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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y 12. 2021

3M, 딱풀 스카치테이프 다 우리가 만든 겁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3M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꽤 있을 것이다. 3M은 회사 자체의 이름보다는 3M에서 만드는 제품인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로 더 유명한 회사이다. 3M이라는 회사의 출발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1902년부터 시작된 회사이다. 무려 118편의 역사가 있는 회사이다. 


1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서도 회사가 건재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3M은 더욱이 IT와 정보통신의 3차,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겪으면서도 회사가 건재한 것을 볼 때에 회사가 가진 기본 역량이 상당히 우수한 회사라고 생각이 든다. 


3M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알아나가다 보면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용품에서 건축자재, 의료용품, 윤활유, 자동차 부품과 하드웨어, 첨단소재와 치과에서 사용되는 덴탈 및 교정 제품까지 광범위한 품목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M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성장할 수 있었으며 미래에는 어떤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거듭날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3M에 대해서 알아보자. 



Ⅰ. 3M의 탄생


3M은 소재 기술 기업으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사무용품 중에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가 있다. 이 외에도 메디컬 테이프 같은 의료용품과 첨단·산업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3M의 뜻은 미네소타 광공업 회사(영어: 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의 약자로 단어의 첫 번째 머리글자의 M이 세 개인 것을 뜻한다. 창업 연도는 1902년에 헨리 S. 브라이언을 비롯한 5명이 함께 투자하여 창업했다. 

< 3M의 방수용 샌드페이퍼 > (출처 : 3M 홈페이지)

창립 초기엔 사포의 원자재인 연마석을 캐내려고 광산업을 시작했는데 나오라는 강옥은 안 나오고 사포에 쓰기 부적합한 무연탄만 나오자 광산업을 접고 원료는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사포 제조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광산업으로 시작했는데 원자재는 다른 쪽에서 조달을 받고 이를 활용해서 다른 제품 생산 분야까지 확장했고 현재는 초 거대 다국적 제조 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3M의 혁신 제품의 역사는 1920년에 개발한 방수용 샌드페이퍼가 시초가 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혀 이들은 광산업에서 제조업으로 변경하고 사포와 연마제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 결실이 방수용 샌드페이퍼로 이는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공중의 먼지를 줄여주는 제품으로 공정과정에서의 효율성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건강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한 제품이다. 

< 3M 스카치테이프 > (출처 : 구글 이미지)

방수용 샌드페이퍼의 성공을 토대로 3M은 두 번째 혁신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현재 스카치테이프라고 불리는 테이프로 마스킹 테이프라고 불린다. 마스킹 테이프는 3M의 보조 연구원이었던 리처드 G. 드루가 발명한 테이프로 한 면에만 접착제를 바르고 다른 한 면에는 플라스틱면으로 이루어진 제품이었다. 마스킹 테이프는 박스 포장용 셀로판테이프로 이어졌고 이 기술들은 수백 개의 용도로 발전되고 변형되게 된다. 


3M은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방위산업용 소재들을 생산하게 된다. 고속도로용 스카치라이트 반사시트, 마그네틱 음성 녹음용 테이프, 필라멘트 접착테이프 생산까지 이루어지게 되는데 2차 세계 대전은 수많은 물자를 필요로 했고 3M은 기술력을 앞세워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내게 되고 사업 확장을 이루어내게 된다. 




Ⅱ. 3M의 성장과 제품들


3M은 다양한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제품이 많다. 그리고 그 원천 기술은 다른 제품과 산업군으로 확장 적용되면서 새로운 제품을 발명해내고 신규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3M의 사업을 선순환시켜 주고 있는 튼튼한 지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3M의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을 장려하는 기업문화에 있었다. 3M은 연간 매출의 6%인 16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으로 지속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 3M이 세계에서 출원한 특허는 10만 개를 넘어섰다. 


이런 특허가 10만 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며 연간 약 3000개씩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매년 증가하는 특허를 적용한 신제품은 3M의 매출에 지속 기여하고 있다. 


현재의 3M의 사업은 5가지 세그먼트로 구성되는데, 상업용(접착제/클리너 등), 안전 (보호장비), 헬스케어(의료기구), 전자 및 에너지(LCD 모니터), 소비재(접착제)로 나뉜다. 

< 3M의 다양한 제품들 > (출처 : 3M 홈페이지)

첫 번째 상업용 접착제/클리너 등에서 대표되는 제품은 산업용 접착제와 클리너가 유명하다. 이 외에도 공업용 코팅제와 컴파운드 및 광택제도 제조하고 있으며 건축 자재에 들어가는 다양한 자재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두 번째 안전 보호장비는 플라스틱을 이용한 헬멧과 개인안전보호구인 공업용 마스크, 귀마개, 벨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내고 있다. 


세 번째 헬스케어 부분에서는 치과 치료에 들어가는 임플란트 시술의 재료 및 치아 교정 모형 본을 뜨는 제품과 핀셋, 나이프, 접착제, 청진기와 밴드에이드까지 개발 제조하고 있다. 


네 번째 전자 및 에너지에는 LCD TV나 LED TV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이 있는데 이 편광필름에 관해서 3M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편광판은 TV나 모니터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재료로서 거의 모든 LED, LCD 화면에서는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 


다섯 번째 소비재 중 접착체는 스카치테이프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포스트잇과 딱풀로 3M이 개발한 제품이며 특허도 모두 3M이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3M은 산업용과 일반 소비재까지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 및 제조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M은 단순 제조의 영역이 아닌 신규 기술을 개발하는 역량까지도 가지고 있어서 매년 새로운 특허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 3M 포스트잇 > ( 출처 : 구글 이미지 )

3M이 개발한 다양한 제품들 중에서 포스트잇에 관한 일화를 하나 설명하고 넘어가자. 포스트잇은 1970년에 3M의 연구원인 스펜서 실버라는 사람이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실수로 접착력이 약한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시작된다. 접착력이 약하지만 끈적거림이 없어서 어딘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스펜서는 이 제품을 사내 세미나에 공유했다. 


