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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n 03. 2021

텐센트, 중국 모바일 플랫폼의 절대 강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텐센트, 텐센트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관련된 사업이 QQ라는 둥, 게임 산업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와 카카오의 3대 주주라는 것까지 항간에서 이래저래 들어본 경험이 많은 회사일 것이다.

텐센트는 중국의 인터넷 회사로 시작해 복합기업이 된 회사이다. 최초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PC 메신저인 QQ로 시작을 했는데 우리가 예전에 썼던 버디버디를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 버디버디 로그인 화면 >

우리나라의 버디버디는 지금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QQ 서비스를 시작한 텐센트는 최근 BrandZ에서 조사한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순위 2020에서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한 브랜드 가치를 입증해냈다.


미래를 주도하게 될 플랫폼 기업에 대해서 고민을 해볼 때에 텐센트는 반드시 포함해야 할 기업으로 보인다. 그러면 텐센트의 창업과 성장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텐센트의 탄생


텐센트(腾讯, Tencent)는 1998년 11월 11일에 설립된 중국의 인터넷 회사이자 복합 기업이다. 텐센트의 대표 서비스로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인 위챗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챗 사용자 수는 2019년 기준으로 사용자는 11억 5천만 명으로 일일 사용자 수는 3억 명으로 중국 국민 플랫폼으로 불린다.

<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 > (출처 : NEWSPIM)

그런데 텐센트가 위챗으로 인해서 유명해진 것은 맞지만 텐센트의 시작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텐센트의 창업자는 마화텅이라는 인물로 1971년 생이다. 그는 1989년에 선전대학에 입학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1993년 졸업 후 선전룬쉰이라는 중국의 통신회사에 입사했다.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회사를 나와 창업을 준비한다. 1998년 11월 마화텅은 한 살 아래 친구인 자즈동과 선전시 텅쉰 컴퓨터 시스템 (텐센트)를 설립한다. 이처럼 텐센트는 처음에는 컴퓨터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였다.


창업 초기 텐센트는 이메일 서비스였는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PC버전의 메신저 서비스로 서양에서 인기를 끌면 ICQ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본떠 QICQ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중국 메신저 사업을 시작했다.


QICQ는 초기에 유료로 제공이 되어서 가입자가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무료 서비스로 전환을 하게 되고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1999년에 미국 인터넷 회사인 AOL이 ICQ를 인수하면서 텐센트의 QICQ가 상표권 침해 소송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해서 메신저 이름을 QQ로 바꾸고 이미지를 모두 교체하면서 오히려 가입자 수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QQ 메신저가 성장하기는 했지만 무료 서비스의 한계로 인해서 유지보수 비용이 부담되었고 오히려 텐센트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이때에 텐센트는 자금력 확보를 위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미디어 그룹 내스퍼스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고 대신 내스퍼스는 텐센트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서 내스퍼스가 현재까지도 텐센트의 최대 주주이다.

< 2013년까지의 텐센트 QQ 사용자 수 및 매출 추이 > (출처 : WordPress.com)

자금력이 확보된 텐센트는 QQ 메신저를 활용해 중국 내에서 압도적인 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서비스 시장을 시작으로 각종 콘텐츠 사업과 검색 광고 모바일 서비스 전자상거래, 소셜커머스까지 뻗어나갈 수 있었다.


텐센트라는 이름의 의미도 QQ메신저와 연관이 있는데 QQ메신저를 활용하면 휴대폰 문자 1통 가격인 휴대폰 문자 1통 가격인 10센트를 아낄 수 있다는 뜻으로 회사명을 텐센트(Tencent)라고 지었다고 한다.


Ⅱ. 텐센트의 성장과정


텐센트는 QQ 메신저의 성장을 기반으로 게임 산업에 먼저 진출을 한다. 사업 초기에 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좋은 게임을 가져오기 위해서 한국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실적도 없는 텐센트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려는 회사는 없었다. 국내 게임 회사들의 담당자들이 아예 텐센트 관계자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였으니 텐센트의 초기 사업은 쉽지 않았다. 이렇게 어렵게 한국 게임들을 모셔가야 했던 텐센트가 게임 시장에서 극적인 반전을 마련한 것은 ‘던전 앤 파이터’와 ‘크로스 파이어’가 대박을 터트리면서부터다.


텐센트는 ‘크로스 파이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 역시 텐센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중국 게이머들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게임을 개선해 나갔다. 이런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2009년 동시접속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2년 9월에는 400만 명의 벽마저 넘어버렸고 크로스 파이어가 기록한 최대 동시접속자 수 420만 명은 온라인게임 역사상 최고의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 텐센트 게임 관련 매출 현황 > (출처 : 조선비즈)

크로스 파이어의 성공으로 인해서 텐센트의 위상은 달라졌고 현재는 오히려 게임 개발사들이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텐센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게임 시장으로 성장했고, 전 세계의 온라인게임 회사들과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중국 1위의 게임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협의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이런 게임 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도 진출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만들어 낸다. 위챗은 2011년 1월 21일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위챗의 의미는 아주 작은 통신이라는 뜻이다.


