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길

by 병아리 팀장

먹먹한 마음은 흘러갈 길이 없어 가슴 속에 쌓여만 간다
이성은 진작에 스스로에 실망하여 머리로 자리를 옮긴지 오래다
상처받은 영혼은 부축해주는 이 없이 홀로 절뚝이며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내닫는다
시간보다 뒤쳐지지 않으려 힙겹게 앞으로 앞으로 걸어간다
끝은 아직 멀었는데 벌써 끝을 바라고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이성은 몸을 떠나 하늘 가장 가까운 머리에서만 맴돌며 현실을 부정하고
마음은 다른 이의 손길을 거부하며 한사코 심장안으로 파고들어간다
사지가 뜯긴 영혼은 피흐르는 상처를 비루한 옷으로 동여매고
오늘도 힘겹게 걷다 쓰러지고 만다
영혼 깊이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이 없어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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