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기 영화로서는 Good, 극적 재미는 Bad.
20세기 실존했던 전설의 탐험가 퍼시 포셋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브래드 피트가 제작하였고 찰리 허냄, 로버터 패티슨, 시에나 밀러, 톰 홀랜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전설의 황금도시 '엘 도라도'라 불리는 Z를 찾는 탐험가가 되기까지 퍼시 포셋의 모든 삶을 다룹니다. 영국 대령이지만 미천한 가문 때문에 명예욕이 강했던 퍼시 포셋은 자신에게 떨어진 영국 왕실의 남미 탐사의 명을 받들고 아마존 근방을 조사하던 중 Z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Z를 증명할 자료를 갖고 대규모 탐사대를 꾸려 두 차례의 탐사를 진행하지만 첫 번째는 함량미달의 동행자 때문에 낙오하고, 다른 한번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이제 나이가 쉰을 넘긴 퍼셋은 탐사를 포기하려 하지만 아들 잭의 설득에 힘입어 마지막 원정길에 오르고 거기서 그만 불귀의 객이 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현재도 퍼시 포셋의 죽음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 100명이 넘은 구조대를 보내었지만 그의 흔적을 찾지 못하였고 식인종에게 당했다는 여러 루머가 가득합니다. 허나 확실한 것은 그가 찾고자 했던 Z는 2000년대 초반 그 문명의 흔적을 드러내었다는 점, 실제 남미에서 발견되어 채굴된 금의 양은 유럽 전체에서 채굴된 금의 양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 등으로 참으로 인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덕분에 한 세기 동안 거짓말쟁이 사기꾼으로 비난받던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퍼시 포셋이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여 만화 원피스의 몽블란 노랜드의 모티프가 되었고 그가 찾던 황금향 엘 도라도는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와 <블랙팬서>등에 다양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 퍼시 포셋과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의 의이가 되겠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의의를 제외하면 영화는 상당히 밋밋하다는 단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퍼시 포셋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며 하품을 했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영화는 퍼시 포셋 삶 전부를 다루느라 어느 씬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이나 캐릭터, 이야기를 보이지 못하였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많은 관객들의 한숨은 이 영화가 앞서 말한 의의를 밝혔다는 점을 제외하곤 큰 매력이 없음을 반증합니다. 캐스팅된 배우들에 대한 팬심이나 퍼시 포셋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은 굳이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감독 역시 기획의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