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오랜만의 만남에서 지하철이 끊기고 버스가 오지 않는 시간대에 집에 귀가하기 위해서 택시를 잡기 위해서 도로까지 나가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익숙한 사회 풍경 중에 하나였다. 어디까지 가는 지를 창밖에서 이야기하고 협의를 하고 가끔은 목적지까지 급하게 가기 위해서 웃돈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풍경이 이제는 그때 그 시절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회식이 끝나갈 때쯤에 택시를 불러놓고 차가 오는 시점에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헤어진다. 시간의 낭비와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다.
불편함을 인지하고 그것을 바꾸어 주는 것을 통해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에 대다수가 다양한 편의성을 보장받게 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사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말이다.
중국에도 우버를 이긴 스타트업이 존재한다. 디디추싱이라는 모바일 차량 호출 앱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사용률을 자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핀테크 영역까지 확장하고자 하고 나아가 뉴욕 증시에도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디디추싱이라는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럼 디디추싱과 창업자 청웨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Ⅰ. 디디추싱의 탄생
디디추싱은 한자어로 滴滴出行이다. 滴는 “물방울 적”이라는 단어인데 큰 의미는 없고 발음이 디(Di)로 두 개를 합친 디디(DiDi)가 메시지가 왔을 때에 나는 소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혹은 메신저에서 소리가 왔을 때에 띠띠~~ 하는 음이 울리는 것에서 유래되어서 메신저가 온 다음에 출발하자는 뜻에서 회사명을 지었다고 한다.
디디추싱은 결론적으로 연락받고 출발하자는 뜻에서 오는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디디추싱의 창업자는 청웨이라는 인물로 1983년생으로 베이징 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참고로 베이징 대학교는 중국 최초이자 최고의 국립 종합대학으로 공부를 꽤 잘해야 갈 수 있는 대학이다. 위치는 중국 베이징시에 있는데 한국 한자 독음으로 표현하면 북경대학이 된다.
창업자 청웨이는 공부를 잘해서 베이징 대학교에 갔지만 화공과를 전공해서 일자리가 조금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대학원을 가서 공부를 더하는 길도 있었겠지만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관심사가 화학이 아닌 다른 쪽으로 변하게 되었지만 전공과는 다른 직장을 얻고자 한 시도 때문에 직업을 쉽게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돈이 떨어지고 힘들어서 발 마사지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알리바바에 직원 채용 공고를 보고 북경에서 항저우까지 12시간이 넘는 거리(1,300km) 임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보러 가서 알리바바에 취업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청웨이의 잠재력이 발산되면서 알리바바에서 가장 어린 지역 매니저가 되는 등 재능을 발하게 된다. 역시 사람은 마음가짐이 참 중요하다는 거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2012년에 청웨이가 중국에 눈보라가 심하던 날에 모두가 택시 잡기 힘들다고 하는데 아무도 바꾸려 하지를 않는 것에 자신이 바꾸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작은 오렌지' 과학 회사를 창립했다. 이때 당시 청웨이(程维)는 29살이었다.
Ⅱ. 디디추싱의 현재
디디추싱(DiDiChuXing) 줄여서 디디(DiDi)는 2012년에 창업한 차량 공유 모바일 앱을 서비스하는 회사이다. 이용자 수는 5.5억 명 하루 승차 횟수는 약 3천만 회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이다.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93%로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1,000여 개 이상의 도시에서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의 약 80%를 커버하고 있고 2020년 기준 기업 가치는 약 560억 달러이다.
디디는 2012년 모바일 차량 공유 앱으로 시작하면서 그 성장성을 인정받아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중국 앱이라는 것과 중국자본이라는 것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성장했고 우버 차이나의 지분까지도 인수하기에 이른다.
중국에서의 성장과 성공을 토대로 디디추싱은 더 많은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소프트 뱅크, 텐센트, 알리바바 등 100여 개의 기업에서 2019년 기준으로 17라운드의 투자를 유치하였고 이 결과 누적 투자 규모는 224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한 때는 99.8%로 뭐 거의 독주하다시피 했는데 더 큰 성장을 위해서 일본, 호주, 중남미 등 지역에 진출하였다. 2018년에는 브라질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의 99의 지분을 사서 대주주가 됨으로써 중남미 시장의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역시 중국의 기상은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대목이다.
