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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n 11.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리쇼어링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해외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 기아자동차 해외 생산공장을 예로 봐도 전 세계에 생산 공장을 만들고 영업을 하고 있다.

< 현대 기아자동차 해외 생산 기지 > (출처 : HMG 저널)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에서 완제품을 생산해서 수출을 하게 될 경우 수출 대상국에서 적용하는 관세로 인해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 때문에 판매하고자 하는 국가에 공장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는데 최근에는 외국으로 나가게 된 제조기업들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그것을 가리켜 리쇼어링이라고 하는데 향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는 데에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정리해 두도록 하자.



Ⅰ. 리쇼어링의 의미

< Shore 해안가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먼저 쇼어는 영어단어로 (shore) 해안가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리쇼어링 ( Reshoring, 온쇼어링 onshoring, 인쇼어링 inshoring, 백쇼어링 backshoring)은 해외에 진출한 제조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말은 오프쇼어링 offshoring이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까지는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오프쇼어링이 지속되었는데 이는 관세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이동을 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해외에 공장을 세웠었다.

< 나이키의 베트남 생산공장 > (출처 : 한국경제)

인건비 외에도 선진국의 경우 물가 상승, 토지 비용, 관리유지비의 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더 저렴한 고정비를 사용하면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로의 이동이 트렌드였다. 대표적인 국가들로는 중국이나 베트남으로의 이동이 많았다.


이로 인해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며 경제특구를 지정해서 해외기업 유치에 열을 올렸고 이를 토대로 고속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해외 이전 기지들이 다시 자국으로 유턴하는 회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국가도 이를 정책적으로 장려하면서 리쇼어링 현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Ⅱ. 리쇼어링이 발생되는 이유


해외로 공장이 이전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고정비용 감축이 목적이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기업은 자국민의 인건비와 토지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해외로의 이전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서 지난 20년간 미국 기업은 제조 공장을 중국, 베트남 등으로 옮겼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최소한의 제조업은 미국 국내에 있어야 한다는 기치 아래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책이 바뀌어도 경영 현황도 맞물려서 변화되어 주어야 하는데 대외환경 변화는 어떠했는지 알아보자. 

< 중국 동남아 공장 근로자 평균 월급 변화 > (출처 : 구글 이미지)

첫 번째는 해외 공장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감소이다. 10년 전의 중국, 베트남과 지금의 중국, 베트남의 인건비 상황은 크게 다르다. 인건비 상승률은 과거 10년간 선진국의 상승률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과거에는 값싼 노동력과 중국 베트남의 국가적 정책 지원이 있었으나 현재는 이런 강점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 아디다스 독일 공장 스마트 팩토리 > (출처 : 한국 경제)

두 번째는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제조 환경의 변화이다. 리쇼어링이 논의되는 것은 대부분 제조업으로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가진 생산라인들이다. 그런 제조업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고 사람을 대신해서 로봇이 대체하는 라인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례로 아디다스의 경우 독일 안스바흐에 스마트 팩토리를 지어 로봇으로만 구성된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소비자 맞춤형 현지 소량 생산을 가능하게 구축했다. 로봇 생산라인에서는 직원 10명이 년간 50만 켤레를 생산해 낼 정도로 생산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확보되었다.


마지막은 기술 유출 방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이나 베트남에 제조기업이 가게 되면 현지 인력의 고용은 결국 기술 유출로 이어지게 되고 자국 산업에 위협이 되게 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지적 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것도 리쇼어링이 추진되는 한 가지 이유가 되고 있다.



Ⅲ. 각국의 리쇼어링


세계 각국은 기본적인 제조업을 자국으로 회귀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법인세율 인하이다. 법인세율을 인하하게 될 경우 굳이 해외 공장을 유지해서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내지 않아도 손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업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회귀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년간의 노력이다. 미국은 미국산 구매와 미국인 고용촉진을 위해서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다. 이로 인해 포드의 생산라인, GE의 가전 생산라인들이 중국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옮겨 왔다.


미국은 이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이라는 점을 이용해 타 국가 기업들이 제조라인의 이전도 유치해가고 있다. 일례로 롯데케미컬은 루이지애나 주에 31억 달러(한화 약 3조 7천억 원)를 투자해 연간 100만 의 에틸렌 생산 설비를 갖추었고, 폭스바겐은 테네시주에 약 7억 유로(한화  약 9천억 원)를 투자하여 생산능력 확충 및 전기차 생산기지로의 전환을 계획 중에 있다.



[ 글을 마치며 ]


역사는 반복된다고 그랬던가? 글로벌화의 바람을 타고 해외 투자를 확대해 왔는데 이제는 인건비가 상승하고 자국의 세율 완화 정책으로 인해서 다시 공장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 미국의 반도체 굴기 관련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최근 미국은 반도체 굴기를 표명하며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공장을 직접 지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천명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ESG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이를 근시일 내에는 추진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며 미국에 전기자동차 판매를 위해서는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 고민도 하게 되었다.

< 현대차 미국 투자 관련 기사 > (출처 : 조선 비즈)

미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 보유국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산업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잘 고려해보면 몇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년간 세계 시장은 글로벌화를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으로 판을 벌렸다. 그리고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해외 투자가 이루어졌고 상당 부분의 자산이 글로벌하게 균일하게 투자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서 각국이 봉쇄령을 내리고 자유무역을 사실상 멈췄다. 그리고 미국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달러를 찍어냈다. 이로 인해 달러가 많아졌다.


미래에 코로나는 분명히 종료가 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리쇼어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미국 내수를 위한 투자만 진행될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는 강대국으로의 부의 이동이 시작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를 위한 준비가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아니면 국제적인 부의 양극화를 보고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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