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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16. 2021

돈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을 다루는 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돈을 버는 방법에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시간과 노동력의 등가교환을 만들어내는 단계이다. 


자신이 일한 시간만큼의 경제적인 대가를 받는 것으로 노동의 질적인 향상과는 큰 의미가 없는 상태이다. 


두 번째 단계는 시간과 노동력을 교환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노동력의 질적인 부분을 포함한다는 것으로 전문적인 영역을 개척한 사람을 말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자본과 경제적인 대가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사업가가 이에 속한다. 자기 자본을 가지고 작은 영업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큰 사업을 하는 경우나 모두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자본을 가지고 자본에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자를 생각하면 된다.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보게 되면 일반 근로자 - 전문직 종사자 - 사업가 - 투자자의 네 단계를 순서대로 나눌 수 있다. 


경제적인 효과로서는 투자자가 가장 효율적이고 많은 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스크 측면에서는 반대이다. 


투자가가 가장 많은 리스크를 안게 되고 그다음이 사업가 다음이 전문직 종사자 마지막이 일반 근로자이다. 


이 중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리스크는 높지 않은 직군을 꼽으라면 결국은 전문직 종사자를 꼽을 수 있겠다. 


이 때문에 의사 변호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종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전문직 종사자는 일정 수준에 다다를 때까지 수익이 없다는 것이 하나의 리스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개개인의 실력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해야 하고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분야로 노력에 들어간 시간을 계산해본다면 적절한 대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면 가장 안정적인 상태인 일반 근로자의 삶을 살아가는 대다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업이라는 영역에 나서는 것과 투자자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두 가지의 옵션이 있다고 보인다. 


이 중에서 사업이라는 영역은 일반 근로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다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는 못한다. 


투자자로서의 삶은 일반 근로자로서의 삶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대안으로 생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든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근로 소득을 일순간에 소멸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영역에 발을 붙이고 있는가에 따라서 개인의 생활 수준이나 소득 수준이 변화하게 되는데 일반 근로자로서는 별다른 반전을 꾀하기가 어렵다. 


결국 투자자로서의 병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를 통해서 경제적인 안정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투자자로서의 삶이 매력적인 만큼 위험부담도 큰데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해서 경제적인 안정감을 가지는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럴 때에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지혜를 엿보면 어떤 스탠스와 이해를 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가 가진 돈에 대한 개념과 투자자로서의 자질, 자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나 역시 처음이 있었다. 


평범한 직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실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가 건강하고 건전한 직업임에는 분명하다. 누구나 알다시피 인간의 물리적 활동 중에서 정신노동이 가장 중요하다. 


성인이 되어도 십자말풀이, 장기, 카드놀이 등에 몰두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왜냐하면 이러한 활동은 지속적은 정신적 긴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투자 또한 비슷한 종류의 정신 체조 혹은 스포츠다. 그리고 오락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투자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입증될 때 진정한 희열을 느낀다. 투자자라는 직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또 다른 멋진 직업인 저널리스트와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등 뉴스로 먹고 산다. 저널리스트가 기사를 쓰고 논평을 한다면, 투자자는 그것을 잃고 행동으로 옮긴다. 차이가 있다면 저널리스트는 잘못된 판단을 해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주식투자자는 오류를 범하는 횟수가 잦으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어느 대학에서 이루어진 주식투자에 관한 세미나에서 호기심 많은 한 대학생이 아들에게 투자자가 되라고 권할 의향이 있으신지요?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나는 천만에 라고 응수한 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만약 내게 아들이 하나밖에 없다면 당연히 음악가가 되라고 했을 겁니다. 둘째 아들에게는 화가, 셋째 아들에게는 언론인 또는 작가가 되라고 권했겠죠. 하지만 넷째 아들까지 있다면 당연히 투자자가 되어야겠죠. 


결국에는 그 녀석이 나머지 가난한 세 형제들을 먹여 살여야 할 테니까 말입니다. 


그 네 번째 아들이 가능한 철저한 독신주의자이자 투기꾼인 내 삼촌의 마수에 걸려드는 일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나의 삼촌은 늘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재산을 탕진할 수 있는 방법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가장 빠른 방법은 룰렛, 가장 즐거운 방법은 여자, 가장 어리석은 방법은 주식투자. 그가 늘 내세우는 논리다. 


