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법
당신은 ‘글쓰기’라는 배를 타고 내면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알던 나 자신뿐 아니라 내가 몰랐던 내면의 무한한 영역을 발견하는 여행 말입니다. 그 미지의 영역은 우리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무의식을 탐구하는 심층심리학자들은 인생이 우리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펼쳐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당신이 탐험하고 기록하려는 곳이 바로 이곳, 무의식의 영역입니다. 무의식이 더 많이 드러날수록 당신은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삶은 한층 가벼워지며 가치 있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무의식은 괴물에 비유되기도 하고, 반대로 보물상자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꾸준한 치유적 글쓰기를 통해 무의식에 숨겨진 보물상자를 찾아내세요. 그리고 당신이 그 주인이 되세요. 이 여행을 효과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 글쓰기 비법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글을 지어내지 말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글을 받아 적는다고 생각하세요. 문득 떠오르는 것을 잡아채서 글로 옮겨보세요. 글을 쓰다가 생각이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면 글도 그것을 따라가세요. 당신은 자신의 내면이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받아 적는 속기록자입니다.
만약 더 쓰고 싶다면 몇 분 더 써도 되지만 너무 오래 쓰지 마세요. 오늘 충분히 써서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내일은 부담감 때문에 쓰고 싶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글 쓰는 시간을 하루에 최대 30분 정도로 한정하세요.
잠시 생각이 멈춰 써야 할 내용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손은 멈추지 말고 계속 쓰세요. ‘아, 생각이 끊겼다’ ‘나는 잠시 멍하게 있는다’라고 쓰셔도 좋고, ‘펜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 걸 느낀다’ ‘호흡이 멈춰 있다’ 하는 식의 신체감각을 글로 묘사해도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이어갈 내용이 떠오른답니다. 계속 쓴다는 건 집중한 상태를 유지하는 걸 의미합니다. 집중할수록 내면에서 더 놀라운 이야기가 올라오고, 당신은 더 깊게 당신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이때만큼은 휴대폰을 끄고 글쓰기에만 집중해보세요.
일관되게 쓰거나 글의 구성을 짜임새 있게 하려 애쓰지 말고 내면의 소리를 받아 적는 데 집중하세요. 무의식의 언어는 일관되지 않습니다. 내가 원치 않았던 부끄럽거나 불편한 모습을 드러낼 때도 있습니다. 당신이 그런 글쓰기를 하고 있다면 마음은 불편하겠지만 ‘대박’입니다. 무의식과 만나는 것이니까요.
당신이 쓴 글을 읽어줄 대상을 정하면 좋습니다. 당신만의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인가요? 당신의 말을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어줄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에게 속삭이듯 글을 쓰세요.
난해하고 긴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정말 따분하고 집중할 수가 없지요. 그러니 글을 쓸 때는 친구와 말을 하듯 편안하게 쓰세요.
어떤 심정인지, 어떤 신체감각을 경험하는지 느끼세요. 어느 대목에서 특정 감정이나 감각이 뚜렷하게 느껴진다면 아마 그 부분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 주제에 좀 더 머물러 글쓰기를 계속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