그리고 이 접착제를 본 같은 연구소 직원인 아트 프라이는 이를 활용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교회의 성가대원이었던 아서는 노래를 부를 때 책에 index를 표시하는 종이를 끼워 넣곤 했는데 이 종이가 쉽게 떨어지지도 않고 부착된 면을 손상시키지도 않을 접착제로 활용하고자 했던 것이 포스트잇의 시초이다. 



Ⅲ. 3M의 미래 성장성


3M의 미래 성장성을 논하기 전에 3M의 강점을 하나 짚고 넘어가 보자. 3M에는 15% 룰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회사 소속 기술 연구원들이 연구시간의 15%를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와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연구나 프로젝트나 작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 3M의 15%의 룰 > (출처 : 중앙일보)

이 15%의 룰에 들어가는 근무시간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연구할 수 있을뿐더러 그 연구가 실패하더라도 회사 측에서 아무런 책임이나 이유를 묻지 않는다. 3M의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 잇도 이 15%의 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15%의 룰은 단순히 연구원의 근무시간의 유연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쏟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에서 회사에도 이득이 된다. 그리고 현재 매출을 올리는 제품에만 모든 역량이 쏠려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해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15%의 룰을 통해서 3M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사내 동아리를 만들어서 평소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거나 개발해나가고 있다. 


이 점이 3M이 가진 대표적인 강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회사를 처음 창업했을 때에 광공업으로 시작했지만 이게 아니다 싶어서 바로 제조업으로 변신해서인지 3M은 자신들의 제품에 어떤 한계선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강점인 듯하다. 

< 3M 모니터 보호 필름 예시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차량용 연마재를 만들다가 스카치테이프를 만들어냈다. 테이프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 보니 음성 녹음용 테이프도 만들어내고 나아가 비디오테이프도 만들어냈다. 이를 활용한 OHP용 필름을 만들어내고 OHP용 필름이 반사가 잘 되어서 좀 더 좋은 시각 이미지를 구현하기 좋은 스크린도 만들어냈다. 이런 스크린을 만드는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LCD와 LED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의 제조까지도 이루어냈다. 


이 정도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발전과 발달 같은데 이후에는 잉크젯 프린터와 핸드폰에 들어가는 회로 기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3M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발전에 대해서 거침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일례로 이미 오래전부터 휴대폰의 사용이 발달하는 것을 예측하고 핸드폰 액정 보호 필름 사업도 시작을 했다고 한다. 단지 핸드폰 보호 필름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터치 스크린이 동작하게끔 하는 기술도 발명하고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의 3M 마스크가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판매가 됨으로 인해서 3M의 약자가 Mask Mask Mask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유머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스카치테이프나 딱풀 혹은 포스트잇이 당연히 주변에 있었던 물건은 아니다. 이런 물건들이 없었던 때를 상상해 보면 어떻게 종이를 붙이거나 박스를 포장하고 메모를 쉽게 남기고 전달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 3M 딱풀 > (출처 : 구글 이미지)

3M의 제품들은 주변에 당연히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분명 처음에는 누군가가 이런 물건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과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지속해서 발전하고 개선시켜나가는 3M의 저력은 임직원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3M의 미래 성장성을 논하기가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이 때문이다. 분명 10년 후에는 3M의 현재 라인업은 모두 바뀌고 새로운 제품들도 대체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필요는 지속해서 바뀌고 그것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노력 불편함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현재의 3M을 만들었고 앞으로 3M을 번창시켜나가게 될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 글을 마치며 ]


3M이라는 회사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가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였던 것으로 생각하다. 선배들과 잡담을 하던 중에 LCD와 LED TV에 들어가는 편광 필름에 3M의 특허가 있기 때문에 이 특허로 인해서 3M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로열티 수입으로만 매년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3M은 단순히 그 제품에서만 로열티 수입을 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3M의 제품 중에 위에 열거하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3M 주황색 귀마개이다. 일회용의 귀마개로 산업용 현장에서 비행기에서 심지어 도서관에서 집중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3M의 귀마개이다. 

< 3M 주황색 귀마개 > (출처 : 구글 이미지)

겉으로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스펀지 같은 재질의 이 귀마개는 신축성이 좋고 내구성이 좋아서 귀에 한번 착용을 하고 난 다음에는 하루 정도 사용에는 거뜬하다. 이 귀마개는 또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도 않으면서 주변 소음을 완벽하게 막아주기 때문에 산업 현장의 노동자나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주고 있는 3M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런 제품들은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 같고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한 발명이 아닌 것 같지만 이 제품이 있기 전 단계를 생각해보면 매우 훌륭한 제품이면서 특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3M의 놀라운 제품들은 위에 열거하지 않았을 뿐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제품들을 보유한 3M의 저력은 특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제품을 만드는 기업문화 15%의 룰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최근 구글에서는 3M의 15% 룰을 따라 해서 20%이 룰을 적용하고자 한다고 하니 직원들이 호기심과 아이디어 발굴이 회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현실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좀 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연습을 들여야겠다. 이런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3M을 통해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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