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매번 산업혁명을 거듭할 때마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을 세상에 내놓았고 그 기술은 인류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해주었다. 1차 산업혁명에서는 방직기의 발명으로 의류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의류의 대량생산으로 인해서 인류는 옷감을 만드는 일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옷을 저렴한 가격에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산업의 발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
2차 산업혁명에서는 자동차의 대량생산, 분업화된 제조업이 두각을 보였다. 상류층의 독점물이라고 여겨졌던 자동차가 대량생산으로 인해서 가격이 저렴해지고 이로 인해서 중산층도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3차 산업혁명에서는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일 것이다. 선택된 몇몇의 점유물로만 여겨졌던 전문화된 서류 작업과 관련된 서비스 혹은 인터넷 사용이 보급화 되면서 게임 및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거대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 서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크게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AI일 것이다. 인공지능이라고도 불리는 AI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런 인공지능과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 중에 하나로 음성인식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런 음성인식 기술 관련해서는 이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회사를 이야기 설명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세렌스라는 음성인식 기술회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어서 기업들을 많이 알아두면 알아둘수록 좋은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세렌스에 대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Ⅰ. 세렌스
세렌스는 영어로 Cerence이며 음성인식 기반 최고의 기술을 가진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부문만 분사해서 탄생한 회사이다. 뉘앙스가 모회사이고 세레스는 뉘앙스의 자회사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현재는 독립된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뉘앙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21년 4월 인수 합병하였다.
세렌스가 분사된 시기는 2019년 10월이며 뉘앙스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동시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이다. 현재 자동차 주행 관련 음성인식 분야이며 기술의 핵심은 운전자와 자동차 간의 음성을 통한 연결이다. 그리고 세렌스는 운전자와 자동차의 의사소통 방식으로서 인간의 모든 의사표현 방식인 음성, 터치, 제스처, 감정, 시선 등을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 주행 관련 음성인식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는 회사이다.
세렌스의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 버링턴에 위치하고 있으며 CEO는 산자이 다완(Sanjay Dhawan)이다. 산자이 다완은 2019년 6월 뉘앙스에 입사했으며 처음부터 뉘앙스의 자동차 사업 부분의 CEO로 영입이 되었다. 산자이 다완은 2015년부터 Harman Connected Services의 사장 겸 CTO (최고 기술 책임자)를 역임했다.
때문에 전기자동차 관련 30년 이상의 기술 리더십과 자동차 산업에서 폭넓은 경험을 인정받아 뉘앙스에 영입되었다. 산자이 다완은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산업 외에도 자동차 센서 및 데이트 클라우드 산업, 데이터 관리 영역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자동차 관련 인공지능 사업 부문을 충분히 이끌어 나갈 것으로 평가받아 뉘앙스에서 분사된 다음에도 세렌스의 CEO로 임명되어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Ⅱ. 세렌스의 현재
세렌스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자동차와 운전자 간의 의사소통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자동차를 조종하는 데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렌스가 탑재될 자동차는 3억 5천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자동차 중 2대 중의 1대 꼴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통계가 가능한 이유는 65개 이상의 전 세계 자동차 제조회사와 관련 업체가 고객사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렌스는 음성인식에 관한 20년 이상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7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음성 인식 및 자동차 제어 관련 기술을 1000개 이상의 특허로 보호하고 있으며 19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전 세계 19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렌스가 추구하는 자동차 제어 관련 음성인식 기술의 핵심은 인간이 운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다른 회사들이 개발하고 있어서 세렌스가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렌스는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을 제어하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소통하는 방법에서의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이 기술을 좀 더 이해하기 편하게 생각해 본다면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때에 손으로 터치를 하는 것처럼 자동차에서는 터치가 아닌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말하자면 A라는 곳을 가고 싶을 때에 A라는 곳을 손으로 몇 번을 입력해서 조작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동차에 탑승한 뒤에 세렌스에게 목적지를 말하면 이동을 시켜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기술로 인해서 자동차를 조작할 때에 손으로 터치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이는 자동차 운행에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Ⅲ. 세렌스의 미래 성장성
세렌스의 장점은 자동차를 통제하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자연어로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술을 특허로 보호함으로써 자신들만의 기술력을 견고히 보호해냈고 기술력도 인정받아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이루어내고 있다. 실제로 매년 매출이나 손익적인 측면을 보아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객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시장의 평가인 주가 변동을 들여다보자. 주가 변동성 측면에서는 분사한 이후로 주가는 급상승을 했고 현재도 꽤 많이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이 미래 성장성이 이미 많이 반영되어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고 이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세렌스의 기업가치는 현재를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여기에 세렌스라는 기업이 진정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한번 예측해 보면 미래 성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 세렌스는 단순히 운전자와 인공지능이 음성인식을 통해 상호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세렌스라는 플랫폼에서 모든 자동차가 통제되는 것을 꿈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PC 생태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있었고 모바일에서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있었다면 전기자동차에서는 세렌스라는 플랫폼이 대세가 되는 것을 꿈꾸는 듯하다.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되는 이유는 현재 전기자동차라는 생태계에서는 이미 테슬라가 선두기업으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고 후발주자들이 된 기존의 자동차 완성업체들은 전기자동차 생태계에서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2차 전지의 자체 보유라던지 기존의 내연기관차로써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전기차 라인업의 출시로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자체 개발 혹은 테슬라의 소스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자동차 업계의 특성상 조금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대안으로써 세렌스를 선택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점을 고려해본다면 결국 세렌스가 꿈꾸는 것은 모바일에서의 구글처럼 전기자동차 시대의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싶다.
[ 글을 마치며 ]
어렸을 적에 전격 Z작전 키트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었다. 주인공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키트 나와줘 하면 그 말을 알아듣고 자동차가 주인공이 원하는 곳에 나타나면서 내용을 이끌어 가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외화 시리즈를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다.
10년 전에는 트랜스포머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말을 알아들으면서도 변신까지 하는 남자들의 로망에 가까운 이야기를 내세워 흥행몰이를 했던 적이 있다. 이제 이런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자동차가 우리 곁에 올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원하는 것을 해준다고 하니 정말 가능할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앞으로도 세렌스의 기술 발전에 대해서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