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부호

by 병아리 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헌데 그는 제 가까운 친구이기도 합니다
용기를 내었다 우정이 깨질까봐 저는 늘 그녀를 볼 때마다 맘이 힘듭니다
그 아이도 그런 제 마음을 알기에 적당히 거리를 둡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하지만
그 사람도 저도
두 사람의 우정은 끊어지질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모스부호로 이야기합니다
'오늘 뭐해'라는 카톡 대신 그녀의 페북에 이모티콘 하나
'그냥 쉬어'라는 댓글 대신 그의 댓글에 좋아요 하나
'할말 있어'라는 전화 대신 그녀의 카톡에 좋은 글 하나
'커피 하나'라는 선물 대신 그의 카톡에 눈웃음 하나
메세지 사이로 머금었다 내뱉는 침묵의 주문
상처받지 말자
욕심내지 말자
설레어도 달아오르진 말자
뜨거워도 폭발하진 말자
보고파도 표현하진 말자
기대갖지 말자
그냥 이대로 오랫동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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