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영화리뷰]살인자의 기억법

결말만 아니었다면 평작 이상은 되었을 영화

by 병아리 팀장

세븐데이즈로 스릴러 영화에 있어서는 나름 믿고보는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원신연 감독이 2013년 김영하 작가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하였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과거의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설경구가, 병수의 딸로 병수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은희 역을 설현이, 병수의 동네에 새로 나타난 연쇄살인범 용의자이자 경찰인 태주를 김남길이, 병수의 오랜 지인이자 현직경찰에 오달수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과거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병수는 17년전 교통사고 이후 머리를 다친 후 살인에 손을 떼고 본업인 수의사 일을 하며 딸인 은희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거짓말처럼 찾아온 알츠하이머 병 때문에 가까운 시절의 기억부터 조금씩 잊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은희의 지극한 간호와 녹음기, 메모 등의 노력으로 간신히 생업을 유지하며 살아가던 병수는 어느 날 차도에서 작은 교통사고를 내고 마는데 그 차주의 트렁크에서 새어나오는 피와 차주인 민태주의 눈빛을 보고 그가 살인마임을 직시합니다.

민태주의 뒤를 밟는 병수. 그러나 민태주 역시 병수에게 무언가를 느꼈는지 딸인 은희에게 접근하며 병수를 노리는데....살인마가 살인마를 쫓는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얼마전 뉴스 기사를 보니 원신연 감독은 열린 결말,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키는 원작의 뼈대를 취하되 버릴 부분을 버리기 위해 두 가지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원작자인 김영하 작가와 만나지 않은 것. 김영하 작가 본인이 원했다고 하는데 영화적 각색의 나래에 자신과의 인터뷰가 제약이 될까봐 피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둘째는 이 영화의 결말을 무려 26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채 병수의 기억이 멎어가는 원작의 버전을 포함하여 영화적 개성을 내세울 수 있게 이리 다양한 버전을 만들었고 현재 개봉작에 나오는 엔딩은 그 중 하나일텐데...과연 최선의 답을 뽑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악수를 두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영화 상영 종료 후 DVD 버전이 나온다면 다양한 엔딩 메이킹도 같이 수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엔딩을 제외하고는 평작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굳이 보지 않으실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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