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약한 티켓으로 로망스카를 타러 갔다. 이미 다녀온 분들의 여행기를 보니 플렛폼도 복잡하고 기차 모양도 비슷비슷해서 꼭 하코네라는 이름을 먼저 확인하고 타야 한다고 한다. 이름도 로망스, 기차 색깔도... 왠지 낭만이 느껴지는 듯한 이름이다. ㅎ
(여행 당시 신차 로망스카가 훨씬 더 예뻤는데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출발하는 차는 오래된 로망스카였다)
아침은 기차에서 주문한 로망스카 조식으로 해결한다. 로망스카 모양의 case에 제공되는 조식도 예쁘고 다른 요리들도 아주 깔끔하게 제공되어 가족 여행 가시는 분들께 강추다.
신주쿠역에서 출발 후 약 1시간 30분 가면 하코네유모토 역이 나오는데 그 역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기차가 출발하고 도쿄를 벗어나니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과 크게 차이가 없는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창밖을 구경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했다. 바로 옆 3번 플랫폼에서 고라 역으로 가는 등산 전차를 탄다.
등산 전차 출발~ 구형 열차여서 마치 옛날 시대로 돌아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느릿느릿 40분을 달려 드디어 고라역에 도착. 정말 작은 시골의 간이역이다. 아이들은 기분이 up 되어서 연신 장난을 쳐댄다.
이제 푸니쿨라를 타고 소운잔역으로 향해야 한다. 고라 역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저 멀리 기차가 보이고... 서서히 플랫폼으로 다가온다.
푸니쿨라를 타고 약 10분간 올라 도착한 소운잔 역에서 이제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다니로 향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인다 싶었는데
출발했던 곳이 저 아래로 순식간에 멀어져 간다.
저 아래 계속에서는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독한 유황 냄새가 우리 코를 간지럽힌다.
우리의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케이블카. 저 앞에 오와쿠다니가 보인다.
드디어 도착한 오와쿠다니. 해발 1044미터다.
우리 가족이 여기를 온 이유는 바로 오와쿠다니의 명물인 검은 달걀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달걀을 온천물에 익힌 것으로 온천의 황화수소 성분과 철분이 결합해 검은색을 띈다고 한다. 달걀 1개를 먹으면 수명이 7년 연장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니 그 어느 누가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그 유명한 검은 달걀을 파는 다마고 차야를 찾아 가는 데 가던 길에 온천물이 나오고, 부처상이 있는 곳이 있다. 부처님 앞에 동전을 놓아두는 것을 보니 복을 빌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손을 씻으라고 줬는데 이 녀석이 어디에 물질을!!!
부처님 얼굴에 물을 뿌려서였는지 갑자기 비가 내린다.
드디어 도착한 다마고치야. 검은 달걀을 파는 가게다. 저렇게 팔팔 끓는 물에 달걀을 넣기만 하면 검은 달걀이 되어 나오니... 돈 벌기 참 쉽지요잉~
가게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달걀을 사 간다. 우리 가족도 구매 성공!
비가 오는데도 마냥 신나 하는 둘째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날씨만 좋았어도 더 좋았을걸 왜 부처님께 물을 뿌려서 이런...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데 점심 먹는 식당에서 검은 달걀을 먹자고 그렇게 말렸건만... 말릴 틈도 없이 벌써 껍질을 먹기 좋게 벗겨놓은 둘째 녀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