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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y 25. 2021

AT&T, 전화기는 우리가 최초로 만들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전화기의 발명자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라는 아저씨다. 전화기를 발명하게 된 이유는 멀리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좀 더 쉽게 하고자 하는 필요성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벨 아저씨가 전화기를 발명할 때만 해도 옆방에 있는 조수를 굳이 가지 않고 부르는 것 정도로만 활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 최초의 전화기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전화기가 발명이 된다면 산 너머에 있는 혹은 몇 천 킬로미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성으로 서로의 안부를 전달하거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사람들은 직접 이동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다양한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그의 노력이 전화기로 탄생되었고 벨 전화회사에서 현재의 AT&T라는 회사까지도 이어지게 된 것이다. 스마트 폰도 어찌 보면 전화기의 일종인 셈이니 스티브 잡스 이전에 화석에 가까운 발명가, 진정한 혁신의 아이콘인 벨 아저씨가 만들어낸 AT&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AT&T의 탄생


AT&T는 미국의 통신 및 미디어 그룹이다. AT&T라는 명칭은 American Telephone & Telegraph Company의 약자에서 유래했다. 약자에서 유래했다는 의미는 정식 회사 명이 AT&T라는 뜻이 된다. 

< AT&T 매장 이미지 > (출처 : Android Aythority)

AT&T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18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876년 2월 보스턴 대학의 음성생리학 교수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진동판과 전자석으로 만든 장치를 통해 다른 방에 있는 조수를 불렀다. 그 유명한 “왓슨 군, 용무가 있으니 이곳으로 와줄 텐가?”이다. 인류 역사상 첫 음성 통화가 성공한 순간이자 거대 통신 제국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진 첫 통신 시도였다. 

<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최초의 통화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벨의 발명품은 같은 해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건국 100주년 기념 만국 박람회에 출시되었고 이를 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혁신 제품인 전화의 발명과 함께 AT&T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1876년 전화기를 발명한 뒤에 1877년 벨 전화회사(Bell Telephone Company)를 설립하고 1978년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에 첫 전화국을 지었다. 이 전화국을 기점으로 미국의 가정에 전화기가 보급되었고 이어 주요 도시로 확산되어 나갔다. 


벨 전화회사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을 영입해서 독자적인 전화기 제조와 네트워크 사업으로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서 기존 통신 네트워크 업체였던 웨스턴 유니언 (Western Union)과 특허 소송을 벌이게 되고 최종적으로 벨이 승소하게 된다. 웨스턴 유니언은 전보 (짧은 단문의 메시지를 보내는 통신 서비스)를 보내는 수준에서 그쳤으나 벨의 기술은 음성까지 전달이 가능해 편의성 측면에서 진일보된 기술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벨 시스템, 아메리카 통신 및 전보 회사 > (출처 : 구글 이미지)

벨 전화회사는 1882년에는 웨스턴 유니언의 사업과 설비를 인수, 전화 장비의 제조까지도 독점했다. 이후 미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장거리 전화까지도 개통함으로써 벨 전화회사는 미국의 전화 시스템을 구축해냈고 이를 벨 시스템이라고 불렀다. 


1885년에 벨은 미국 전화 및 전보 회사 (American Telephone & Telegraph Company)를 출범시키는 데 이 회사가 오늘날의 AT&T가 된다. AT&T의 창립자는 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AT&T는 벨 전화회사의 자회사로서 출발을 했지만 1899년에는 모회사인 벨을 인수하면서 벨 시스템의 핵심 기업이 된다. AT&T는 독점적인 시장 지위와 특허로 기술을 보호함으로써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면서 미국 전화 시장의 80% 이상을 독식했다. 


미국은 벨의 전화기 발명과 AT&T의 전화 및 네트워크로 인해서 통신 혁명을 이루어내지만 거대 독점 기업에 의한 폐해는 경계했다. 미국 정부는 반독점법을 근거로 AT&T를 쪼개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서 AT&T는 1984년 1월 AT&T 그룹 (Ma Bell)과 7개의 지역 전화 사업자 (Baby Bell, 니넥스, 벨 아틀란틱, 아메리테크, 벨사우스, 사우스웨스턴 벨, US 웨스트, 퍼시픽 텔레시스)로 분할된다. 그룹이 쪼개지게 된 AT&T는 시외, 국제 통신 서비스를 담당하는 AT&T 커뮤니케이션스, 통신, 정보 기기 개발의 제조 판매를 맡는 AT&T 테크놀로지로 재편됐다. 

< AT&T 로고 변천사 > (출처 : 구글 이미지)

AT&T의 로고는 창립자의 성씨에서 착안한 종 모양이었다. 최초의 로고에는 Long Distance Telephone 장거리 전화라는 문장을 종에 표시한 것이 로고였으나 이후 간략화되면서 현재의 디자인에 이르게 되었다. 



Ⅱ. AT&T의 역사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세계 최초의 전화기를 발명하고 전화기를 보급하기 위해서 벨 전화회사 (Bell Telephone Company)를 설립한다. 벨은 전화회사를 통해서 이루어낸 성공으로 1885년 AT&T를 설립한다. AT&T는 벨 전화회사의 자회사로 시작했지만 1899년 모회사인 벨 전화회사를 인수했다. 그리고 미국의 통신산업을 발전시키기도 했지만 독점적인 성장으로 인해서 미국 정부의 반독점법의 제제로 인해서 강제 분리되게 된다. 


