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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크뤼 Nov 19. 2019

미국 여행 - 옐로스톤 국립공원 (6)

옐로스톤 그랜드캐년, 그랜드 뷰포인트

옐로스톤 국립공원 (7)

옐로스톤 국립공원 - 6

옐로스톤 그랜드캐년, 그랜드 뷰포인트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뷰포인트가 나와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어본다. 힘차게 흐르는 옐로스톤 강물.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나왔던 '흐르는 강물처럼'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옐로스톤인데 저 물속에도 큰 송어 떼가 힘차게 헤엄치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시 길을 떠난 지 얼마나 되었을까, 차들이 갓길에 세워져 있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한 곳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필자도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밖으로 나와서 보니 저 멀리서 뭔가가 꾸물거리며 이쪽으로 천천히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진으로 담아보려 하지만 망원렌즈가 아닌 일반 렌즈로는 점처럼 작게 보여 뭐가 뭔지 잘 구별이 안 될 지경이었다.



옆에 있던 아저씨 망원경의 도움을 빌려 사진을 찍어본다. 곰이다!



우리 쪽으로 오고 있음이 분명했다. 무전기를 든 레인저스도 출동하여 관광객들의 안전을 챙긴다.



곰이 점점 우리 쪽으로 가까이 오니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저 곰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우리 쪽으로 달려오면 어떡하나 걱정되었다.



곰이 바로 우리 발아래까지 왔다!  하지만 곰은 들판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꽃을 뜯어먹고 있을 뿐, 우리 같은 관광객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레인저스는 사람들이 자극하지 않으면 절대 사람을 해치지 않을 테니 그녀가 제 갈 길을 가도록 방해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이제는 우리가 곰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할 차례이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우리도 갈길을 간다.



다시 숙소를 향해서 출발!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푼다. 이곳은 Canyon Village Lodge인데 어제 묵었던 숙소와 비슷했다.



정갈하고 포근한 느낌의 나무 침대와 가구들. 모두 새것이라 나무냄새가 향긋했다.



집사람이 짐을 정리하고 있을 동안 필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숙소 주변에 있는 The Grand Canyon of the Yellowstone 산책로를 둘러보러 나간다.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



이렇게 좁은 산책로를  걸어가는데 우리 아이들과 필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너무 조용한 산책길!  아까 봤던 곰이라도 튀어나오면 어쩔 것인가... 자꾸 긴장이 되었다.  



그렇게 긴장하며 길을 가는데 바닥을 보니 글쎄... 이거 곰의 털 아닐까?



곰의 털이라고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 수풀 속 어디선가 곰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 나올 것 같다. 걸음아 나 살려라~ 정신없이 숲길을 빠져나왔다. 그랬더니 눈 앞에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옐로스톤 그랜드캐년이다!



기념사진도 잊지 않고 찍어준다.



다시 봐도 너무 멋진 옐로스톤 강물. 저 강물이 오랜 세월 동안 깎아내어 만들어낸 그랜드 캐년. 온통 노란색이다.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은 필수다.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짜잔~ 우리 앞에 펼쳐진 그 공포의 숲길. 저 숲 속을 또 통과해야 한다. ㄷㄷㄷ



곰이 소리를 지르며 쫒아 올까 봐 어찌 돌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해서 통과한 저 공포의 숲길. 웃음이 가신 아이들의 표정을 통해 얼마나 긴장하고 숲길을 빠져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ㅎ



숙소에 도착하니 집사람이 짐 정리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이제는 가장 멋진 뷰 포인트를 향해 함께 간다. 그 이름은 바로 Grand Canyon Grand View Point.



산책로를  조금 걷다 보면 저 멀리 옐로스톤 폭포가 보이고 곧 뷰포인트에 다다른다.



아들 녀석 인생 샷도 찍어주고. ㅎ



정말 멋진 뷰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이 풍경 역시 카메라에 잘 담아보고 싶으나 그건 헛된 바람에 불과했다. 영겁의 시간을 흐르며 계곡을 깎아 쉼 없이 흘러가는 옐로스톤의 강물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차를 몰고 빌리지 밖으로 나가본다. 밤이 오기 전에 먹이활동을 하는 사슴의 무리가 저 멀리 보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어둠이 강물 위에 내려앉는다. 태초 지구의 모습을 간직한 옐로스톤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3박 4일의 행복한 시간도 추억 속으로 아름답게 내려앉았다.


자연보호를 위해 전선도 깔지 않고 통신케이블도 연결하지 않아 TV도 볼 수 없어 불편했지만 그런 배려가 있었기에 옐로스톤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인간의 간섭 없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고, 그런 평화로움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의 색과 분위기는 지구 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왔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을 떠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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