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Feb 07. 2022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2

4차 산업혁명과 간헐적 팬데믹 시대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4차 산업혁명을 먼저 정의해보고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자. 


1차 산업혁명 :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 혁명

2차 산업혁명 : 전기를 사용한 대량 생산 혁명

3차 산업혁명 :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화 혁명

4차 산업혁명 :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혁명


이렇게 각 단계를 놓고 보면 산업혁명의 발전 순서를 쉽게 알 수 있다. 


인간의 노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것을 우리는 꿈꿔온 것이다. 


1차와 2차 산업혁명에서는 물리적인 노동력에서 분업화와 자동화를 통해서 효율적인 물질적인 제품 생산을 이루어냈다. 


3차 산업혁명부터는 이 위의 단계인 인간의 정보를 축적하고 그것을 활용해서 더 고차원적인 생산성을 꿈꾸는 정보화 혁명이 이루어졌고 4차 산업혁명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완결되는 형태의 산업혁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이 완결이 된다면 인간의 노동력은 대부분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고 정보는 하나의 공간에서 모두 저장되고 활용될 것이다. 


산업혁명은 이 정도로 대략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그럼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디지털 사회와 빅데이터


지금 32억 명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 X세대는 77.5% 밀레니엄 세대는 90.4% 그 윗세대는 48.2%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 


매일 5억 건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전 세계에 업로드된다. 이들은 하루 평균 3시간을 소셜 미디어에 투여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해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식과 정보의 양이 확대되었고, 네티즌들은 여러 가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고 있다. 


1인 미디어가 현실이 되었다. 


  Ⅱ. 산업사회와 탈산업사회의 차이와 디지털 사회의 특성


산업사회와 탈산업사회는 어떻게 다를까? 


산업사회와 탈산업사회의 차이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알아보자. 산업사회가 물질과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사회라면, 탈산업사회는 정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회이다. 


산업사회가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산업 생산에 집중한다면, 탈산업사회는 정보, 전자, 서비스 등 하이테크의 탈산업생산에 주력한다. 


산업사회는 모터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모터를 돌려서 증기선, 비행기, 공장의 기계를 움직인다. 반면에 탈산업사회는 적은 에너지로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네트워킹 하는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다. 


산업사회는 공업기술 중심이라면 탈산업사회는 정보기술 중심이다. 


산업사회에서는 부르주아들이 전면에 나서서 귀족들을 밀어내고 사회의 주체가 되었다. 


반면에 탈산업사회에서는 네티즌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매개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산업사회가 라디오와 텔레비전과 같은 매스미디어를 매개로 소통했다면, 탈산업사회는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SNS를 매개로 소통한다. 


산업사회가 대량 생산을 하고 대량 소비를 했다면, 탈산업사회는 그를 지양하여 맞춤 생산과 소비를 한다. 


산업사회는 국민국가를 단위로 하여 국가끼리 자원과 시장, 인력을 가지고 경쟁했다면 탈산업사회는 국경을 넘어 노동을 하고 교역을 하며 트랜스 내셔널과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지향한다. 


 Ⅲ. 디지털 사회의 빛과 그림자


디지털 격차는 국가별, 계층별, 소득별, 직업별, 연령별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하드웨어의 격차가 아직 크지만 스마프톤 기술의 발전과 보급으로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IT 강국인 한국의 경우 하드웨어의 디지털 격차는 별로 없어서 산골의 초등학교와 보건소, 마을회관에도 양질의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고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디지털 격차는 크다. 같은 스마트폰을 쓴다고 하더라도 서너 개의 앱을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십 개의 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디지털 빈자는 정책, 정보,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정보 활용을 통한 여러 혜택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격차가 크다. 날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수십 억 개의 글들이 올라가지만 글의 질이나 품격, 글이 갖는 힘과 영향력은 천차만별이다. 


양적인 정보를 모으는데 급급한 집단과 정보를 모아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창출하는 집단 사이의 격차는 새로운 지배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스마트 사회는 정보사회, 연결사회, 문화적 혁신 사회, 모바일 경제 사회라는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사회 특성을 가지며 이러한 스마프 사회에 편입된 집단과 배제된 집단 간에는 지식 관계 참여 창의 소득 격차라는 다면적 격차가 발생한다. 


때문에 정보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현재의 불평등과 독점, 억압구조가 산업사 회보다 더 굳건하고 깊게 뿌리를 내릴 가능성 또한 크다. 


 Ⅳ. 한계 비용 제로의 공유 사회


제러미 리프킨은 한계비용 제로의 공유 사회로 냅스터의 예를 들고 있다. 


