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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ug 11. 2021

마스터카드, 우리도 플랫폼 기업입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마스터카드가 여타의 신용카드와는 다른 결재 네트워크 기업이라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는 분도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일전에 비자카드에 대해서 정리를 하면서 마스터카드에 대해서도 정리를 한다는 것이 시간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좀 더 복합적으로 정리를 해보았다. 


신용카드의 탄생에서 마스터카드의 탄생까지 그리고 마스터카드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마스터카드의 탄생


마스터카드의 탄생을 말하기 전에 먼저 신용카드의 탄생에 대해서 알아보자. 신용카드가 있기 전까지는 모든 것인 현금으로 지불이 되어야 하는 사회였다. 지금이야 신용카드는 당연한 물건으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19세기에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물건이었다. 

< 에드워드 벨라미의 공상과학 소설 Looking Backward > (출처 : 사이언스 타임스)

신용카드 Credit Card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게 된 것은 공상과학 소설에서였다. 에드워드 벨라미라는 소설 작가의 1888년작 Looking Backward라는 소설에서 소설 속 주인공 줄리안 웨스트는 1887년에 잠들었다가 2000년에 깨어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돈을 마주하게 된다. 


2000년에 사람들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 단 하나의 지급 결제 수단, 신용카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지금의 신용카드가 예전에는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던 상상 속의 사물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런 신용카드가 현실에 등장하게 된 것은 1949년의 일로 처음 만든 사람은 미국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라는 사람이다. 그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다가 결제를 하려던 순간에 지갑이 없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당황스러운 순간에 겨우 지갑을 가져와 결제를 했지만 아찔한 순간을 기억하며 돈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 Diners Club Card 이미지 > (출처 : credit shout)

그래서 미리 레스토랑과 미리 협약을 맺고 자신의 신용을 보이는 것으로 결제를 대신하는 것을 시스템으로 하고 자신의 신분 보증을 위해 판지 재질을 카드를 만들기로 한다. 레스토랑과 협약을 맺고 카드를 만드는데 카드의 이름을 다이너스 클럽 카드라고 명명한다. 다이너스라는 단어의 의미가 식사를 하다 Dine과 동료 혹은 멤버십의 클럽을 조합한 것으로 Diners Club Cards는 오늘날 신용카드의 초기 모델이 된다. 


이후 다이너스 클럽 카드는 회원을 모으고 레스토랑 가맹점을 넓히고 회원들로부터 연회비를 받아서 운영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다이너스 클럽에 가입자와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초기 사업을 시작했던 뉴욕을 넘어 마이애미, 보스턴,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확대되고 회원수는 4만 명을 넘어서고 레스토랑은 물론 호텔, 렌터카, 꽃집 등으로 업종까지도 확대한다. 그리고 나아가 캐나다, 호주, 브라질, 유럽까지 영역을 넓히며 신용카드의 국제화가 이루어졌다. 


이후 신용카드의 사업 가능성을 알아본 은행업계가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다이너스 클럽의 카드가 신용카드로 발전되게 된 것이다.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958년에 최초의 리볼빙 신용카드 (카드 이용대금을 나누어서 지불하는 것으로 할부의 개념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뱅크아메리카드를 출시하고 이는 훗날 비자 카드가 된다. 


이에 맞서서 미국 은행 연합의 인터뱅크 카드 협회 (ICA)가 마스터 차지를 만들어 발급하고 1979년에 마스터카드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렇게 마스터카드가 탄생된 것이다. 


마스터카드의 탄생을 요약해보면 신용카드를 만들어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카드에 대항하기 위해서 은행 협회에서 만들어낸 신용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창업자는 없으며 비자카드에 대행하기 위해서 미국 은행 연합이 만들어낸 카드라고 보면 되겠다. 



