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영화도 책도 노동같아 피하고
친구와의 대화도 피곤하여 혼자 있곤 했다
바닥에 누어 천장을 보다 적막함을 이기기 어려워 공상과 추억을 반복하던 중 지금의 심정을 남겨보려 시 하나 써보았다
자리에 앉으니 불을 본 벌레처럼 달아나는 시상들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연필을 든 채로 어느새 시의 세계에 빠져든다
시 하나에 눈물이
시 하나에 추억이
시 하나에 후회가
시 하나에 웃음이
시 안에 원시의 내가 있다
보이는 것에 현혹되어 멀리보지 못한 것이 몇해던가
미래의 불안에 오늘을 흘려보낸 게 몇년인가
시 하나 쓴다고 변할 것 없다지만 변하지 않는 세계에 시 한점 남겨둬서 안될게 무언가
오늘의 이 심정을 담아 짧게 끄적여본다
다시 보지 않겠지만
행여 보게 되어도 기억못하겠지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내 모습 그대로 살아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오늘 하루 시를 쓰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