AT&T의 장거리 통신망과 통신 장비 관련 자회사만 유지가 되고 나머지 회사는 분리되게 된다. AT&T를 어미 벨 (Ma Bell) 분할된 자회사들은 자식 벨 (Baby Bell)이라고 불린다. 

< 분리된 벨 회사 지도 > (출처 : 나무 위키)

분리된 회사들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리가 되었는데 일리노이주를 중심으로 한 중서부 지역의 Ameritech,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주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의 벨 아틀란틱 Bell Atlantic, 조지아 주를 중심으로 한 남동부 지역 Bell South, 뉴욕 주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 NYNEX,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Pacific Telesis,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 지역 Southwestern Bell → 후에 SBC로 개명, 콜로라도주를 중심으로 한 북부, 북서부 지역의 US West이다. 

< AT&T 회사의 분할과 재결합의 역사 > (출처 : 나무 위키)

자회사들은 이후 서부지역의 SBC(Southwestern Bell)와 남동부 지역의 Bell Atlantic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SBC는 2005년에 모체였던 AT&T Corporation를 인수 합병하면서 현재 AT&T Inc. 의 모체가 되었다. 


자회사 중의 동부지역의 Bell Atlantic은 GTE (General Telephone & Electric Company)를 인수하고 뉴욕 주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 NYNEX도 합병하면서 현재의 버라이즌 Verizon이 탄생하게 된다. AT&T의 반독점법으로 인해서 나뉜 회사들이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서 현재 미국의 AT&T와 Verizon의 양강 구도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 AT&T와 타임워너 기업 개요 > (출처 : 매일 경제)

AT&T의 사업구조를 보게 되면 미국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이동전화 기지국 서비스가 있지만 2016년 10월에 타임 워너를 인수하면서 AT&T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및 컴캐스트와 함께 세계 3대 미디어 그룹이 되었다.




 Ⅲ. AT&T의 미래 성장성


AT&T는 미국 내 무선 가입자 1억 8천만 명, IPTV 1천8백만 명, 초고속 인터넷 1천4백만 명을 보유한 1위 통신 서비스 사업자이며 동시에 워너 미디어를 통해 미국 내 방송 및 콘텐츠 사업까지도 영위하고 있는 회사이다. 


AT&T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볼 때에는 현재의 통신 서비스의 강점만을 고려해서는 안된다. 미국 내의 통신 서비스를 활용한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과 워너 미디어를 통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성장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 HBO의 왕좌의 게임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일례로 AT&T는 지난 5월 OTT 서비스인 HBO 맥스를 론칭하였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다수의 경쟁자가 존재하는 OTT 시장에서도 HBO 맥스가 어느 정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왕좌의 게임이나 프렌즈 같은 탄탄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HBO의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관련 매출액의 중장기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 워너 미디어의 자회사 DC 코믹스의 히어로들 > (출처 : 구글 이미지)

이 외에도 원더우먼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매트릭스, 셜록홈스, 더 배트맨, 아쿠아 맨 등 마블에 뒤지지 않는 특색 있는 DC의 히어로들도 있어서 향후에도 AT&T가 꿈꾸는 미디어 제국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AT&T의 주전공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이다. 본업을 망각해서는 안되는데 본업이 가장 중요해 보이는 것이 향후 5G의 대세를 AT&T가 가지고 갈 것인지 주도할 수 있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현재 미국 20개 이상의 주에서 AT&T의 5G가 액세스 될 수 있지만 아직 4G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 AT&T 5G 서비스 요약 맵 > (출처 : AT&T 홈페이지)

AT&T는 이미 500개 이상의 미국 도시에서 사용 가능한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음에 대해서 발표했다. 5G 통신 장비 수주 사업자는 에릭슨과 노키아로 선정이 되었고 이미 20년 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고 21년에도 수십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지속해서 향후 5G 시대의 주요 통신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AT&T는 미국 통신 사업자로서 비즈니스를 시작했지만 반독점 법에 의해서 회사가 분할되고 아이러니하게도 자회사 중의 하나가 경쟁사가 되어서 미국 통신 업계의 양강 구도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후 AT&T는 통신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도 진입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어냈다고 보인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 발달인 5G 네트워크를 선점하고자 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할 때에 AT&T의 미래 성장성은 5G와 미디어 서비스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서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글을 마치며 ]


미국에는 AT&T 할아버지 (AT&T Grandpa)라는 말이 있다. AT&T 할아버지란, 은퇴 후 AT&T 배당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주주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AT&T는 배당을 잘 주기로 유명한데 1984년 12월부터 매년 5.7%의 배당금을 주고 있고 과거 35년간 매년 배당금을 인상해서 연금을 뛰어넘는 수단으로써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 워너 미디어 보유 자회사들 > (출처 : 테크니들)

AT&T라는 회사가 배당금을 매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매년 회사의 손익이 발생되었다는 것과 발전했다는 말도 된다. 이런 AT&T가 이제는 미디어 제국으로서의 발전을 위해서 워너 브라더스를 인수하고 HBO 맥스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미디어 제국으로서도 뻗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주전공 분야인 통신 분야에서도 5G 서비스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벨 아저씨가 처음 전화기를 만들고 나서 자신의 발명품이 이 정도까지 사회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분 덕분에 무선 전화기도 나오고 스마트폰까지도 발전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분이 만든 회사가 벨 전화회사 AT&T 그리고 버라이즌으로 파생된 것을 보면 아직도 벨 아저씨의 전화기로 인해서 시작된 산업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처럼 기업의 이름과 역사 그리고 현재를 공부하면 할수록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하고 그 기업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기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을 정리하고 역사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 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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