첫 번째 모험, 오세아닉


넉넉지 못한 동호회 자금으로 투자대상을 고르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그나마 오세아닉 이라는 회사의 주식이 가격 면에서 합격점수를 받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행운을 기대하며 곡물이나 석탄을 선적할 배에 우리의 믿음과 동호회 자금 전부를 몽땅 걸었던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며칠 후 주식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새로 부임한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높은 생계비에 대한 공격은 사치 산업뿐만 아니라 행상인들까지 위협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이에 오세아닉의 주가는 끝없이 떨어졌으며, 곧 은행에서 예치금을 올리라는 독촉장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런 돈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다행히 착한 사촌 여동생이 나의 감언이설에 속아 저금통장을 해약한 덕분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행운을 기원하는 두 번째 주사위가 던져진 셈이다. 우리로서는 천만다행으로 얼마 가지 않아 하락장세가 다시 역전되었다. 다시 강세장이 시작되자 오세아닉의 주식도 시세가 회복되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약간의 실수를 범했다. 금융 세계와의 첫 번째 만남이 끝난 며칠 후에야 나는 오세아닉이 해운회사가 아니라 통조림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경험으로 확실한 교훈을 얻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자 할 때 반드시 정보가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습득한 이 교훈은 나중에 인생에서 두고두고 빛을 발하게 된다. 


상상력이 필요하다. 


회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식투자에서도 초현실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머리가 아래에 잇고 다리가 위에 있더라도 피카소의 그림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으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잘못된 정보를 무시하고 세인트 모리츠 주식을 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정보 때문에 샀던 것이다. 


가끔 과학적 정확성을 내세우면서 일하는 분석가를 보면 나는 이 재미있는 모험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컴퓨터로 분석하고, 컴퍼스와 자로 선을 그리고 계산을 하고 미래의 주가 변동을 알아내기 위해 곱하기 나누기 빼기를 한다. 


하지만 이토록 번거로운 일을 해서 과연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몬테네그로 왕 니키타의 약세장 투기


발칸전쟁이 몇 주만 더 일찍 터졌다면 오스카와 그 아들은 지금쯤 억만장자가 되어 있을 텐데!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시대에 억만장자라니. 삼촌 오스카는 당시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던 투자 전문가였다.


그는 곧 발칸전쟁이 터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엄청난 금액을 담보로 약세장을 겨냥한 투자를 했다. 


하지만 발칸 전쟁이 물 건너간 이야기처럼 여겨지면서 주식시장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던 그 운명적인 몇 주일 사이에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며 계약을 해지했고, 그 결과 파산하고 말았다. 


운명의 여신은 늘 이런 식으로 인간을 시험한다. 위기를 견뎌낼 담력과 인내력이 부족한 투자자는 나중에 행운의 여신이 손을 내밀어도 그 기회를 잡지 못한다. 


프랑스 국체를 두고 벌인 헤지


1930년대 말엽 어느 날, 아주 절묘한 조합이 이루어졌다. 4.5% 채권이 80을 그리고 3% 채권이 70을 기록한 것이다. 전자와 비교할 때 후자는 상업학교 학생이라고 쉽게 알아챌 만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었다. 


어쨌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쪽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에 다른 한쪽은 가격이 지나치게 낮았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들 앞다투어 4.5% 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3% 채권을 공매도했다. 그 후 기대감에 부푼 채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결과가 너무 뻔한 승부라 긴장감이 떨어진다면 농담 삼아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 확실한 투자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한마디로 대재앙이었다. 4.5% 채권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다가 70까지 내려앉았고, 3% 채권의 가격은 계속 오르다 급기야는 90까지 치솟은 것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사실이었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4.5% 채권은 대량으로 유통되어 여분의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반면, 3% 채권은 가장 오래된 프랑스 채권으로서 1825년에 발행된 이른바 잠자는 채권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상품이 더 이상 시장에 나오지 않아 공매도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으로 다시 사들여야 했다. 


