017

[영화리뷰]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 신세계가 생각난다면 우연이 아니다

칸 영화제 진출이라는 마케팅 때문에 개봉당일 보게된 작품.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흔한 조폭-언더커버 영화의 재탕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신세계>를 모태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캐릭터의 구성 역시 동일합니다. (임시완=이정재, 설경구=황정민, 전혜진=최민식, 이경영=박성웅)

스포가 될 요소가 너무 많아서 줄거리를 차마 쓰지 못하겠네요. 감방에 복역중인 조직의 넘버투 한재호(설경구)와 감방에 들어온 신참 조현수(임시완)의 이야기인데 영화의 시간대가 앞뒤로 왔다 갔다하는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시간순서로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서로 숨겨놓은 비밀을 관객이 이해하며 따라갈 수 있게끔 서술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 비밀이라는 것이 좀 유명하다하는 느와르물에서 전부 사용했던 것들이라 큰 긴장이나 스릴을 느끼게 하지는 않습니다.

설경구와 임시완의 연기는 보통 이상입니다. 설경구는 <나의 독재자>이후 찍는 족족 망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만회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체면 치레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최대관객치는 200만입니다. 킹아서, 캐러비안의 해적 등등 경쟁작들을 상대하기엔 이 영화는 너무 평범하고 임팩트가 약합니다.) 임시완은 전작 <원라인>에 이어 범죄물의 주연을 계속 맡고 있는데 확실히 <미생>의 장그래 캐릭터 외에도 소화할 수 있는 경계를 넓히는데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임시완 특유의 모범생 느낌은 없애진 못하지만요. 캐릭터들 자체가 지능형 범죄자의 속성이기에 이런 그의 특유의 분위기도 몰입에 큰 방해가 되진 않습니다.)

내용과 캐릭터에서는 <신세계>를, 제목에서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을, 감옥이라는 배경에서는 <프리즌>을 상당 부분 참고한 작품으로 감독의 주관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기보다는 배급사(CJ)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간 작품입니다. 오프닝에서는 영화 <아저씨>에서 형제로 나온 김희원과 김성오의 토크가 나와 반가우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카메오 출연하신 허준호 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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