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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l 26.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투키디데스의 함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미중 갈등을 이야기할 때에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가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말한다. 

(출처 : 구글이미지)

단어만 들었을 때에는 뭔가 심오한 뜻이 담겨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알고 나면은 그렇게 어렵지 않고 역사를 재미있게 이해시켜주는 단어로 앞으로도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무엇이고 유래와 현재는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Ⅰ. 투키디데스의 함정


먼저 투키디데스가 누군지 알아보자. 투키디데스는 그리스 아테네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역사가로 알려져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전쟁사를 쓰게 된 계기가 조금 아이러니하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벌어지던 기원전 424년, 아테네의 장군으로 뽑혀 트라케 지역으로 파견되었다. 

<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 > (출처 : 구글 이미지)

맡겨진 임무는 주요 도시인 암피폴리스라는 곳의 수비를 담당했는데 스파르타의 장군 브라시다스의 공격을 받아 도시를 빼앗겼다. 이 일로 아테네에서 반역죄를 선고받고 아테네 밖으로 추방당했으며 이 기간 동안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쓰게 된 것이다.

(출처 : gongsima.co.kr)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이 부상하면서 기존의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이 용어는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저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등장하는 단어로 투키디데스는 기존 맹주 스파르타가 신흥 강대국 아테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에 두 국가는 지중해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사용하였다. 


오늘날에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물리적인 전쟁보다는 신흥 무역 강대국이 기존 구도를 흔들면서 기존의 무역 강대국과 신흥 무역 강대국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는 뜻으로 사용이 된다. 


Ⅱ. 미중 무역갈등과 투키디데스의 함정


최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게 되는 이유는 기존의 강대국인 미국과 신흥 강대국인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자주 사용되게 된다. 특히 미중 갈등의 위험을 경고해온 국제안보 분야의 석학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최근에 부각된 것은 아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부터 등장하게 되었고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에도 지속되고 있다. 먼저 2019년 당시 미중 무역 분쟁의 주요 진행 경과를 살펴보자. 먼저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이어가면서 서로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식의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가 되었다. 각국의 주요 매체들도 서로의 관세보복 조치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미중 갈등은 장기전에 돌입을 했다. 


재미난 기사 몇 가지만 요약을 해보면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은 인내심의 테스트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의 행위는 오만과 나르시시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미국은 기습전에 강하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무역전쟁에 관해서는 중국 사회가 전쟁으로 인한 문제를 소화하는데 명백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대선을 거치면서 선거 일정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무역전쟁은 모두 미국이 시작한 것이며 중국은 국가 주권과 개발 권리를 따라 이행하고 추진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관세로 서로를 견제한 이후에는 희토류와 같은 필수 원자재의 공급을 제한하면서 원자재 전쟁으로 이어졌고 다시 관세를 추가 상승시키면서 악화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의 마지막까지 중국과의 관계에 갈등 일변도를 보여주면서 중국의 성장을 저지하고자 노력했다. 




Ⅲ. 미중 무역갈등의 현재 상황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혹시라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에도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 같은 것이 현재의 분위기이다. 

특히 바이든은 중국의 성장에 대해서 견제하면서 중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되는 꿈을 꾼다는 것에 대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외부 압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연설문 중 일부를 인용하면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이 든다. 갈등이 고조되게 된 이유는 최근 G7의 행사에서도 직접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연대에서 원인이 있었다고 보인다. 이 때문에 중국은 자신들의 그동안의 노력이 많이 훼손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보인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 글을 마치며 ]


최근 중국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미국에서 회계 감사를 3년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경우 상장이 취소될 수 있다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위험요소로 인해서 중국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 것이다. 

( 출처 : 매일 경제 )

여기에 중국 정부도 자국의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반기지 않고 있어서 디디추싱이라는 차량 공유 경제 회사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 전날 기습적으로 상장된 것에 대한 보복성의 조치로 디디추싱에 대한 규제를 하면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심각할 정도로 하락한 상태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에 앞으로도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의 앞날이 크게 밝을 것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비교가 될 만큼 성장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대표 빅 테크 기업들이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에 해당되는 중국의 빅 테크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기술적인 면이나 매출, 손익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의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것 같지도 않다고 생각이 드는 점이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국이 꽤 중요한 시장이고 중국에서의 매출이 앞으로 중요한 만큼 어떤 합의점에서 미국과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강대국 미국과 미국을 위협할 만큼 성장해버린 중국은 절대로 공존하기는 힘들다. 운명처럼 1위의 자리를 놓고 두 나라는 경쟁하고 갈등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강하지만 중국을 이대로 두게 되면 미국이 따라 잡힐지도 모른다. 이 점을 알기 때문에 미국은 현재의 강점을 이용해서 중국을 압박하고 싶어 하는 것이고 중국은 시간을 더 벌어서 힘을 기르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보인다. 

투키디데스의 함정, 신흥 강대국과 기존 강대국의 불편한 갈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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