디디추싱은 차량 공유 업체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빅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그 데이터의 기반은 중국 400여 개의 도시에서 일평균 3천만 건 호출, 등록 운전자 2천백만 명, 연간 이용객 4억 5천만 명이 제공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디추싱은 자율 주행, 차량관리 AI를 활용한 기술 연구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목표는 전 세계 인구의 60%를 공략하겠다고 한다.
디디 추싱은 교통 문제로 낭비되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모바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교통수단 사이의 폐쇄된 시스템을 없애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승용차가 넘쳐나고 교통은 마비되는데 막상 택시를 이용하기는 어렵고 대체할 만한 이동수단은 없고 불편함은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승용차의 10대 중 9대는 주차장에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어 차량을 통한 이동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우리는 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성공이 참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 대목이다. 모두가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과 인정하고 살아가는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느낀다. 디디추싱의 성공 비결은 불편함을 인정하지 않고 개선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이 된다.
Ⅲ. 디디추싱의 미래 성장성
디디추싱은 차량 공유 앱으로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에서만 5.5억 명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이들이 사용하는 패턴을 매일 모으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핀테크로서의 영역 확장까지 도전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100% 지분을 가진 디룬 톈진 테크놀로지는 뱅크 오브 항저우 컨슈머 파이낸스(BHCF) 8억 539만 주 확보를 토대로 BHCF 지분 33.3%를 가짐으로써 2대 주주가 된다. 최대 주주인 항저우 은행은 지분이 41.7%에서 35.1%로 낮아지게 되어서 거의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디디추싱은 온라인 대출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디디추싱의 방대한 유저를 기반으로 대출에 초점을 맞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디디추싱은 민간 은행 설립도 추진하려고 하는데 아직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디디추싱은 이미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 소액 대출과 전자 결제 및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디디추싱이 핀테크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서 크라우드 펀딩, 대출, 소액결제 등의 금융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는데 이 영역으로의 확대는 디디추싱의 사용자를 더 늘리고 중국에서의 모든 모바일 앱 영역의 일인자가 되겠다는 포부로 생각이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디디추싱은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했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약 113조 원)로 잡았다. 디디추싱의 기존 기업가치는 650억 달러로 인정받았으나 중국에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핀테크 산업으로의 영역 확장, 그리고 중국 외 중남미, 호주, 일본까지의 영역 확장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더 높은 투자금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글을 마치며 ]
플랫폼의 의미는 승강장을 뜻한다. 서울역, 시청역, 강남역, 부산역 등의 플랫폼을 말한다. 플랫폼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가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데 위의 4개 역을 놓고 보면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아마 서울역 혹은 강남역이 될 것이다.
서울역은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교통의 중심지라는 의미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일 테도 강남역은 업무의 중심지, 데이트 장소 등으로 인해서 유동성이 높은 곳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보면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가가 중요한데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플랫폼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그 이후에는 생태계가 형성되어서 다른 산업으로까지 뻗어나가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역에는 택시 승강장이 더 생기게 되고 백화점이 들어가고 음식점이 주변에 만들어지게 된다. 강남역에는 교보문고 같은 도서관이 생기기도 하고 커피숍이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가도 형성된다. 혹은 화장품을 파는 로드매장도 가장 좋은 수준의 프리미엄 매장이 들어서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만큼 광고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가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 그리고 한 번 모이게 된 사람들은 그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끌어드리고 더 큰 시장으로의 확장을 이루어내게 된다.
디디추싱의 시발점은 눈보라가 오는 날 택시를 잡기 위해서 발을 동동 굴리는 사람들을 본 한 청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더 많은 해결책을 찾아주기 위한 서비스로 변모하게 되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청년의 아이디어가 다양한 산업으로 가지치기하고 뻗어나가는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