당연히 엄청난 손실이 났다. 왜냐하면 그 헤지거래는 위험이 전혀 없다는 판단으로 쟁쟁한 투자 전문가들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아무리 확실한 거래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철저하게 계산한 주식투자로도 손해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계산상의 오류가 아닌 기술적인 측면의 주식 논리가 때때로 투자의 기본이 되는 사항들을 압도해버리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최고의 컴퓨터라도 사전에 그런 상황까지 계산해낼 수는 없는 법이다. 


왜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른가?


다른 주식시장의 동료들은 자신들보다 더 좋은 정보를 가졌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겼다. 우리 주위에는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Ⅱ. 투자 모험가로서의 나날들


거대한 카지노, 옵션 시장


옵션시장은 한마디로 거대한 카지노이다. 그렇지만 금융시장에서 나름의 유용한 역할을 한다. 옵션 거래는 투자를 부추기고 이를 통해 증권거래소의 자금 유동성을 원활하게 만든다. 


이렇게 자금이 활발하게 순환되는 증권거래소는 다시 자유로운 시장 경제가 제대로 작동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수많은 옵션 매수자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사고, 그러면 투자자들은 양도한 주식에 대한 옵션을 조용히 기다린다. 


하지만 옵션 거래는 결코 아무나 쉽게 덤벼들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나는 옵션 거래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이와 관련한 몇 가지 간단한 분석을 해보려 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옵션 매수자가 투기꾼이라면 옵션매도자는 자본가, 다시 말해 옵션 매수자에게 지급할 의지가 없거나 지급할 능력이 없는 주식을 온전히 소유한 고리대금업자다. 


옵션매도자는 옵션 매수자인 투기꾼에게 급격한 시세변동을 틈타 비교적 단기간에 큰 이익을 남길 기회를 제공한다. 옵션매도자는 투기꾼들이 자신의 등을 타고 투기를 하게 해주는 대신, 그 대가로 일정한 액수의 프리미엄을 챙긴다. 


이러한 프리미엄에 한때 회한의 돈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이는 투기꾼들이 옵션을 사들인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기대했던 가격 상승이 단 하루라도 지체될 경우 옵션 매수자는 투자한 돈 모두를 한꺼번에 잃는다. 이 경우는 시세 동향에 관한 한 올바르게 투자했지만, 시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전략을 옳았지만 전술이 빗나간 것이다. 


나 자신도 옵션 거래에서 이와 유사한 경우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 


옵션매도자의 수익은 제한적이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률도 적다. 최악의 경우 엄청난 시세차익을 놓치는 정도로 끝난다. 하지만 옵션 매수자는 예상이 빗나갈 경우 투자한 돈을 몽땅 날린다. 한마디로 옵션 매수자가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옵션매도자는 돈을 가지고 있다. 


옵션 거래를 통해 단박에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나는 1930년대에 풋옵션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옵션만 매수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무리한 투기를 하기 마련이다. 


옵션 매수자는 그 어떤 경우라도 여타 일반 투자자들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옵션 거래를 부추기는 대대적인 광고들은 하나 같이 옵션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이 무조건 고객만 확보하면 그만이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보자들은 겨냥하여 엉터리 정보를 퍼뜨리기 일쑤이다. 또한 옵션투자라는 말 자체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옵션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서 이루어지는 투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빌린 돈으로 하는 투자


나는 종종 외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지, 혹은 사야 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곤 한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확고부동하다. 반드시 빌리는 금액보다 훨씬 많은 유동자산을 보유한 경우에만 외상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무모한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떤 경우라도 외상으로 주식거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여기에는 비율과 주식의 질이라는 문제가 개입된다. 


10만 마르크의 주식을 사면서 2만 마르크의 빚을 진다면 크게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30만 마르크의 주식을 사면서 10만 마르크의 빚을 지지만 당사자가 100만 마르크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그렇지만 외상거래를 할 때는 항상 여러 상황을 신중히 따져본 후 결정을 해야 한다. 


 Ⅲ. 바보들이 없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코스톨라니의 달걀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대부분의 투자시장 (주식, 채권, 원자재, 귀금속, 통화 등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기적인 움직임은 모두 3단계 국면으로 구분된다. 


