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영화리뷰]아메리칸 메이드

일확천금의 대박을 노리다 몰락하는 소시민의 실화

by 병아리 팀장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한 몫 잡기위해 위험천만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비행사의 목숨을 건 모험. 상반기에 영화 '골드'가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가 바로 그런 작품일 것입니다. 영화는 1980년대 CIA의 운수요원이자 마약운반책으로 활동했던 실존인물 배리 씰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작품입니다.

사상 최연소 나이로 미국 항공사 TWA에 입사한 배리 씰(톰 크루즈)은 어느날 자신에게 비밀리에 접근한 CIA요원 쉐이퍼(도널 글리슨)의 제안을 받고 고민합니다. 항공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만들어준 유령회사 사장 명함으로 공산권 국가의 반군들에 몰래 무기를 전달하는 일을 권유받은 배리 씰. 지루한 항공사 파일럿을 그만두고 큰 돈을 벌고 싶어 시작한 일이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위험은 크고 떨어지는 돈은 적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군에게 무기를 전달하던 중 배리 씰은 콜롬비아의 마약상이자 마피아인 파블로 에스코바르 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마약을 미국을 비롯한 각지에 운반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배리 씰. 2파운드랑 2천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에 혹해 배리 씰은 미국에서 떠날 땐 무기를, 미국으로 돌아올 땐 마약을 운반하는 이중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허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배리 씰의 이중활동을 알게 된 미국정부는 배리 씰을 이용하여 반군과 마피아 조직에 타격을 줄 음모를 꾸미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스토리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골드'와 함께 헐리우드 탑 시나리오인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작품으로 '본 아이덴티티',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점퍼'로 유명한 더그 라이먼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주연인 톰 크루즈와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감독은 이번에도 상당한 퀄리티의 실화영화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실제 배리 씰과는 외적으로 거리가 먼 톰 크루즈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어메리칸 메이드의 톰 크루즈를 보다 그의 다른 작품의 캐릭터를 떠올릴 일은 없을 겁니다. 이외에도 '어바웃 타임'의 어리버리 남주였던 도널 글리슨이 배리 씰을 철저히 이용해먹는 쉐이퍼 역으로 나와 반전의 매력을 선보입니다.

이 작품의 안 좋은 점을 꼽자면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이 좋은 작품을 망치고 관객들을 낚는 어리석음을
범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마케터들은 왜 꼭 비규격 활동을 하는 소시민들을 천재로 포장하려 하는지 모르겠네요. 별다른 재능이 없어도 개미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왜 꼭 천재라는 네이밍을 걸어 조직을 갖고 놀다 이기는 것처럼 마케팅하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마케팅이 영화의 본질을 흐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낚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며 영화판 전반을 흐리게 만든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메리칸 메이드'는 실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영화입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소시민이 조직을 벗어나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한몫 잡고 싶어하다 몰락하는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은 꼭 보십시오. 오락영화를 기대하고 보시면 안됩니다.

P.S : 더그 라이먼 감독의 차기작이 디씨의 저스티스 리그 다크라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겠네요. 잘 만들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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