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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11. 2021

1장 : 독서의 시작 (사고를 확장시키기)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2011년부터 나에게도 내 손 안의 작은 세상이 시작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고 누가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스마트폰의 성공에 냉소적인 입장이었다.


나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채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모두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기 시작했고 회사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무지한 공대생 개발자로서 시대의 흐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도 모르고 인문학적인 지식도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 같았다.


여기에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경제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했다는 부분이었다. 일례로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모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카카오톡은 거의 모두가 설치하는 앱이다.


그런데 카카오톡을 설치하고 사용해도 발생되는 비용이 전혀 없는 것이 의문이었다. 카카오톡은 도대체 어떻게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기업가치는 나날이 높아져갔다.


지금이야 플랫폼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지만 당시에는 왜 사람들이 카카오라는 회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사회가 돌아가는 구조나 변화에 대해서 이해를 할 만한 배경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었다.


이러한 사회에 대한 무지는 나를 경제적으로도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들어갔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기에 부동산이나 주식은 너무나도 무서운 시장이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측정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절대로 진입할 수 없는 존재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서른까지 안전주의 외길만 걸어온 덕분에 서른 중반에 결혼할 때에는 수원의 소형 아파트 전세금 정도만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현실을 맞이해야만 했다.


좋은 회사를 다니고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경제상황은 절대적으로 나아지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이 사회에는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무엇을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대체 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나는 부자가 되지 못하고 부자들만 점점 더 부자가 되는 것인지, 부의 양극화는 왜 커져만 가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커져만 갔고 나는 어느 쪽에서 살아가게 될 것인가? 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마치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놓고 부를 축적하고 있고 나는 그 리그에 절대로 초대받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엄습했다. 이 위기를 타개하고 가정경제를 안정적으로 꾸리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해야만 했다.”


서른 살 중반까지 경제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이었습니다. 자본주의가 어떤 개념인지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여는 정해져 있는데 극적으로 변할 일은 없는데 이 돈을 가지고 저축을 하고 적금을 내고 아낀다고 해도 미래의 내 삶은 그렇게 풍요롭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몇 백억을 버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지속해서 일어났고 분명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고 있구나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책을 통한 공부였습니다. 먼저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EBS에서 출간한 자본주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자본주의 시리즈를 보면서 자본주의의 생리에 대해서 기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추가적인 책들을 읽으면서 기본적인 경제 상식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금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환율이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습니다. 유가와 환율의 상관관계, 금, 채권의 동향이 주식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지식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았더라면 지금보다는 삶이 나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만 지금이라도 경제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가 뿌듯한 부분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추가적인 공부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해외영업이라는 직무를 가지고 있어서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시간을 거의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은 나를 멈추게 할 수 없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독서를 통해서 독학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면대면으로 누가 직접 설명을 해주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이해를 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핑계에 불과합니다. 인터넷 세상에는 이미 충분한 정보가 공유되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원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의 정보를 얻고 Depth 있는 학습을 위해서는 단행본으로 되어 있는 책을 읽어보면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인터넷 상의 정보도 훌륭한 것이 많지만 정제된 한 권의 책은 작가의 이름을 걸고 출간한 만큼 정수가 녹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화폐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제로금리는 그것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한정적인 재화인 부동산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리스크를 판단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투자에 나설 수 있었고 내 집 마련에 성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의 작은 성공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고 내가 하고 있는 독서라는 방식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의 정수를 마주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짧게는 한 달을 소비한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작가는 그 책 한 권을 위해서 십 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것일지 모르는 일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만나고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도 불러내어서 시대를 뛰어넘어서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사고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독서가 주는 매력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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