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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07. 2021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돈의 노예, 빚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잊고 살기로 했다. 


잊으니 매우 편했다. 다행스럽게도 경제가 위축되고 일시적으로 모든 자신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관심을 두지 않아서 몰랐던 것일 뿐 실제 사회는 경제는 그 규모가 몰라볼 정도로 커지고 말았다. 


이런 느낌을 받게 된 것이 10년 전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사회를 움직이는 무엇인가가 있고 그 규칙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규칙은 바로 자본주의였고 금융이라는 시스템이었다. 


금융이라는 시스템은 우리의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대한 것으로 금전의 융통이다. 금전의 융통은 내가 휴식을 취하거나 일을 할 때나 잠을 자고 있을 때에도 계속해서 발생된다. 


시간이라는 멈추지 않는 레버리지를 타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팽창해왔다. 


그리고 한 주 한 달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 무시하게 커진 경제 규모가 불현듯 내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보였다.


이후에 자본주의 시스템과 금융, 나아가 경제 현상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두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든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당시에 금융이나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때에 공부의 시작과 같은 마중물 역할을 해준 것이 바로 EBS의 자본주의 시리즈이다. 


금번은 그 두 번째 이야기 EBS 자본주의 사용설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럼 자본주의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착각


미국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시행해 시중에 돈을 풀기 시작한 지도 수년이 지났다. 상황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사회 이른바 금융자본주의가 시회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재테크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금융은 간단히 말해 금전의 융통이다. 즉,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일을 뜻합니다. 은행, 증권 등의 금융 기관은 예금자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돈을 정부나 기업, 개인에게 빌려주고, 돈을 빌린 사람이나 단체는 그 돈을 활용해 생산이나 소비를 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투자라는 명목으로 들어온 돈을 굴리면서 다른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번 돈은 투자한 사람들에게 분배된다. 즉, 재테크는 단순히 말해 금융기관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예금의 이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돈을 받아 챙기는 것이다. 


금융은 그 복잡성과 규모로 인해 불안정하며, 금융 시스템은 완전히 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변동을 겪기도 쉽다. 또한 금융 시장의 거래가 자동화되면서 예전보다 더 불안정한 시스템을 만들 위험까지 더해졌다. 


금융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가 고통받는다. 해법은 금융 시스템과 전체 경제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알고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 


내가 주식을 사면 주가가 떨어진다. 


주식은 투자 시점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며 경제 전반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정치적 상황까지 꿰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회 경제적인 상황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돈의 움직임을 읽지 않고서는 결코 자신이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답게 인터넷 여기저기에 정보는 다 개방돼 있지만 진짜 중요한 정보, 돈이 되고 힘이 되는 정보는 권력과 경제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보험회사는 불안을 먹고 산다. 


보험은 수익을 바라고 드는 상품은 아니다.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고자 마련하는 삶의 안전장치일 뿐이다. 


 Ⅱ. 소비자가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금융과 소비는 현대 자본주의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소비를 늘려야만 한다. 아껴 쓰고 나눠 쓰는 방법으로는 기업의 수익을 꾸준히 늘릴 수 없다. 


소비자인 우리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들어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비하게끔 만든다. 


카드 명세서는 예상치 못한 목록을 품고 온다. 


소비에 관한 한 뇌의 감정적인 분이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뇌의 감정적인 부분을 인간의 이성으로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소비자로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매일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약하다는 뜻이다. 


자본주의가 우리의 뇌에 심어둔 칩은 무엇이든 소비하라 이며 우리의 생활에 심어둔 칩은 이것은 꼭 필요한 물건이다 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물건을 파는 대신 이미지나 서비스 같은 것을 팔며 사람들에게 소비의 수준이 당신의 수준을 결정짓는다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할인 자체가 쇼핑의 이유가 된다. 


가격이 저렴한 물건을 보는 순간 뇌에서 쾌락과 흥분에 관여하는 부위에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불이 반짝 들어온다. 가격 가체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우리는 소비에 관한 한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마케터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이 과소비를 부른다. 


