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어가는 시간

by 병아리 팀장

오늘 하루는 그냥 쉬어가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그럴 주제도, 형편도 안되는 것을 알지만 딱 오늘 하루만 그러고 싶다.
오늘 하루 그렇게 쉰다고 내일 더 일이 잘 될 것이란 확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쉬고 싶다.
오늘을 굳이 쉬려는 이유는 머리가 채우기보단 비어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늘 당기기만 해왔던 두뇌 근육이 잊고 있던 밀어내기를 해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듣기만 하느라 바짝 서있던 귀가 오늘은 축 늘어져 흘러보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보초를 서듯 늘 떠있어야 했던 눈이 오늘은 예비군처럼 늘어져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온몸의 기관과 세포가 다 쉬고 싶어하는 지금, 나는 내 이성의 온오프스위치 앞에 서있다.
사장 얼굴, 사수 얼굴을 한 번씩 떠올리면 한숨과 함께 힘껏 버튼을 내린다.

2.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