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위스에서 살면서 숨만 쉬어도 한 달에 나가는 비용
스위스 일주일 여행하는 돈으로 동유럽 3개국 여행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스위스의 물가는 어마 무시하다.
인접국가로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가 있고 유럽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데 도대체 북유럽도 아닌 스위스는 왜 이렇게 물가가 비싼지 모르겠다. 물론 소득기준으로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스위스 국민의 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물가가 높은 만큼 소비 비용도 많아져서 거의 또이또이(?) 하다고 생각하는 요즘.
며칠 전 뉴스에서 기사를 읽은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스위스 베른의 임금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기사에서 봤다며 사실이냐며 물었다. 기사에는 스위스 베른의 최저 시금은 23프랑 한화 28,000원 정도라고 되어있었지만 신랑에게 물어본 결과 스위스 전체에는 딱히 정해진 최저시급이 있는 것이 아니고 칸톤마다 다르다고 했다.
지금까지 스위스에서 산다고 하면 받아왔던 감탄사들. 부자국가, 복지가 좋은 국가, 자연환경과 알프스의 나라
하지만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이런 생각 과는 조금 반대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제일 처음으로 생각했었던 부자국가 높은 시급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자고 한다.
물론 이 글은 스위스에서 오래 산 것도 아닌, 이제 막 2년이 다 돼가는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너무 깊은 참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위스에서 살면서 숨만 쉬어도 나가는 금액 정리
일단 한 달에 기본으로 내는 고정 금액
의료보험 350프랑 정도 - 한화 430,000원,
(우리 가족이 내는 350프랑 기준으로 일 년에 100만 원까지만 본인부담 나머지는
보험회사에서 커버 가능, 적게 내면 적게 낼수록 본인 부담금이 높아짐 )
방값 1,500프랑 정도 - 한화 1,800,000원 / 플러스 마이너스 15만 원
(지역마다 다르지만 취리히는 훨씬 더 비싸고 지방으로 갈수록 싸지만 시내에서 멀어짐
(물값, 전기료, 히터는 따로 내야 함)
교통 자가인지 버스를 타는지에 따라 다름. 우리 가족 기준 한 달에 300프랑 - 한화 370,000원
(신랑은 출퇴근을 거의 자전거로 하고 같이 움직일 때는 버스를 타는 편.
버스 한번 탈 때마다 기본요금이 반값 카드 있다는 가정하에 2.2프랑 한화 - 2,700원
존에 따라 달라지는데 30분 이상 탄다고 가정하면 4.7프랑 - 한화 5,000원)
외식 레스토랑 방문 1인 기준 / 밥, 맥주 혹은 와인 1잔?, 식후 커피 50프랑 - 한화 61,000원 정도
맥도널드 기본 주문 시 15프랑 한화 약 18,000원 정도
식비 천차만별이지만 2인 가족 기준 외식 제외 대략 800프랑 - 한화 100만 원 정도
우리 가족은 한국 요리를 많이 해 먹는 편이기도 하고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라 다른 가정보다
식비가 많이 나가는 거 같다고 추정. 스위스 사람들은 bio(올가닉)를 많이 따지는 편이라 bio로
사는 것과 일반 싼 식재료를 사는 것도 금액이 천차만별
공과금 331프랑 한화 410,000원 정도
2명의 휴대폰값 200프랑, 넷플릭스, 음악 앱, e-book, 등등
일 년에 한 번씩 내는
세금 60,000프랑 정도 - 한화 7,400,000원
(1년에 한 번 내고 소득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한 달 월급만큼 세금이 나간다. 13 월급
이라고 한 달 월급만큼 보너스를 받는데 거의 세금으로 나감.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지는 또 다른 세금 대략 50만 원 정도 있는데 아마 노후 연금)
교통 반값 카드 1년에 180프랑 - 한화 20만 원 정도
정보사용료 티브이, 인터넷을 사용하면 무조건 내야 하는 금액 300프랑 - 한화 370,000원 정도
부부 중 1명만 일하고 차가 없는 가정 기준 (지극히 우리 가족 기준) 숨만 쉬어도 나가는 금액 한 달에 2,931 프랑 한화 360만 원 정도 (의료보험 800프랑, 방값 1500프랑, 공과금 331프랑, 교통비 300프랑)
신랑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서 낮은 임금의 직업군이 아니지만 우리의 한 달 생활비는 항상 빠듯하다.
사람이 살면서 먹는 것만 충적되면 좋다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우리는 가끔씩 경조사 비용도 내야 하고, 가습기도 사고 싶고, 그릇도 사고 싶고 곧 아기도 태어날 거라서 점점 더 걱정이 느는 듯.
그래서인지 애기가 생기고 난 후 인 지금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비상금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차가 있어야 할 텐데, 나중에 집도 사야 할 텐데 하고..
또 신기한 건 한국의 물가가 스위스보다 낮지만 월급도 낮을 텐데 어떻게 한국의 내 친구들은 차도 사고 집도 사고 가전도 사면서 사는지.. 둘이 일한 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부분인지.. 참 궁금하다는
아직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세워야겠다.
한국으로 여행 가려면 한 명이 일해서는 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