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 당신의 자리는 어디인가?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대중이 파괴되고 소수의 힘이 더 강력해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현대 사회의 트렌드라고 생각을 합니다.
조선시대를 예로 들어보면 한양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알게 된다고 하다라도 최소한 한 주 정도의 시간이 걸려야 했을 것이고 전달되는 정보도 정확하다기보다는 어느 정도만 전달이 되고 내용도 부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전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도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A부터 Z까지 모두 다 전달받을 수 있을 만큼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예전에 비해서 더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는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활용해서 이전에는 관심을 받지 못하던 소수의 취향이 대중에게 전달되고 대중성을 갖추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방송국에서 만들어내던 스타들보다도 유튜브에서 시청자들이 선택한 스타들이 더 생명력이 강하고 팬덤이 강하게 형성되는 것이 현대 사회의 흐름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취향과 유사하면서도 좀 더 깊은 수준의 내공을 가지고 우리에게 양질의 정보를 전달해 줍니다.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우리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사회적인 변화가 지속된다면 우리의 미래 사회에는 어떤 일이 발생될 것인가에 대해서 정리를 해놓은 책을 하나 가지고 와 봤습니다.
이 책은 다가올 미래를 지배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분과 플랫폼 산업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 나아가 도시의 의미까지 심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 보고서라고 하지만 이미 시작되고 진행 중인 내용으로 그 통찰력의 깊이가 대단해 많은 영감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현대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지 미래 사회를 엿보도록 해보겠습니다.
Ⅰ. 세 가지 물감으로 그린 미래 도시인의 생활
다가올 미래를 지배하는 사람들
제일 위에는 플랫폼 소유주들로 이루어진 노동시장이 존재합니다. 그 아래에는 플랫폼 스타, 이어서 프레카리아트, 그리고 맨 아래에는 인공 지성의 노동시장이 나옵니다.
플랫폼 소유주 - 전 세계 상위 기업 중 플랫폼으로 성공적 변신을 한 기업가와 투자자
플랫폼 스타 - 대중의 감정을 요리하는 정치 9단, 타고난 예체능 천재, 창조적 전문가
프레카리아트 - 플랫폼에 종속되어 프리랜서처럼 일하며 살아가는 절대다수의 시민
인공 지성 - 자가 진화하는 지성을 지닌 정보시스템으로서 법인격을 지닌 인공생명체
도시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처음에 IT 기업 중심이던 플랫폼은 금융, 교육,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그리고 대다수의 제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회 인프라를 담당하는 공기업이나 정부의 공공 서비스까지 플랫폼화는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아니 미래에 살아남아 번창하는 모든 조직의 실체는 포괄적으로 플랫폼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미래의 조직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이유는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이론적으로 말하면 조직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며 일종의 정보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정보시스템이건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경쟁으로 빠르게 고도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고도화된 정보시스템을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 고도화된 생명체, 즉 플랫폼입니다.
미래로 갈수록 조직만이 아니라 개인마저도 플랫폼 화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래도시 생태계의 포식자들은 플랫폼 소유주들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플랫폼 소유주들과 함께 미래도시의 최상층에 있을 또 하나의 그룹은 플랫폼 스타들이 될 것입니다.
이들은 주로 정치 엘리트들, 예체능 스타들, 그리고 창조적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인공 지성의 활용능력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플랫폼 특히 미디어 플랫폼의 활용능력입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지배자들은 인공 지성입니다.
인공 지성 시스템은 단순히 설계자의 계획에 따라서만 작동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개선하는 자가 진화하는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 지성에게도 법인격을 부여해 판단과 행위의 주체로 인정하고 법적 지위를 부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류는 프레카리아트로 편입이 될 것입니다.
프레카리아트는 정규직이나 정년보장은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같은 개념으로 대체되면서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이 플랫폼을 매개로 불안정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제3차 세계대전, 일자리 전쟁
IMF에 따르면 2015년 세계 GDP는 75조 달러이지만 2040년에는 200조 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약 20년간 100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기회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그 과정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첫 번째 : 인간과 인공 지성
노동의 종말에서 첨단기술과 정보화 사회, 기술혁신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입니다.
두 번째 : 인간 대 인간
지난 20년간의 경제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총생산 GDP에서 차지하는 기업의 총 이윤 비율은 계속 상승한 반면, 근로자의 총임금 비율은 계속 낮아졌습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려온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미래로 갈수록 글로벌 플랫폼 소유주와 소수 슈퍼스타의 부는 프레카 트리 아트의 빈곤과 정반대 방향으로 달리며 급격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Ⅱ. 인공 지성이 만드는 미래의 정보도시
실제 현실은 계속 증강된다.
