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의 필수 코스인 코알라, 캥거루 만나기...되도록이면 가까이서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보노롱 야생동물 구역이다.
보노롱 야생동물 구역은 호바트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어미를 잃은 새끼나 다친 동물을 치료하고 보호했다가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동물원을 운영하는 곳이다. 참고로 보노롱 (Bonolong)은 원주민어로 "자연의 벗"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MONA에 있는 무릴라 와이너리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만, 오후 2시에 전문해설사가 진행하는 동물원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서둘러 보노롱 야생동물 구역 동물원으로 왔다.
동물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로 다가가니 귀엽게 생긴 동물 간판이 보인다.
이 동물은 바로 태즈메이니아에만 서식하는 태즈메이니아 데블이다.
동물원에 입장했는데, 투어 시작 시간이 조금 남았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공작새가 휙 지나간다.
예쁜 날개를 활짝 폈으면 좋겠는데, 총총히 걸어가기만 한다.
날개를 펼치는 것은 공작새 맘이라 어찌할 수가 없었다. 더 괴롭히지 않고 사진으로만 남긴다.
드디어 투어가 시작된다.
돌보고 있는 아기 동물들을 보여주고, 먹이도 주고,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투어다. 잘 생긴 호주 청년이 안내를 맡았는데, 자기소개를 마친 후에 아기 웜뱃이 있는 우리로 갔다.
웜뱃(WOMBAT)이라는 동물에 대해 좀 자세히 알아보자.
두산백과를 참고하면...
오소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현지에서는 오소리라고 하기도 한다. 몸길이 70∼120㎝로서 수컷과 암컷의 크기가 비슷하지만 종류에 따라서 크기가 다르다. 몸은 묵직하고 뚱뚱하며, 머리는 크고 펑퍼짐하다. 눈은 작고, 두개골과 이빨은 설치류와 비슷하다. 아래위 1쌍의 앞니는 다른 이빨과 같이 무근치(無根齒)로서 일생 동안 자라는데, 앞면과 옆면만 에나멜질이다.
꼬리는 거의 없고 땅딸막하며, 네 다리는 짧고 튼튼하다. 코알라와 몇 가지 비슷한 특징이 있는데, 배에 달린 육아낭과 흔적만 남아 있는 꼬리, 위 안에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반점, 태반의 구조 등이다. 발톱은 길고 튼튼하며, 땅을 파기에 알맞게 갈고리 모양으로 발달되어 있다.
관목림이나 사구지대에서 서식한다. 야행성으로 집굴을 파고 생활한다. 시력은 약하지만 청각과 후각이 예민하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태즈메이니아섬에 분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웜뱃 [wombat] (두산백과)
귀여운 아기 웜뱃이 내내 딴짓을 하고 있다가, 가이드가 먹이통을 들고 앉으니 서서히 가이드 주위를 맴돈다.
주변을 서성이던 녀석을 덥석 안아 무릎 위에 놓았는데 익숙한 듯, 몸부림 없이 얌전하게 있다.
설명이 끝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만져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다음은 보노롱 동물원의 자랑인 태즈메이니아 데빌이다.
두산백과를 참고하면...
생김새는 작은 곰과 비슷한 모습이며 현존하는 육식성 유대류 중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이 데빌(devil:악마)이라는 이름을 붙혔고 이름의 의미가 보여주듯 성질이 거칠거나 난폭하지 않다. 사람을 공격하거나 해치는 일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사람에 의해 길들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굶주린 태즈메니아데빌이 사람이 사는 민가로 내려와 농장의 쓰레기를 뒤져 먹거나 털이 빠져 흉한 모습을 보고 세계에서 가장 추한 짐승이라고 오해되어 있다. 직접 사냥을 하기 보다는 죽은 동물의 시체를 찾아다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즈메이니아데빌 [Tasmanian devil] (두산백과)
이제 귀염둥이 코알라를 보러 간다.
나무늘보처럼 느리디 느린 코알라, 이렇게 가까이서 코알라를 보다니.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코알라의 주식은 유칼리툽스 나뭇잎인데, 잎 속에 신경 안정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먹으면 먹을수록 항상 졸린 듯 몽롱하게 있다는 코알라. ㅎㅎ
눈동자를 보니 파충류의 그것과 같아 놀랐다.
유칼립투스 잎을 주니 오물오물 잘도 먹는다.
코알라 역시 쓰다듬고 사진 찍을 기회를 주는데 이 녀석은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듯 고개를 돌린다.
새장의 새들도 특이한데, 정말 희한하게 생긴 새도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커다란 나무토막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새다!
카메라의 초점이 자꾸만 주변 나무에 잡혀 찍기 어렵다.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 녀석의 모습을 제대로 담았다.
두둥~ 태즈메이니아산 올빼미인가...
이제 보노롱 동물원의 하이라이트, 캥거루를 만날 시간이다.
캥거루가 좋아하는 간식을 구매하고, 직접 우리로 들어가 캥거루들을 만날 수 있게 해 놓았다.
입구 앞에서 우리 가족을 가장 먼저 반긴 캥거루.
먹이를 주면서 보는데, 손톱과 발톱이 무척 날카롭고 위협적으로 보인다.
껑충 뛰면서 저 발톱으로 사람을 찌르거나, 손톱으로 할퀴기라도 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도 같았다.
얌전하게 집사람 옆으로 다가온 캥거루. 먹이를 주면서 보는데, 주머니에 아기 캥거루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사실 캥거루가 한 두 마리가 아니었다.
어떤 캥거루는 옆으로 다가와 먹이 봉지를 툭툭 쳐대기도 한다.
보노롱 동물원을 나와 숙소로 가기 전, 리치몬드(Richmond)라는 작은 마을에 들렀다.
이 곳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가 있고, 맛있는 베이커리가 있어 태즈메이니아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할 곳 중에 하나다.
마을이 작아서 리치몬드 베이커리를 찾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태즈메이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으로 특히 조개 통관자를 넣어 만든 스칼롭 파이 (Scallop Pie)가 유명하다.
우리가 갔던 날에는 손님이 별로 없이 한적해서 좋았다.
처음 보는 종류의 빵들이 정말 많다.
드디어 주문한 스칼롭 파이, 노릇하게 구워진 빵인데 그 속에는 크림 수프(약한 카레 베이스)와 통 조개관자가 들어있는 것 아닌가?
조개관자와 빵의 만남이라니... 카레의 맛도 진하지 않았고 조개 관자도 통통하고 커서 정말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주는 파이였다.
리치몬드 베이커리를 나와 리치몬드 브릿지로 향한다.
이 다리는 현재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데, 1825년 죄수들을 동원해 사암을 깎고, 그 돌을 쌓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죄수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모두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제 숙소로 가야 할 시간이다. 차를 몰고 가는데 저 너머로 무지개가 보인다.
리치몬드에서 숙소까지는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내일은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와인글라스베이 트래킹을 해야 해서, 국립공원 근처로 숙소를 잡았다.
숙소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나니 이미 밤이 깊었다.
MOO맥주. 종류별로 다 먹어 보는 것 같다. ㅎ
밤하늘에 별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로 담아보려는데 사진 기술이 부족해서 잘 나오질 않았다.
아래 검은 사진을 보면 희미하게 보이는 나무와, 작은 점 들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태즈메이니아에서의 3번째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