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기회주의자였다. 자신이 무언가를 이루려고 노력하여 높은 곳에 오르려하기보다 노력하는 누군가를 방해하고 회유하여 자신의 눈높이로 떨어뜨리려 했던 사내다. 학창시절에도 그는 늘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남의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를 험담하는 삶을 지속해왔다. 대학문턱을 용케 통과했던 그는 대기업 입사에 실패한 후 현재 이름없는 회사를 다니며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누구도 그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아 늘 단톡방에서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맞장구나 치고 있다고 한다. 마흔을 앞둔 그는 앞날에 대한 계획없이 부모에게 얹혀살고 있다고 한다. 이제 더는 결혼식도 상갓집도 갈 곳이 없는 그, 이제 그에게 남은 곳은 언젠가 그보다 먼저 떠날 부모님밖에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