스마트한 콘택트렌즈나 청각 장치, 인공피부 등이 은밀하게 몸에 부착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간 생체 부착형 기기입니다. 마치 안경을 오래 쓰고 있다 보면 쓰고 있다는 것을 잊듯이 착용자들은 이런 기기들도 잊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길을 걸을 때 나타나는 보도블록 위의 내비게이션 화살표, 가게 옆을 지날 때 툭 튀어나오는 쿠폰,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하나 골랐을 때 주르륵 펼쳐지는 댓글들도 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완전한 증강현실이 나타난다.
인간은 3차원의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시스템은 한 차원을 슬쩍 붙입니다. 시스템이 한 차원을 붙이는 방법은 공간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강력한 전자기장이나 중력장을 만들어내면 빛이 휘어집니다. 이렇게 공간이 왜곡되면 4차원의 세상이 되고 역시 이동의 다양성이 늘어나게 됩니다.
미래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뇌 속에 떠오르는 스크린에서 생각으로 명령어를 모두 통제해 뉴스피드를 보고 댓글을 달고 눈에 보이는 전경을 사진으로 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글도, 애플도 알리바바도 그렇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플랫폼이 인간의 뇌 속에서 인터페이스가 작동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실세계는 물리적 시공간이라는 틀만이 남아 있을 뿐 그 외는 무제한으로 변형됩니다.
Ⅲ. 하드웨어가 만드는 미래도시의 그림
어디를 가나 센서가 있다.
인간과 도시를 숙주로 삼아 그 속에서 작동하게 됩니다. 그것이 드론이든 사람이든 입는 옷이든 간에 말입니다.
센서가 갈수록 작아지고 휘어지거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숙주가 그 무엇이건 거의 상관없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시의 모든 시설은 센서의 숙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 도시를 지향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거리의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은 와이파이 핫스폿의 역할을 하면서 센서를 이용해 습도, 온도, 소음, 오염, 교통량, 인구 밀도를 측정하고 사람이 적어지면 자동으로 조명의 세기를 줄이게 됩니다.
골목의 쓰레기통에 달린 센서는 쓰레기의 양을 측정하고 아스팔트 바닥에 깔린 센서는 차량이 있는지 여부를 감지해 주차를 지원합니다.
지능을 가진 센서
센서는 정보를 감지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바르셀로나의 센서는 쓰레기의 양을 측정해 언제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아스팔트에 붙은 센서는 자기 위치에 차량이 없다고 판단되면 근처에 있는 차량에게 그곳에 주차가 가능하다고 알려줍니다.
길가에 서 있는 가로등의 센서는 모여 있는 사람의 수를 헤아려서 그 수에 비례해 빛의 강도를 조절합니다.
거대한 센서 네트워크
지능화되고 있는 센서들은 서로 연결하여 보다 큰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그 기능을 강화합니다.
이는 인간의 피부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피부는 외부의 압력이나 온도, 진동, 경도 탄성과 같은 감지를 수행합니다.
마찬가지로 정보시스템에서도 센서들이 네트워크 형태로 집단을 이루어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정보 감지의 정확도를 높이게 됩니다.
일부 센서의 오작동이나 판단을 내리기에 부족한 정보를 다른 센서들과의 연합을 통해 보강하게 됩니다.
플랫폼이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있다.
정보는 곧 현재와 미래의 권력이면서 부와 힘을 창출해 냅니다. 가령 10년 만에 200조 원이라는 엄청난 시장가치를 창출한 페이스북, 그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바로 기능이 아니라 정보의 다양성과 방대함에서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15억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러다 보니 또 정보가 쌓이는 강화 피드백이 작동하게 됩니다.
정보 획득을 향한 전쟁이 벌어진다.
역사적으로 정보의 대주주는 정부기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부는 민간의 플랫폼에게 그 권좌를 내주어야 할 입장에 처했습니다.
공무원이 아무리 많아도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 수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1인 미디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정보를 생산하고 모든 사람이 공유합니다. 플랫폼 때문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 글을 마치며 ]
플랫폼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체류하고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랫폼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이는 가에 따라서 그 영향력과 파급력의 크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플랫폼은 자생적인 힘이 강해서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규모가 모이고 난 다음에는 알아서 발전해나가고 번영해나가는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플랫폼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고 난 다음에는 지속적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현재에는 그 규모가 예상을 초월할 만큼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성장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무서운 점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봤을 때 미래의 플랫폼 소유주들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세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플랫폼 안에서 소수의 오피니언 리더들, 예를 들어 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구독자를 가지게 되는 사람들, 플랫폼 스타들은 새로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플랫폼의 생태계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플랫폼의 정보를 소비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이 중에 분명 한쪽에는 소속되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의 처음에 말한 내용을 다시 한번 가지고 와 보겠습니다.
현대의 시대는 예전보다 소수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대중에게 전달되는 데에 적은 비용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살아가는 것은 일견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하나의 축복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랫폼 소유주까지는 못되더라도 플랫폼 내에서 정보를 생산하는 생산자에는 한 번쯤 도전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고 도서 : 미래사회 보고서 (유기윤, 김정옥, 김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