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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크뤼 Nov 09. 2019

미국 여행 - 옐로스톤 국립공원 (3)

올드 페이스풀 (Old Fathful)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 Stone National Park) -3 

올드 페이스풀 (Old Faithful)

올드 페이스풀 (Old Fathful)

오늘은 공원 내에서 가장 유명한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Old Faithful Geyser)를 보러 간다. (참고로 Geyser는 열수와 수증기, 기타 가스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인데, 특히 화산 지대에서 볼 수 있는 간헐천을 말한다) 대부분 간헐천은 물이 솟구치는 시간이 불규칙하지만 이 간헐천은 오랜 기간 동안 정해진 시간에 맞춰 물을 뿜어 대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었다고 해서 Old faithful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1959년 지진이 있기 전까지는 날마다 스물한 번씩 분출을 했다는데 그 이후에 스무 번으로 주기가 바뀌었고, 시간도 약간 불규칙적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90% 이상 분출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하니 아직 Faithful 한 것은 맞다. 분사되는 물줄기는 약 94도의 온도로, 최고 50m 정도까지 치솟으며 분출 시간은 1.5~5분가량 지속한다고 한다. 이때 나오는 물의 양은 최고 3천만 리터나 된다고 하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이 와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이저들이 몰린 어퍼 가이저 베이슨(Upper Geyser Basin) 지역으로 간다. 먼저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올드 페이스풀 분출 예상 시간을 미리 확인한다. (참고로 Basin은 평지 또는 평야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을 말한다)


올드 페이스풀 인포메이션 센터

저 멀리 올드 페이스풀이 보인다.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물을 뿜어내기 위한 준비운동을 한참 하는 듯 보인다.



분출이 예상되는 시간에 맞춰 올드 페이스풀 근처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다. 이제 크고 작은 가이저들을 보러 출발~! 외곽으로 난 길을 따라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캐슬 가이저, 그로또 가이저, 모닝글로리 가이저를 보고 올드 페이스풀 쪽으로 나오는 루트로 정했다.


올드 페이스풀 주변 지도와 우리의 동선


맨 먼저 도착한 캐슬 가이저(Castle Gyeser). 성처럼 높이 솟은 곳에서 물이 분출되어 캐슬 가이저인가 보다.



공원 외곽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걷고 또 걷는다. 



군데군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이고, 



가이져에서 뿜어져 올라온 뜨거운 온천수가 대지를 적시며 강으로 흘러든다.  



한데 모여진 온천수들은 작은 강물이 되어 뜨거운 대지 주위를 휘감아 흐른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펀치 보울 스프링(Punch Bowl Spring)을 지나면, 


펀치 보울 스프링


기침을 쿨럭쿨럭해대듯 물을 뿜어 대는 그로또 가이저(Grotto Gyeser)가 나온다.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보는 것이 나름 재미있으나 물이 솟구치는 멋진 사진을 찍기에는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조금 더 걸어가면 많이 들어봤던 모닝글로리(Morning Glory) 가이저가 나온다. 아름다운 색으로 빛나는 모닝글로리 가이저. 이 신비한 색은 뜨거운 물에서 사는 박테리아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한때 이 풀은 이 영롱한 색을 잃은 적이 있는데, 이는 관광 온 사람들이 행운을 빌기 위해 물속에 던져 넣은 동전이 열이 나오는 구멍을 막아 풀의 온도가 내려가게 되었고 뜨거운 물에서만 살던 특정한 미생물이 죽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고 싶은데 카메라 각도를 아무리 바꿔봐도 만족스럽지 않다. 아들아, 미안!



이제 올드 페이스풀을 향해 출발~! 



잘 닦아 놓은 나무 산책로를 따라 좌우에 무수히 많은 가이저와 핫 스프링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여유 있게 사진도 찍어가며 올드 페이스풀 쪽으로 나아간다.



끊임없이 뜨거운 온천수를 뿜어대는 가이저 앞에서 찰칵



다시 길을 걷는데, 조용하다가 갑자기 빵 터진 가이저 소리에 깜짝 놀란 둘째가  후다닥 달려간다. (ㅎㅎ)



순간 포착을 위해 여러 번 시도하다가 드디어 건진 폭발 샷.^^ 펄떡 거리는 지구의 심장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하다.



예정된 시간보다 좀 일찍 올드 페이스풀에 도착해 사진 찍기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웅장한 뭉게구름 아래, 인간에게 발견된 이래 한 번도 약속 시각을 어기지 않고 물줄기를 뿜어 올렸던 올드 페이스풀이 다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니 더 많은 사람이 주변으로 몰려든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드디어 물줄기가 힘차게 뿜어져 올라오고, 여기저기서 휘파람 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린다. 내뿜는 물을 배경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람도 있다. 힘찬 물줄기를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도 찍어준다. 



화려한 물줄기 쇼가 끝나면 모여든 관광객들은 다시 다른 볼거리를 향하여 흩어진다.



예정된 시간에 물을 뿜어 올리며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았던 올드 페이스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약속을 지켜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를 바라본다. 올드 페이스풀 지역은 아마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이제 올드 페이스풀을 뒤로하고 다른 볼거리를 향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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