조정국면 - 적응 국면 - 과열국면


약세장의 예로 들어보자. 지나치게 떨어졌던 시세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된다. 이전의 비관적인 분위기가 점차 낙관적인 분위기로 바뀌면서 매일 시세가 상승한다. 주가가 시시각각으로 올라간다. 


시계와 분위기가 서로 끌어가면 함께 상승하는 것이다. 상승한 주가는 분위기를 장밋빛으로 만들고 이것이 다시 주가를 끌어올린다. 시세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대중의 심리다. 


강세장도 똑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지나치게 올랐던 시세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된다. 불리한 사건들 (금리 인상, 경기 악화, 비관론 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시세가 어둡고 비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로 인해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무너져 내린다.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하면서 일종의 공황상태가 도래한다. 


순환운동의 배후에는 소신파와 부화 뇌동파라는 두 부류의 투자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판단은 오롯이 3G 돈(Geld) 인내(Geduld) 사고력(Gedanekn)의 결과다. 


인내란 자질구레한 사건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는 뚝심이다. 사고력을 갖춘 사람은 지적으로 다시 말해 무조건 맞거나 틀렸다는 식의 흑백논리가 아니라 숙고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행동한다. 


돈이 없으면 인내가 있어도 무의미하다. 인내가 없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인내가 없으면 사고가 구체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또한 사고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설명 인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돈, 인내, 사고력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결핍되었다면 그 사람은 부하 뇌동파에 속한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머리가 아니라 순전히 감성에 의지하여 행동한다. 다른 사람들이 사면 그들도 산다. 다른 사람들이 팔면 그들도 판다. 


그들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도 아니면서 대중의 뒤를 쫓아다니며 마치 대중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아주 열정적인 투자자였지만 영국 남해회사 버블 사건 때 전 재산을 날려버린 아이작 뉴턴 경은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천체 운동을 센티미터와 초 단위로 계산할 수 있지만 정신 나간 사람들이 몰아가는 주식시세만큼은 도무지 모르겠다. 


  [ 글을 마치며 ]


투자자로서 가져야 할 자질을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3가지로 말했다. 돈와 인내 사고력이라는 것이다. 


돈을 기본적인 종잣돈을 말하는 것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유의미한 금액을 말한다. 


인내는 자신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감정적인 에너지를 말한다. 


마지막 사고력은 투자를 할 때에 수익성과 리스크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고 보인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잘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에 투자자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로 들어보면 당연한 일 같지만 막상 투자의 세계에 나서게 되면 이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빼먹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투자를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성공을 하는 과정을 겪어야만 이 말의 뜻을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 가지가 적절하게 안배되었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제부터 조심해야 할 것은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마음가짐이다.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려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언제까지 살 수 있을 것도 아니고 가장 좋은 시간에 가장 큰돈을 가지고 있기를 꿈꾸는 것은 모두가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순간 위험을 길로 빠지게 됨을 경고하고 있다. 


옵션투자 혹은 빚을 내서 하는 투자를 말하게 된다. 두 개의 투자 모두 금융상품에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투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제도권에서 인정하고 있는 투자의 방법으로 기회를 균등하게 준다는 점에서 누구나 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 옵션 투자와 빚을 내어서 하는 투자 모두 기존과는 다른 수준의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장을 이기고 자신의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된다면 승리자로서 엄청난 하이라이트를 받고 경제적인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기간에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더 큰 기회의 유혹에 빠져서 리스크가 너무 높을 경우 기존의 노력이 모두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 투자란 없다. 리스크가 어떤 것이 높은지 낮은지에 대한 판단은 누구도 해줄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은 개개인의 판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도 개개인마다 다르게 된다. 


이를 정형화해서 대입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자신의 투자가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해서 끊임없기 공부하고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투자의 세 가지 요건 돈 인내 사고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력이라 생각한다. 


사고력이 있으면 인내를 할 수 있고 얼마만큼의 리스크를 질 계산이 되고 돈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렛 버핏도 투자자의 기본 요건 세 가지를 이렇게 말했다. 읽고 읽고 읽어라라고.


더 많은 정보를 읽고 판단해 지식으로 축적해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사고력을 길러야 하겠다. 


  참고 도서 : 돈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코스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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