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시리즈의 최초 프리퀄이자 컨저링 유니버스의 본격적 시작
볼만한 영화는 전부 시사회로 미리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영화관에서 보기를 가장 기피했던 공포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쏘우, 인시디언스, 컨저링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한 '애나벨2'를 보게 되었는데 미국 로튼 토마토 등의 영화평점 매체에서 호평일색이어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공포영화를 무서워서 못보는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유일하게 믿고 기댈 구석은 15세 관람가라는 것. 아무리 무서운 작품이라도 중2 심장을 놀래킬만한 장면은 넣지 않겠지하며 보게 되었는데...크게 데였습니다. 유혈이 낭자하며 살점이 뚝뚝 튀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충분히 공포스러운 영화입니다. 허나 디스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랑스런 아내와 딸(애나벨)과 같이 사는 인형장인 멀린스. 어느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딸은 죽고 부부는 실의에 빠진채 살아갑니다.
이후 12년이 지난 후, 고아원에 살던 수녀와 소녀들이 멀린스 부부의 집에서 거주하게 되고 아이들은 들뜬 마음에 이곳저곳을 뒤지다 과거 애나벨이 살던 방에서 불길한 인형을 보게 됩니다. 그후 매일 밤마다 아이들의 눈에 인형이 나타나고 불가사의한 일이 발생하는데...
전편인 애나벨 1편이 상당수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컨저링 시리즈의 후광 덕분에 제작비 대비 상당히 흥행에 성공하였고 이는 이번 후속편이 만들어지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시리즈 넘버링으로는 2편이지만 사실 이번 편은 애나벨의 프리퀄을 다루기 때문에 애나벨 시리즈 뿐 아니라 컨저링 시리즈에서도 이번 작품이 시기 상 가장 앞선 영화입니다. 악마의 인형 애나벨이 나오게 된 기원, 애나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그 결말이 이후 애나벨 1편 및 컨저링 시리즈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영화의 주역인 재니스 역을 맡은 탈리아 베이트만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그녀를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되고 그녀가 움직일 때 관객도 같이 숨을 죽이고 무언가 튀어나올지를 지켜보게 됩니다. 초반 20분 정도 무대를 보여주기 위한 내용이 지나간 후 10분 이내의 주기로 무서운 씬이 하나씩 튀어나올 때마다 극장 분위기 전체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몰입감이 상당한 작품으로 110분의 상영시간동안 꽁꽁 긴장한채로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 상영 후 쿠키가 2개 있으니 꼭 다보시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하나는 애나벨 1, 컨저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두번째는 애나벨, 컨저링 시리즈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는 2018년 컨저링 유니버스 시리즈 '더 넌'에 대한 떡밥입니다.
P.S : 동서양, 장르를 불문하고 애들은 항상 어른말, 부모말 안들어 꼭 고생합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귀신에게 당하고 귀신까지 씌이는 등 정말 안할 고생을 몸소 하는 애들을 보며 한편으론 속으로 나무랐습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민폐 캐릭터로 만들어야겠지만 현실이나 가상이나 어른말 잘 듣는게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