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구들이 제과점을 말렸던 이유가 있다.
3년 전 2020년 갑자기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
등이 아프다고 하시면서..
검사결과 담도암 1.5기 판정을 받았다.
믿기지 않았다.
너무나 밝고 누구보다 열심히 사시면서
평생 가족을 위해 당신에게는 인색하시고 희생만 하셨는데.
50대까지 아빠랑 가방공장을 도우며
3번의 사업 실패를 겪으셨다.
2번 망했을 땐 어려서 기억이 안난다.
3번째 imf때 였는데 단독주택에 살다가
여럿이 함께 사는 단칸방으로 이사하고 공동화장실을 썻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지금 생각해보니 나라면 정말 감당할 수 없었을거 같다.
3번의 사업 실패로 어떤 의지도 없는 남편
철없이 술마시고 친구만 좋아하는 큰딸(접니다.ㅜㅜ)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 딸
늘어가는 삶의 비용들..
과연 엄마의 미래가 보였을까요?
나라면 좌절하면서 상황을 한탄했을거 같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엄마가 선택한 것은 대학교 앞 음식점이었다.
그때가 50대 초반이셨는데 가게자리, 음식메뉴 모든게 처음.
그리고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신다.
지금도 여전히..
수술후 운영하시던 가게는 당연히 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족들 모두 엄마의 건강을 위해 그만두시길 바랬다.
그러나 언제나 굳은의지로 무조건 다시 하실 수 있다고 고집하시고
수술과 회복만 1년 걸렸지만 가게는 비어진 채로 유지했고
현재는 가족들의 걱정과 달리 즐겁게 운영하고 계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가게를 다시 나가겠다는 의지가
엄마를 더욱 강하게 삶에 대한 의지를 주었던거 같다.
가게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힘을 얻고
삶의 재미까지 얻으신다 하니
자식들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엄마의 잔소리가
귀로 들리는게 아닌 마음에 닿는 요즘이다.
게으르고 멘탈도 약한 나는
무슨 일만 있으면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그럴때 마다 엄마의 한마디
나도 딸들에게 우리 엄마처럼 힘을 주고
세상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