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자존감 회복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습관들
외모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외모 자존감에 안 좋은 습관들이 많다는 점이다. 주변 사람들 눈에는 훤히 보이는데 정작 당사자는 인식하지 못하는 악습관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이 파악조차 못한 습관도 있을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계속 물을 붓기보다 흠집을 수리하는 게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외모 자존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고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가령 외모 자존감이 똑같이 50점인 사람이라도 흠집의 위치는 다를 수 있다. SNS 사용 시간이 많다면 비교하는 습관이 원인일 것이고, 야식과 간식을 즐긴다면 식습관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흠집을 확인했다면 수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구와 자재가 있어도 수리하지 않으면 자존감의 샘물도 계속해서 새어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빨리 작업에 돌입하는 게 좋다. 빨리 수리할수록 조금이라도 더 많은 외모 자존감을 보존하게 될 테니까.
외모 자존감은
외모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상당수는 겉모습의 변화만이 외모 자존감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겉모습만 달라지면 외모 자존감이 올라가고 대인관계가 개선되어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질 거라 믿는다. 외모가 외모 자존감을 결정짓는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역도 성립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외모 자존감이 외모를 통해서도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외모 자존감이 키나 체중계 숫자처럼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에 대한 내면의 평가는 몸짓과 얼굴 표정에 반영된다.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도 외모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외모로는 형언하기 어려운 매력을 전해주며 이로써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반면 외모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경직된 표정을 보이기 쉽다. ‘다른 사람이 나의 외모를 관찰하고 있지 않나’ 자의식 과잉 상태에 빠져 있다. 매 순간순간 평가당한다는 생각은 근육을 긴장시킨다. 얼굴 근육의 긴장으로 표정이 굳어버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을 준다. 문제는 워낙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었다보니 당사자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주변 사람들은 방어적인 표정 때문에 이들을 대하기 어려워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인식하지 못한다.
표정 습관을 파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 나의 표정이 어떤지 설문 조사를 해보면 된다. 물어보기가 껄끄럽다면 졸업앨범이나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살펴보자. 졸업앨범의 표정이 미래 행복도를 예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표정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진 속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가?
한자에서 표정表情이라는 말은 ‘겉 표’에 ‘마음 정’이 합쳐진 단어로 얼굴에 드러나는 정서를 의미한다. 기분mood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울한 기분은 선글라스처럼 세상을 어둡게 만든다. 기분은 주관적 감정이지만 우리는 상대방이 우울한지 여부를 직감으로 느낄 수 있다. 우울감은 미간의 주름과 기운 없이 축 쳐진 어깨, 어두운 옷 색깔과 생기없는 표정 등 겉모습에 투영되기에 관찰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유추해낼 수 있다.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지낼 당시 날마다 면도를 했던 것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모 자존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외모에 반영된다. 앞서 언급했듯 기분처럼 몸짓과 표정에 담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매력을 느낀 친구나 동료가 단순히 겉모습이 예뻐서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었는지를 떠올려보자. 같이 있고 싶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은 예쁜 외모보다 예쁜 표정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다. 얼굴보다는 표정이 외모 자존감의 높낮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웃음이 대인관계와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웃음을 지으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연구도 있다. 웃음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상황에 의해 자연스럽게 웃게 되는 ‘뒤셴 미소’와 억지로 짓는 ‘팬암 미소’. 억지로 짓는 웃음은 왠지 모르게 건강에 그리 유익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관련 연구 결과, 억지로 짓는 웃음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감정이 표정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역으로 표정이 감정을 일으킨다는 안면 피드백 가설로 설명할 수 있다.
심장 근육과 달리 얼굴 근육은 의식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표정이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다. 다만 웃음을 자연스럽고 수동적인 행위로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웃음 훈련에 방해물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까지 재밌거나 기쁠 때만 이차적으로 웃었을 것이고, 의식적으로 웃은 기억은 직장 상사 앞에서 예의상 미소를 보인 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운 웃음은 좋고, 의식적으로 짓는 웃음은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은 어쩌면 이러한 경험에서 유래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껏 즐거운 상황에서만 웃었다면 의도적으로 웃어보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일부 주장처럼 효과를 과장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웃는 훈련을 하다 보면 외모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표정이 당신의 얼굴에도 조금씩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아령 운동을 통해 팔근육이 단단해지듯 웃음 훈련을 통해 사람을 끌어들이는 표정이 나타날 것이다.
●큰 광대근 Zygomasticus major muscle
활짝 웃는 표정 관련 기능
●작은 광대근 Zygomasticus minor muscle
살짝 웃는 표정 관련 기능
●입꼬리 올림근 Levator anguli oris muscle
입꼬리를 올려주는 기능
●입꼬리 당김근 Risorius muscle
보조개를 지을 때처럼 입꼬리를 가쪽으로 당겨주는 기능
●윗입술 올림근 Levator labii superioris muscle
큰 웃음을 지을 때 윗입술을 위로 끌어올리는 기능
●눈 둘레근 Orbicularis oculi muscle
눈꺼풀을 움직이는 기능
●입 둘레근 Orbicularis oris muscle
즐거움, 웃음 표현 기능
●턱근 Mentalis muscle
웃을 때 입술이 벌어지게 하는 기능
운동을 일주일만 쉬어도 팔이나 다리 근육은 약해진다. 마찬가지로 표정 근육도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인상이 경직된다. 아령을 들고 런닝머신을 달리는 것도 좋지만 표정 근육도 한 번쯤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