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심리도서이자 뇌과학도서인 <뇌 속 코끼리> 후기를 오늘부터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각 장마다 읽고 인상깊게 본 구절에 대한 내 의견과 느낌을 편하게 쓸 생각이다. 총 17장이니 하루에 1장씩 쓰면 대강 17일 걸리겠구나. 중간에 못쓰는 날도 있겠지만 짤막하게라도 최대한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1. 들어가며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 및 기본적인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책은 뇌과학을 다루고 있지만 책의 저자 두 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및 경제학과 교수다. 즉, 뇌과학도 심리학과도 상관없는 무전공자라는 의미다. 그 덕분인지 이 책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과학도서에 비하면 깊이가 얕다고 할 수 있다). <아웃라이어>나 <스틱!>, <넛지> 수준의 도서로 생각하고 보면 된다.
아무튼 이 책의 제목인 '뇌 속 코끼리'는 아래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뇌 속 코끼리 :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기제에 대해 중요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특징. 내적으로 금기시되는 것.
한 단어로 얘기하면 '무의식'인데 이 무의식의 속성이 백지상태도 아니고 순수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다. 즉, '나'를 위해 이기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이 무의식(뇌 속 코끼리)이고 그것(동기)을 감추기 위해 우리 스스로마저 속인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주제이다. 사실상 '들어가며' 부분에서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전부 밝힌 것이고 나머지 1~17장은 왜 우리가 동기를 숨기는지(1부 : 1~6장) , 우리 생활 속 분야별로 어떻게 동기가 숨겨지는 지(2부 : 7~17장)에 대해 설명/증명하고 있다.
인간 뇌 속 동기들에 대한 그림 및 뇌 속 코끼리가 관장하는 영역
2. 1장 동물의 행동
인간에 앞서 동물들이 먼저 이기적인 무의식(동물은 그냥 본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이 있음을 얘기한다. 털 많은 포유류(영장류)의 그루밍(털 손질)이 사실은 동족을 위한 이타적인 행위나 동족의 위생을 위한 행동이 아닌, 서로의 필요에 의한 '동맹맺기' 목적이 더 강하다고 한다. 그 증거로 서로 그루밍한 동물들기리 음식을 나눠먹거나 먹이를 같이 찾거나 패거리끼리 싸울 때 같은 편을 맺는 등의 사례를 든다. 이 정도면 거의 인간처럼 정치적(?)인 영역의 이득까지 계산한 행위로 볼 수 있다.
영장류 외에 노래꼬리치레라는 조류의 예도 있는데, 얘네들은 서열이 높은 녀석이 자기보다 낮은 서열의 개체에게 먹이를 주고 자기 외 다른 개체가 먹이를 주거나 동족을 위해 망을 보거나 하면 그 녀석을 쫓아내고 굳이 자신이 하려고 한다. 이는 그 스스로가 대단한 이타주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공로'(크레딧)를 쌓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공로는 곧 지위이고 이 지위가 높은 개체는 짝짓기의 기회가 많아진다고 한다.결국 이런 이점을 위해 남들이 보기에 한없이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2장부터는 인간 단위에서의 '뇌 속 코끼리' 현상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뇌 속 코끼리> 책을 보기 힘든 분이나 책 보기 전에 편하게 읽고 싶은 분들은 요 시리즈를 쭉 이어가며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