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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크뤼 Sep 22. 2021

태즈메이니아 넷째 날 - 와인글라스 베이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Freycinet National Park), 와인글라스 베이 (Wine Glass Bay)


태즈메이니아에 도착해서 2박 3일 동안 아래 일정을 소화했고,  


호바트 - 브루니 아일랜드 - MONA - 보노롱 동물원 - 리치몬드 - 스완지 비치샬레 (숙박)


마지막 여행일인 오늘은 스완지 비치샬레 (숙박지)에서 출발하여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와인글라스 베이) -  비체노 - 데블스 코너 와이너리 - 론서스톤




191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은 프랑스의 탐험가 루이 드 프레이시넷(Louis De Freycinet)의 이름에서 왔다고 한다.


반도처럼 쭉 뻗어있는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은 해발 300m 높이로 화강암 바위가 솟아있고, 해저드 산맥을 따라 트래킹을 하면서 왈라비 등 야생동물과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해안에서는 카약, 수영, 낚시가 가능하다. 특히 세계 10대 해변으로 꼽히는 와인글라스 베이가 유명해서 태즈메이니아를 여행 온 사람 중 와인 매니아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고래잡이가 한창일 때 고래의 피가 해변가로 밀려와 해변을 붉게 물들이면, 마치 와인 글라스에 담긴 레드와인처럼 보여 "와인글라스 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어젯밤 밤하늘의 별을 담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일출은 꼭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일찍 눈을 떴다.


숙소 바로 앞,  바다를 향해 쭉 뻗어있는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의 산들이 보이고 그 산 너머로 붉은빛이 올라온다. 구름이 너무 많아 멋진 일출을 놓칠까 걱정이 앞선다.



구름이 너무 짙어 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담진 못했지만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의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인 태양 빛을 담을 수 있어 좋았다.


독채 숙소였던 우리의 하룻밤 보금자리.



짐 정리를 마치고, 간단한 아침식사 후 프레이시넷 국립공원로 향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는데, 어라? 요 녀석이 우리 가족 앞으로 다가온다.  귀여운 왈라비다.

아기 주머니에 아기가 있을까? 봤는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자세히 보니 아기 왈라비가!!!



고개를 쏙 내민다.



간식거리를 챙기지 못해 서운해하는 녀석들을 뒤로하고 산책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얘들아 미안~


급하지 않은 경사로로 가볍게 산책하듯 오르는 와인글라스 베이 전망대 트래킹, 왕복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인데 아이들과 산책하기 좋다. 산과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 그 신선한 숲과 바다의 향기를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풍경만 담아 아쉽다.


저 바다 건너 보이는 곳이 어젯밤 우리 가족이 묵었던 스완지 (Swansea)다.



잘 닦인 산책로를 쉬엄쉬엄 오른다.



산 정상을 보면 마치 돌을 쌓아서 만든 커다란 성벽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책로 곳곳에 보이는 둥글둥글한 큰 바위들은 아마 저 꼭대기에서 아래로  굴러온 것들 이리라.



조금 더 오르니 쉬어갈 수 있는 간이 전망대가 나온다. 여전히 많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고 약간의 부슬비도 내렸지만 참 분위기 있는 날씨다.



길을 가다 만난 큰 바위, 아랫부분은 깨져서 어디로 갔는지...


드디어 도착한 와인글라스 베이 전망대. 저 아래 움푹 들어간 곳이 와인글라스 베이 해변이다.



산 정상까지 트래킹 코스가 이어져 있는데, 시간 관계상 우리 가족은 여기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하산할 계획이다.


와인글라스 베이 해변의 파란 바닷물이 어부들의 사냥에 의해 고래 떼가 흘린 피로 붉게 된 장면을 상상해본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하산하는 길에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숙박단지 내 식당에 들렀다.

리챠드슨 비스트로.  해산물 플래터와 여러 음식을 시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식사 후 주변 산책로를 짧게 돌아본다. 바닷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바닷물, 그리고 평화롭게 그지없는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진정한 힐링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몰고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을 빠져나가려는데 생굴 집 간판이 보인다.

브루니 아일랜드에서 맛보았던 자연산 굴 맛이 그리워 굴 한 접시를 시켜놓고 태즈메이니아 바다의 맛을 느껴본다.



굴이 어찌나 싱싱하고 맛있던지... 깔끔한 쇼비뇽 블랑과 함께 하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생각만 해본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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