아껴 쓰고 싶어도 아껴 쓸 수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단지 소비하기 위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높이기 위해 소비하는 단계까지 도달해 있다. 


소비자본주의 사회가 우리에게서 제일 처음 빼앗아버린 것은 바로 이 선택권이었다. 


수명을 제한하는 칩부터 새로운 물품을 개발하는 일까지, 그 목표는 하나다. 되도록 많이 팔고 되도록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 그러기 위해선 기업이 앞장서서 문화를 선도하는 것처럼 흉내라도 낼 수밖에 없다. 


   Ⅲ. 당신은 돈과 얼마나 친합니까


나에게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째서 늘 돈 문제로 고민해야 하는 것일까.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나마 일자리가 있는 사람까지 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유시장의 지지자들이 국가가, 정부가 손을 뗀 시장에선 누구든지 돈을 벌 수 있으며 누구든지 소비할 수 있다고 소리 높여 외쳐도 실제로 돈은 거대 기업과 권력을 지닌 몇몇 금융인들에게 주어지며 그들만이 진정 자유로운 소비를 할 수 있다. 


소득 대부분을 최상위 계층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1%가 잘살고 있고 그 외의 99%는 그렇지 못합니다. 


화폐는 이제 눈으로 보고 손을 만질 수 있는 물질을 넘어서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비물질이 됐다. 


금융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은 물질에 준하는 교환수단의 가치뿐 아니라 사실상 관계와 약속으로 승급됐기 때문이다. 


이제 돈의 가장 중요한 형태는 지폐나 동전이 아니다. 통장이나 카드 영수증에 찍힌 숫자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한, 우리는 그 누구도 빚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작정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않아도 다음 달 결제가 되는 신용카드 자체가 일종의 빚이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졌지만 모두가 부자가 된 것은 아니다. 정부나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이 국민 개개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젠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지출을 관리하는가, 수입을 관리하는가


돈과의 관계 맺음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뜻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자신의 삶과 돈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지출에 있어 균형을 잡지 못하는 건 돈과의 관계에서 감정적으로 무겁게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Ⅳ.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금융교육


돈을 바라보는 시선을 배워야 한다. 


세계는 부유해질수록 금융 부문이 더 커진다. 오늘날 인도, 중국 등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 나라들이 겪을 금융 혁명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10년 뒤에 지금보다 더 금융이 중요해진 세상에 살게 되리란 걸 알고 있어야 한다. 


10년 전보다 지금 금융이 훨씬 중요해진 것과 같다. 


가족 간 정기적으로 머니 토론이 필요하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오늘날 자신의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성적에 연연하며 명문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 온 신경을 기울인다. 


엄마의 사랑이 아이의 과소비 습관을 만들기도 한다. 


본질적으로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시키려는 건 형편에 맞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저축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부모도 잘 모르기 때문에 금융 교육은 두렵다. 하지만 아이들이 돈과 세상에 대해 바른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글을 마치며 ]


코로나로 인해서 닥친 위기는 전 세계적인 양적완화를 불러왔고 금융위기의 완전한 체력을 회복하기 전에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을 불러오고 말았다. 


양적완화가 진행된지도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돈의 유통량이 많아지면서 실물자산의 가치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점점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나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돈의 유통량을 더 늘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이는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난 뒤에는 미국은 분명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자국의 경제속도를 기준으로 달러의 유통량을 조절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달러를 충분하게 보유하고 있지 못한 국가들, 특히 신흥국의 경우는 경제적인 위기 상황이 닥칠 수 있다. 


한국의 경우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 대만이나 중국의 기술 굴기와 미국의 자국 보호무역 주의 정책으로 인해서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금융 위기에 대한 경험이 있어 예전과 같은 외환위기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단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충격이 올 것이고 그 시점은 2022년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는 다양한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시그널을 종합해보면 우리가 앞으로 어떤 식의 결정을 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흐름은 반복이 된다는 것이다. 


10년 주기설이 될 수도 있고 15년이 될 수도 있고 몇 년이 될지는 잘 모르지만 무엇이든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순리라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EBS)

http://www.yes24.com/Product/Goods/1371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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