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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Apr 17. 2018

소심한 글쟁이의 변명

4년째 쭉 글을 쓰며 느껴온 것은 성공이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에요. 출판한 에세이 서적의 상당수는 높은 수준과 완성도보다는 타이밍과 운이 잘 맞아 떨어진 경우거든요. 제가 써온 글이 부족한 점은 많지만 그들의 글에 비해 주제나 방향성에서 딱히 처지진 않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도 언젠간 빛을 볼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또 저보다 늦게 글을 쓰기 시작한 친구들의 글을 보면 또 생각이 달라집니다. 조회수나 구독자수는 저보다 적지만 제 글보다 훨씬 잘 쓴 글이 왜이리 많은지요. 이들을 보면 나는 운이 없기보다는 있는 편이라는 생각을 하고 취미로 글을 써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성공의 기준에 대해서도 가끔 회의가 듭니다. 더 실력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남보다 좀더 튀고 더 많이 인정받는 것이 성공으로 변질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초심을 잃고 흥행에 치우친 글들을 보면 과거보다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어요.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것에 현혹되어 신기루를 쫓는 작품들을 보면 일찍 성공(?)을 경험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 성공이라는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지 좀더 앞당기고 좀더 요란하게 인정받는 차이가 있을 뿐 계속 하다보면 누구나 얻게 되는건데 말이죠. 주변의 유혹과 불안함 때문에 여기저기 헤매다 실족하게 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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