위챗의 한자어가 미세하다는 미 자와 통신의 신을 사용하기 때문이고 이를 중국어로 읽으면 웨이씬이 되고 이것이 위챗이 되어서 현재의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위챗 플랫폼 사업 기사 > (출처 : 비에스 커뮤니케이션)

현재 위챗은 하루에 사용하는 사용자가 11억 명에 달하고 기업용 위챗 이용자는 4억 명이 넘어섰다. 막대한 사용자를 바탕으로 위챗 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의 대명사로 떠올랐고 현재 가입자 수는 2억 4천만 명, 위챗 검색 월간 사용자는 5억 명에 다다른다.


그리고 텐센트의 전공을 활용한 위챗에서 구동되는 미니게임은 매출 성장률이 20%가 넘어간다. 여기에 매일 3.3억 명이 화상통화를 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위챗으로 통해서 모든 통신 서비스가 이루어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텐센트의 힘은 플랫폼 서비스에서 나온다. 초기 텐센트는 PC 기반 메신저 'QQ'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이후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서 PC에서 모바일 시장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텐센트의 QQ와 위챗은 중국들의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텐센트는 이 플랫폼에 게임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빨아들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Ⅲ. 텐센트의 미래 성장성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로서 중국 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미래 성장성이 확보되었다고 봐도 무방한다. 위챗을 활용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만으로도 텐센트의 사업 확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고 어찌 보면 성공이 보장된 기업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


일례로 텐센트는 이미 게임 매출만으로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시장조사 업체인 뉴주(NEWZO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텐센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등 쟁쟁한 게임사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텐센트는 2012년에 게임 매출 3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텐센트는 막강한 자금력과 탄탄한 보급망을 기반으로 기대되는 게임들을 모두 쓸어 담고 있는 상황이어서 게임 분야에서 텐센트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 지분구조 > (출처 : 서울 경제)

게임분야를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텐센트는 글로벌 유망 게임사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진행하고 있다. 액티비젼 블리자드와 에픽게임스 등 유명 게임사의 지분을 잇달아 매집했으며, 국내 업체 가운데에선 넷마블 게임즈(25.26%)와 파티게임즈(12.15%), 네시삼십삼분(우선주 50.95%)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참고로 카카오의 지분도 8.3%를 보유하고 있어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케이큐브 홀딩스에 이어 3대 주주다.


텐센트는 최근 O2O(Onlin to Offline)와 인공지능(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신규 먹거리를 찾고 있다.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몰 징동(JD.com)을 비롯해 콜택시 디디콰이, 공동구매 사이트인 메이퇀, 주변 식당이나 호텔 영화관 정보를 제공하는 다중뎬핑에도 투자를 펼치며 O2O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 텐센트의 기사 작성 인공지능 로봇 드림 라이터 > (출처 : ZUM 뉴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이 분야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텐센트는 스마트 컴퓨팅 검색 실험실을 세우고 관련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로봇 드림 라이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 글을 마치며 ]


텐센트와 관련된 정보를 조사하면서 마치 만화나 무협지에 나오는 듯한 기업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았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창업자 마화텅이 PC 메신저로 사업을 시작했고 사용자수를 늘렸다. 늘어난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게임을 배포하는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 텐센트 2020년 1분기 기준 현황 > (출처 : 조선일보)

PC 메신저 QQ - 사용자수 확대 - 게임 및 콘텐츠 사업으로의 확대라는 로직을 다시 모바일에도 접목한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 - 사용자수 확대 - 게임 및 콘텐츠 사업으로의 확대로 어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수많은 IT 기업들이 망하고 PC에서 모바일로 전환을 실패한 기업들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살아남은 텐센트의 저력은 시장을 읽는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시장의 변화는 다시 인공지능을 원하고 있는 이 변화의 흐름을 타기 위해서 텐센트는 이미 시작했다. 텐센트의 자회사의 면면을 보면 중국에서 텐센트가 없으면 사회 경제가 마비가 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보인다.


이런 텐센트는 이미 중국 최대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상황이다. 텐센트의 성장 과정을 보면 카카오톡이 나아갈 길을 먼저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메신저라는 앱을 활용해서 사용자를 확보한 뒤에 막대한 활성 사용자를 기반으로 그 위에 신규 사업을 추가한다.


이 과정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지속해서 더 많은 사용자의 유입을 이끌어 낸다. 이를 크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우리 사회의 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시대적인 트렌드가 이미 자리 잡았다. 이와 관련된 산업을 준비해나가는 기업들의 미래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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