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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n 11.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황소와 곰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월스트리트에 가면 황소상이 놓여 있다. 뜬금없이 황소상이 왜 놓여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서울 여의도에 가면 황소상이 있다.


총 3마리가 있는데 대신증권 본사와, 증권 선물 거래소, 증권업협회에 각각 한 마리씩 있다. 이 황소들은 모두 의미가 있는 조각들이다.

< 대신증권 황소상 > (출처 : 머니 투데이)

먼저 대신증권의 황소는 지난 1994 년 조각가 김행신 씨가 만든 황우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이 대신증권의 황우는 최대한 좋은 기운을 받고자 경북 청도 소싸움에서 우승한 토종 한우를 500만 원에 구입해서 동상의 모델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 증권선물거래소 로비의 황소상 >

증권 선물 거래소 1층 로비에는 황소가 곰을 들이받는 모습을 하고 있는 소와 곰 상이 있으며 증권업협회 앞에 위치한 황소상은 서울대 신현중 교수가 희망 내일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증권가에서는 황고와 곰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한 번 정리해보았다. 그러면 황소와 곰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자.



Ⅰ. 황소와 곰의 의미


증권 거래소에서 황소상과 곰상이 있는 이유는 이렇다. 주식시장을 황소 시장 bull market과 곰 시장 bear market으로도 부르는데 이는 황소와 곰의 특성이 주식의 방향성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 상승을 의미하는 황소와 하락을 의미하는 곰 > (출처 : iStock)

먼저 황소 시장은 상승장을 말한다. 이유는 황소는 적을 향해 공격할 때 뿔을 사용하여 들어 올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소 시장, 불 마켓은 황소의 공격법처럼 위로 솟구치는 상승장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곰은 공격 시 상대를 위에서 내려치는 형태이기 때문에 추락하는 하락장을 의미한다. 그래서 곰 시장, 베어 마켓은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장을 의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Ⅱ. 황소와 곰의 유래


곰이 약세장을 의미하는 것에는 다른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18 세기 초 보스턴으로 가보자. 보스턴에서는 곰 가죽 시장이 있었는데 가끔 물건이 동나 가죽 값이 올랐다. 그러면 몇몇 상인들은 가죽은 며칠 뒤에 주겠다는 조건을 달아 가죽 값의 상승을 걱정하는 고객에게 돈을 먼저 받았다.

< 곰 가죽을 파는 상인에서 시작된 공매도 꾼 > (출처 : 러브리 우먼)

그러나 가죽 값이 비싸지면서 곰 사냥꾼들이 더 열심히 사냥한 나머지 가격은 다시 떨어졌다. 결국 상인들은 비싼 값에 미리 돈을 받고 실제로는 싼 가격에 곰 가죽을 사서 고객에게 전달해 이득을 볼 수 있었다.


현재로 말하면 공매도의 원리를 돈벌이에 이용한 셈이다. 이와 같이 곰을 잡기도 전에 곰 가죽을 판다는 뜻에서 유래하여 곰 가죽이라는 단어는 약세장을 예상하고 bear skin jobbers는 공매도를 하는 투기꾼이라는 뜻을 가짐으로써 곰이 약세장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 외에 한 가지를 더 알아두면 좋은데 1715년에 출판된 칠 찰스 존슨의 시골 소녀들이라는 책에서 강세와 약세장에서 거래하다 “You deal in bears and bulls”라는 표현이 등장 한 바가 있다. 이때 단어의 뜻이 bear와 더불어 bull이라는 단어에 투기적 매수나 다른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덧붙여졌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로 투자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bullish 강세와 bearish 약세가 있으니 추가적으로 알아두도록 하자.




Ⅲ. 미국 뉴욕의 황소상에 얽힌 이야기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남쪽 볼링 그린 공원에 위치한 증권 거래소 앞에는 청동으로 만든 황소 조각상이 있다. 무려 3,200kg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이탈리아의 조각가 아르투로 디모디카가 자비로 만들었다고 한다.

< 뉴욕 월스트리트의 황소상 > (출처 : 미주 한국일보)

그는 1989년 12월 어느 밤, 이 조각상을 뉴욕 증권 거래소 앞에 가져다 놓았는데 1987년의 블랙 먼데이 이후 미국 증시의 호황을 바라며 뉴욕 시민들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처음에 경찰이 작품을 압수하였는데 대중들이 조각상에 대한 호감을 가지자 볼링 그린 공원에 옮겨 놓기로 하였고 이 황소 조각상이 월스트리트의 상징물이 되었다고 한다.



[ 글을 마치며 ]


주가라는 것은 끝없이 상승할 수는 없다. 상승장과 하락장이 반복되면서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다 상승장을 꿈꾸고 자신이 선택한 종목의 상승을 바라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소가 증권가에서는 사랑받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주식시장에서의 돼지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황소와 곰 이외에도 돼지와 양도 있는데 돼지는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매수 · 매도를 하다가 결국 하락으로 인해 파산하는 투자자를 상징한다. 그리고 양은 추세에 수동적이고 두려움이 많아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 주식시장에서의 양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개미로 대표되는데 기관이나 외인투자자에 비해서 적은 자본으로 많은 손실을 보는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 동학 개미, 해외에 투자하는 개미를 서학 개미, 성공한 개미를 슈퍼개미라고 부른다.


그럼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당연히 나의 꿈은 슈퍼개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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