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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12. 2021

1장 : 독서의 시작 (인문학적인 소양 쌓기)



“회사 생활이 10년이 훌쩍 넘어가다 보니 차과장급으로 진급도 하고 후배도 생겨서 조직에서 중간 정도의 포지셔닝이 되었다.


차과장급이 되기 전에는 시키는 일만 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여기에 해외 파견근무를 수행하면서 작은 조직이기는 하지만 리더로서의 역할도 수행해 나가야 하는 포지션이 되었다. 요약하자면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중간관리자가 되면서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조직원들 중에서 아무 말 없이 묵묵히 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말은 많은데 결과물은 전혀 가지고 오지 않는 직원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럴 때 일 년에 두 번 평가를 하면서 업무적인 개선을 요구하면서 개선사항을 협의하고 논의하는데 쉽게 대화가 풀리지 않을 때가 많다.

 

당사자는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정당한 사유가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나아가 자신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회사의 프로세스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런 면담을 몇 번 하고 나면 감정적인 에너지도 소비해버려서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고 스트레스로 인해서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회사 생활에 나름대로 적응을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아무리 시간이 오래되어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20대에는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는데 마흔이 넘어간 지금은 세대 간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꼰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회식자리에서라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훌훌 털고 싶지만 이 역시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많다.


신입사원일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당시 10년 이상 차이나는 선배들은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다. 회식자리에서도 직급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이 즐거웠고 커피 한잔을 먹더라도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있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그랬으면서 나는 예전의 선배들과 달리 후배들과 격의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야겠다.”




회사 생활에서 시간이 가면서 진급을 하게 되고 직급에 맞는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간 만큼 나이차가 나는 동료들이 들어오고 어느새 나는 신입사원들과 10년 이상 세월이 벌어진 사람이 되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회사 생활만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신입사원들과 문화적인 심리적인 차이가 발생되어서 대화가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 좋은 멘토가 있어서 고민을 털어놓고 좋은 가이드를 받으면 좋지만 주변의 동료들도 나와 비슷한 나이이고 이해를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이럴 때에 세대 간의 간극만 확인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개인의 발전도 멈춰버리게 됩니다.


80년대생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때에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답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힙합 문화를 동경하면서 펑퍼짐한 바지를 입으면서 머리 염색을 했던 20대 청년은 온 데 간데없고 정장 차림에 숙취를 이겨내고자 하는 직장인만 거울 앞에 서 있을 뿐입니다.


같은 사람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버려서 생각도 사고도 변화된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변했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다시 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때에 새로운 문화 세대 사회 트렌드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 scope을 넓혀나가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90년대 생이 온다 라는 책을 읽거나 FIRE 족과 관련된 이야기, YOLO에 관한 개념들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면 막상 세대가 변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 사고가 변한 것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도 내 인생 한번뿐이고 내가 가장 소중했던 시절이 있었고 직장생활 계속 안 하고 돈 많이 벌어서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매일 나만의 문제에만 매몰되고 나의 주장만 고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직급이 높아지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조직에 암적인 존재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가 깨어있을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대화나 수업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겸손해집니다. 책을 통한 독서를 통한 공부가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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