Ⅱ. 마스터카드의 현재


마스터카드의 본사는 미국 뉴욕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신용카드가 사용되는 국가에서는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장 점유율에서는 비자 카드가 60%, 마스터카드가 30%, 그리고 그 외의 신용카드사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 가능성에서는 비자카드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마스터카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 가능성은 비자카드와 동일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단지 비자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 마스터카드 로고 변천사 > (출처 : 구글 이미지)

마스터카드의 로고는 빨간색과 노란색의 두 개의 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빨강은 용기와 열정을 상징하고 노랑은 번영을 상징하고 담긴 의미는 가격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경험과 혜택을 주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마스터카드는 현대카드나 삼성카드 같은 신용카드 발급 회사가 아닌 결제 네트워크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다시 말하면 마스터카드는 카드 결제로 인한 화폐의 교환과 이동 및 현금 지급만을 관리하며 보증하는 회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터카드는 비자카드와 동일하게 해외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신용카드사에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발생되는 결제대금의 수수료를 받아서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나 현대카드 등의 카드 소지자가 마스터카드 혹은 비자카드와 연계된 서비스를 이용해서 해외 결재를 하게 될 경우 삼성카드나 현대카드에서는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에 수수료를 내게 된다. 


현재 마스터카드의 해외 결제 수수료는 1%이며 비자의 경우는 1.1%이다. 그리고 해외 겸용 카드로 국내에서 결제를 하게 될 경우에도 0.04%의 카드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또한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 1장당 발급 수수료, 거래 건당 데이터 처리비 등의 사유로 일정 금액을 외국 카드사에 네트워크 사용료라는 이름으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런 비용은 연회비 등으로 충당이 되게 되는 시스템이다. 

< 외국 카드사 수수료 현황 > (출처 : 한겨레)

이렇게 발생되는 금액이 매년 1천5백억 원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해외 네트워크 망을 보유한 카드사는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수수료를 내지 않고자 할 경우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의 로고가 없는 카드를 발급받으면 되지만 공정거래 등의 이유로 적극 권장은 어려운 실정이다. 


요약해보면 마스터카드는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 기업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이를 토대로 매년 20% 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비자카드와 양대산맥으로 대체 불가능한 수준의 기업이라고 보인다. 


Ⅲ. 마스터카드의 미래 성장성


마스터카드는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 비서, 자동차, 다른 커넥티드 기기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미래에 도전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온라인 거래액의 증가와 디지털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서 마스터카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자체 빅데이터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미래의 모든 업무에 사람의 개입을 없애고 모든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부분에서 장점을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데 온라인 상거래에서 데이터의 보호가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과 고객 데이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결제 네트워크와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 주요 카드사 생체인증 개발 현황 > (출처 : 서울 경제)

예를 들어 마스터카드에 개인 정보를 넣고 결제 수단을 생체 인식으로 진행하게끔 할 경우 물리적인 카드의 발급이 없이도 모든 결제가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수천억 건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결제가 진행되는 곳에 개인의 생활패턴에 맞춤형 서비스로 기존에 비해서 활용성을 높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완벽한 보완을 갖추고 기술적인 진보가 이루어진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이미 마스터카드는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 증강 현실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는데 소비자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미국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제품의 디지털 영상을 보고 마스터카드의 마스터 패스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통해 구매하는 것을 시험했다. 결제 방식은 홍채인식으로 소비자 인증을 통해 이루어졌다. 


궁극적으로 마스터카드는 기존의 네트워크의 강점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새로운 결제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글을 마치며 ]


신용카드에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로고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난번의 비자카드에 대한 글을 쓰면서 두 개 카드사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 

< 주요 카드사 사용처 현황 > (출처 : 대한 금융 신문)

금번에는 마스터카드의 정리를 통해서 신용카드에 대한 역사도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신용카드의 시작이 공상과학 소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었던 신용카드가 실제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사는 것이 특별히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용카드를 공상과학소설에서 생각해냈다는 것이 더 신기할 따름이다. 


이처럼 문명의 발전을 당연하게 사용하다 보면 익숙함에서 오는 자연스러움 때문에 특별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에 사용되는 기술에 대해서도 가끔은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고 고찰해보는 습관이 필요할 듯싶다. 


분명 먼 언젠가가 되면 인공지능 비서가 집집마다 있고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 올 것이다. 마치 지금 유튜브 동영상이나 넷플릭스를 당연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좀 더 주변에 익숙한 기업들 중에서 배울만한 점이 없는지 찾아보고 정리해보도록 해야겠다. 


참고 사이트

https://www.card-gorilla.com/contents/detail/554

https://brunch.co.kr/@grandmer/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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