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운전을 잘하면 좋은데 운전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동차 운전이란 항상 스트레스가 된다. 필자도 그렇다. 운전하는 것을 즐기지 못하고 조수석에 앉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장거리로 운전을 하게 되면 출발하기 전부터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가는 법은 없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불편함이 산재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한 사람의 희생을 통해서 자가용으로 어딘가를 이동하는 것은 나름 합리적인 일로 통용되어 왔다.
그런데 만약에 자가용이 혼자서 알아서 스스로 목적지까지 우리를 데려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운전으로부터의 해방이 된다면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자동차를 활용하는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을 자율주행이라고 하는데 몇 년 안에 상용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자율주행은 어떤 기술인지 언제 우리가 사용하게 될 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자율주행이란 무엇인가?
먼저 자율주행의 정의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자율주행 자동차란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자동차 관리법 제2조 제1호의 3)
자율주행의 개념은 1960년대 벤츠를 중심으로 제안되었고, 1970년대 중후반부터 초보적인 수준의 연구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아무런 장애 요소가 없는 시험 주행장에서 중앙선이나 차선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 컴퓨터의 판단 기술 분야가 크게 발전하면서 장애물이 개입되는 자율주행 분야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은 현재 총 6단계로 구분되는데 레벨 0에서부터 레벨 5까지의 단계로 나뉘며 현재는 조건부 자율이 가능한 단계이다. 그러면 각 단계를 알아보도록 하자.
레벨 0은 무자율로 현재 우리가 운전하는 상태를 말한다
레벨 1 : 운전자 보조로 차간 거리 유지와 차선 유지를 하는 정도 수준이다.
레벨 2 : 부분 자율로 레벨 1에 자동 주차가 더해지는 수준이다.
레벨 3 : 조건부 자율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차선을 유지하면서 직선 주행을 해주는 상태
레벨 4는 필요한 경우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이다.
레벨 5는 완전 자율로 운전대가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Ⅱ. 자율주행이 가져다 줄 이점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그동안 운전으로 인해서 발생되었던 대다수의 문제점이 줄어듦과 동시에 자동차라는 공간의 재해석이 탄생될 것이다. 상상 가능한 자율주행의 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 번째는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교통사고가 줄어든다. 교통사고의 95%가량을 차지하는 운전자 부주의 혹은 운전 미숙에 의한 교통사고가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서 발생되었던 교통정체의 감소와 자동차 보험 등이 필요 없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자동차 도난이 줄어들거나 불가능해질 것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서버와 교통 시설물과 지속적으로 통신하게 됨으로써 자동차의 이동이 모두 실시간으로 조절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서 자동차 이용자의 인증절차도 기존과는 다른 수준의 보안성으로 인해서 자동차 도난이 불가능해진다.
세 번째는 경찰차, 구급차, 소방차의 자율주행으로 구급대원은 도로 상황과 운전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환자 응급처치에만 신경 쓸 수 있을 것이다. 출동 시 다른 자율주행 차량들은 긴급 자동차 접근 전 자동으로 제어되고 교통신호도 긴급차량을 위해 신호가 자동으로 바뀌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출동 시간도 대폭 단축될 것이다.
네 번째는 자율주행으로 인해서 운전면허가 필요 없어지게 되고 나아가 개인 자동차의 소유가 줄어들 것이다. 최근에도 이미 우버 등 공유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미국 10대들이 운전을 배우지 않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면, 그때부터는 승용차들의 세일즈 포인트가 운전의 즐거움이나 주행성능이 아닌 탑승하는 동안의 편의성, 거주성에 맞추어질 것이다. 즉 자동차는 휴식, 리프레시를 위한 편안한 이동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Ⅲ. 자율주행 기술의 현 단계
현재 자율주행차 기업 순위를 보면 1위는 Waymo(구글)이다. 2위는 Ford이다. 3위 Cruise(GM), 4위 Baidu, 5위 Intel(Mobileye) 6위 Aptiv (현대)이다. 각각을 살펴보자.
구글의 Waymo는 볼보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 디트로이트에서 자율주행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년 1월 자율주행(Self Driving) 대신 완전 자동 주행(Fully Aotnomous driving)으로 용어를 변경하고 제휴 업체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Ford는 자율주행계의 전통의 빅 3으로 2022년 자율주행차 상용 개시 목표로 전기차에 기업의 역량을 모두 결집하고 있다. 2016년 머신러닝 기술 보유 업체 사이프스 인수하고 2018년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르고 AI 지분 인수 및 인텔 자회사인 모빌아이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GM(제너럴 모터스)의 Cruise는 IT기업인 MS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슈퍼크루즈 다음인 하이퍼 크루즈의 자율주행 시스템 상표등록을 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바이두는 아폴로라는 이름으로 로보 택시와 버스를 양산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자율주행 버스 아폴로를 시범 주행하고 있다. 2025년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앱티브는 2020년 3월 합작사 모셔널을 설립했다. 2021년 2월 글로벌 인증기관 TUV SUD로부터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력, 운영 능력 등을 운전석을 비워 둔 상태로 자율주행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 글을 마치며 ]
자동차는 당연히 운전자가 필요한 기계였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가진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해야만 주행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운전면허가 없는 어린 아이나 운전이 불가능한 노인, 혹은 운전면허를 따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이동 가능한 수단이 되어주지 못했다.
택시나 버스 기차 등의 이동수단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자동차만큼의 편리성이나 합리적인 이동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해주지는 못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개발이 된다면 면허가 없는 이들도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즉, 마치 스마트폰 같은 개념으로서의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의 이동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이 이동을 도와주어야 한다던지 혹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자동차를 소유하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못했던 계층까지도 자동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다. 그리고 그날이 너무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 길어도 20년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많은 매체들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추세와 심화된 경쟁구도라면 더 이른 시간에 상용화와 현실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