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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함 Aug 29. 2017

Design

에세이

우리는 디자인이라 하면 거창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4년 정도 디자인 무료 강의를 하면서 대학생부터 나이가 좀 있으신 50, 60대분들에 이르기까지 강의를 하면서 디자인을 어렵게 느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정말, 디자인이 뭐지?' 다양한 디자인 서적을 통해 이론적인 부분은 알고 있는데 '디자인을 뭐라고 말을 하면 좋을까? 그리고 나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제가 고민하고 생각한 디자인을 나누고자 합니다.


디자인은 '계획'이다.

계획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한 번이상 해보았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 방학을 맞이하면 방학 전에 생활계획표를 만들어 오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을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아침 밥을 먹고 방학 숙제도 하고 ... 초등학교 때는 나의 일과를 어떻게 할 지 몰라 과제라 생각하고 만든 경험이 많을 겁니다.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한 번 이상 디자인을 해 봤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에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이곳 저곳에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인생을 디자인하다.', '디자인 전략실', '컨설팅 디자인', '연출 디자인', '조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찾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우리는 계획을 합니다. 즉, 디자인을 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놓지고 지나가는 것도 많습니다.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수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계획도 똑같습니다. 월요일은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며 화요일은 점심에 약속 ...  약속과 만남 그리고 업무에 관한 것을 잘 맞추어서 계획을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게 검토도 하겠죠. 하루, 일주일, 한달에 이루어 질 일들을 면밀히 정리를 합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디자인'하게 되는 것 입니다. 


디자인은 '표현'이다.

어린 아기도 디자인을 합니다. 배고프다고 울고 소변 받다고 울고 재미있어서 웃고 아빠 엄마를 보며 좋아하고 아기들은 얼굴에 표정이 쓰여 있습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도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지 감추는 것이 아니라고 누군가 말을 했습니다. 표현은 자유롭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자유롭습니다. 누군가 자유롭게 표현한 것을 보고 너무 좋고 아름답고 실용적이어서 '그래 이런것들을 디자인이라고 하자.'라고 말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면 좀 더 디자인적인 표현을 생각해보면 연필과 종이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연필과 종이로 나의 생각을 적거나 아니면 낙서를 하거나 아니면 그림을 그리거나 이 모든 것이 디자인입니다. 어쩌면 저도 어려서 낙서를 좋아하고 만들기를 좋아해서 지금에 제가 디자이너로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루는 '드래곤볼'이라는 만화책을 보면서 만화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손오공)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한 번 그려보야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프링 공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 이었습니다. 어린 제가 무엇을 보고 표현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생긴 것은 만화책을 보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저는 만화책을 보면서 똑같이 따라 그리기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스프링 공책이 책상 위에 이곳 저곳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분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표현 즉,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끄집어서 나타내는 행동. 그것이 글이 되었든, 그림이 되었든, 노래가 되었든, 무용이 되었든 ... 이것이 다 표현이면서 디자인이라고 봅니다. 


  디자인은 '성취'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의 완성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계획을 하고 계획한 것을 표현하고 나타내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잘 다듬어서 보여주는 것. 어쩌면 마무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흔한 말로 "시작을 했으면 끝을 보아지." 아니면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수박이라도 베어야지' 등 주변에 마무리에 대한 말들이 많습니다. 행동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시작했으면 끝을 보고 마무리를 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디자인을 하는데 가장 부족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잘 시작하다가 마무리가 안되어서 고객에게 좋지 않은 소리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최선을 다해 디자인을 했는데 항상 무엇인가 부족했습니다. 어느날 제 아내가 저에게 말을 했죠. "다 좋은데 2%가 항상 부족해요. 마지막 마무리요. 마무리 ..." 아내의 충고의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디자인은 했어도 디자인의 마무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티븐 잡스가 사원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디자인의 완성은 마감입니다."그래서 그런지 맥 컴퓨터를 보면 군더더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부를 보아도 기판이 깔끔히 정돈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것이 디자인인지 낙서인지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대화를 나누고 웃고 울고 그리고 때로는 계획을 만들고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며 행동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며 누군가에게 전달해주는 그런 것. 나도 모르게 디자인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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