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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11. 2021

1장 : 독서의 시작 (무작정 독서하기)


“인생을 살면서 실수를 반복했다. 매일 마음먹은 다이어트는 작심삼일에 불과했고 몸무게는 줄어들 때도 있었지만 몇 주 지나지 않아서 원래의 몸무게로 회복되었다. 퇴근 후에 자기 관리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은 매일 무너지기 일쑤였고 친구들과의 저녁 술 약속은 절대로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은 시간들이었다.


행복이 별거냐? 의지가 약해서 매일 나와의 약속은 깨졌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술 한잔이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버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이 취해서 매일 시간을 보냈더니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 의문이 들었다.


어제도 똑같은 오늘을 보냈고 기대할 것 없는 내일을 맞이하는 기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해진 일자리에 가는 기분은 매일 힘든 과정의 반복이었다. 자신을 잘 돌보지 않았던 덕분에 주변도 잘 안 돌아보게 되고 개인의 감정은 주변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주변에 대한 실망감으로 커졌고 나아가 불만으로까지 번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아프리카 토고에 거래선과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마지막 날 석식을 하기로 약속을 해서 저녁을 먹으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거래선 사장 R에게 너는 주말에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자기는 호숫가에 가서 제트스키를 주말 내내 즐긴다고 대답했다. 아이 세 명과 아내와 도시를 떠나서 주말에 호숫가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말의 여가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한주를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기운을 얻게 된다고 말이다.


자신이 한 주 동안에 일하는 이유는 주말에 제트스키를 타기 위한 연료와 식사비를 벌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주말 여가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R은 나에게 물었다. 주말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고 말이다.


특별한 일이 없고 그냥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맥주를 마시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R이 나에게 재차 그게 행복한가에 대해서 물었을 때 나는 행복하기는 하지만 마음이 설렐 정도로 기대되는 시간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결국 다른 할 일이 없어서 시간 죽이기의 방편으로 보내는 것일 뿐이지 진정으로 원하는 시간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중에도 행복하지 못한 상태로 일을 하고 주말에는 주중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삶을 반복적으로 살다 보니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마치 끝이 없는 달리기를 계속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누군가가 당신은 달리기를 열심히 했으니 이제는 쉬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에 달리기가 멈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체 내 삶은 왜 이렇게 된 거지? 나는 왜 하고 싶은 것이 없지? 돈을 벌고 싶은데 왜 돈을 벌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언제부터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진 것인지 꿈이 없어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


20대까지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만한 지난 시간들이었습니다. 원하던 시점에 취업에 성공했고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인정받고 다녔고 직장 상사들에게 미움을 많이 받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회사 생활이 불만족스럽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돌이켜 보면 그렇게 특별한 것도 없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딱히 불만은 없는데 만족도는 높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듯합니다. 이런 고민이 거듭되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했지만 특별한 답을 찾아내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책을 읽으면 또 어찌 해결이 되겠지라는 기대감에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 당시를 기억해 보면 딱히 무엇을 읽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을 했고 30대 중반의 가장으로서 현재가 너무 막막하고 집도 하나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나름 좋은 회사를 다닌다고 하지만 월급여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회사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라는 사람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인재일 뿐 회사의 사운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슈퍼 우수 인재는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여기에 막상 결혼을 할 때에 나름 저축을 열심히 하고 관리했지만 8년이나 회사를 다닌 결과물이 소형 아파트 전셋집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해 오기도 했습니다.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쓰거나 이렇다 할 취미생활을 즐기지도 않았고 외제차를 사용한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혼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고민을 해도 특별히 답이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회사 동료 혹은 친구들과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공유하고 고민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계속 혼자서 가슴앓이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해결이 되지 않으니 일상생활에 대한 불만족은 점점 더 커져가고 급기야는 마음이 갑갑할 정도로 답답 해지 디고 했습니다. 일전에 이야기했듯이 회사 생활에서 특별히 불만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평가가 나쁜 편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남들보다 더 뛰어난 확실한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은 답답하고 욕심은 많은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개인적으로 생각한 돌파구로 독서를 선택하게 되었고 무엇이라도 읽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읽은 책들은 대부분이 소설류 였습니다. 그 내용도 힘든 과정을 공유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위화 작가의 책들을 통해서 마음을 많이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형제, 제7일, 허삼관 매혈기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다시 용기를 내서 인생을 도전하자는 식의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약간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하면서 내 상황은 그래도 나은 편이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의 정신을 무장하고 정신승리를 반복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챙기고 난 다음에는 실제로 적용할 만한 것들을 고민해보고자 자기 계발 서적을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책들이었습니다. 자기 계발 서적을 한 권만 보고 깨달음을 얻으면 좋으련만 그런 행운은 나에게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라클 모닝, 하버드 새벽 4시 반 같은 책들을 읽어 보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도전해 보았지만 책만 읽을 뿐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책들을 꾸준하게 읽어도 뭔가 변화되는 것은 없는 것 같고 나아지는 것도 없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계발 서적을 지속해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에 새로운 깨달음에 오게 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 이전과 동일한 삶을 지속해서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점점 구체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내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제트스키를 타기 위해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호숫가에 가는 R처럼 저도 어렸을 때에는 다음날 소풍을 가면 긴장과 흥분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혹은 겨울에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서 서울에서 강원도를 가기 위해서 새벽부터 집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이유는 교통 체증이 시작되기 전에 이동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침에 잠이 많아서 몇 번의 알람을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내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집을 떠나다니 이런 현상이 미라클 모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때에 가장 강한 힘이 생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매일 반복되는 삶으로 인해서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누군가의 대화나 조언으로 깨달을 수 있으면 좋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타인의 조언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마주하고 앉아서 읽다 보면 온전히 정신이 집중되게 되고 책의 저자가 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나이가 들수록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아무 책이나 들고 일단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책이 새로운 길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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