1999년에 발표된 냅스터는 인터넷상에서 파일을 공유하는 피어투피어 네트워크로 수백만 명이 공유 사회를 토대로 음악을 공짜로 공유하게 해 주었다. 


냅스터는 경제 게임의 규칙을 바꾸었다. 


판매자와 구매자는 사라졌고 제공자와 사용자로 대체되었다. 


CD 소유는 온라인 뮤직 라이브러리 접근으로 대체되었다. 시장은 네트워크화 공유 사회에 굴복했다. 


소수의 거대한 음반 회사가 지배하던 수직 통합형 산업은 피어투피어 협력자로 변모한 수백만 구매자의 집합적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활용해본 적이 있는가. 에어비앤비나 우버에서 잘 볼 수 있듯,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공급자를 실시간으로 매칭 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조성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공유경제 플랫폼에 접속해 유휴 자원을 합한 모든 잉여 역량을 상품화할 수 있다. 


더하여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매칭 서비스는 탐색비용을 줄여준다. 


또한 공유의 경제에서는 기업의 플랫폼을 제공해줄 뿐, 실제적인 거래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어, 즉 또래 간의 사회적 평판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공유경제 제공자에 대한 모니터링 비용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렇게 공유경제는 집카를 창업한 로빈 체이스가 언급했듯이, 잉여 역량, 플랫폼, 피어로 이루어지는 경제체제이다. 


제러미 리프킨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은 이미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성을 증대해 한계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사실상 해당 재와와 서비스를 무료로 만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윤은 고갈되기 시작했으며 재산권은 악화되어가고 희소성에 기초한 경제는 서서히 풍요의 경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사물 인터넷은 통합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사물을 모든 사람과 연결할 것이다. 


사람과 기계, 천연자원, 물류 네트워크, 소비 습관, 재활용 흐름 등 경제생활과 사회생활의 사실상 거의 모든 측면이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물인터넷에 연결돼, 기업체와 가정, 운송수단 등 모든 노드에 시시각각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공급할 것이다. 


이후 고급 분석을 거쳐 예측 알고리즘으로 전환된 빅데이터는 다시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화 시스템에 입력되어 열악한 효율성을 증진하고 극적으로 생산성을 향상하는 동시에 경제 전반에 걸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유통 모든 영역에서 한계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떨어뜨릴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변화를 보자면 단연 산업사회가 탄산 업 사회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사회는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산업 생산에 집중되었지만 탈산업사회는 정보, 전자, 서비스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 변화되게 될 것이다. 


이는 산업사회가 공업기술 중심이었다는 것을 말하며 탈산업사회는 정보기술 중심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산업사회는 국가 중심의 자원 교류와 시장, 인력의 재분배를 통한 경쟁이었다면 탈산업사회는 탈국가로 국경을 넘어 노동을 하고 교역을 하며 트랜스 내셔널과 글로벌라이제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국경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장비를 활용해서 전 세계에서 발생되는 어떤 일자리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선진국의 서비스를 다른 국가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의료서비스가 낙후된 지역에서도 간단한 진료 같은 경우에는 비대면 환자 보기 같은 것을 통해서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고 이는 신흥국들에게는 새로운 복지정책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선진국이나 관련 기업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 기회의 일환이 될 수 있다. 


더 긴 시간이 지나서 로봇의사가 출현하게 된다면 국경을 넘어서 외과 진료 같은 것도 가능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요소도 간과할 수 없다. 


대표적인 부정적인 요소는 자본과 노동의 물리적인 분리현상이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본이 많은 국가는 선진국이었고 대부분의 선진국은 인건비나 고정성 비용이 높게 들어갔다. 


반면에 후진국은 인건비가 낮아서 선진국이 투자하기에 좋은 대상이었고 이를 활용해서 제품을 생산해서 다시 수입하고 소비하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그런데 후진국에서도 산업 인프라가 너무 낙후된 지역에서는 자본이 투입이 될 가능성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전기료 혹은 물류의 이동 등에서 오히려 더 많은 자원이 소비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건비가 이런 부분을 상쇄시켜주었기 때문에 공장의 이전이 활발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논리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국에 공장을 세워도 대부분의 생산 라인은 자동화로 이루어지고 인건비는 특별한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내놓는 감세 정책으로 인해서 대기업들의 제조 생산라인이 외국에서 본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사업 혁명이 가지고 올 또 하나의 문제점은 산업혁명의 발전이 예전과 달리 모든 국가에 고루 분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으로 전파되었고 미국으로도 건너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어주었다. 


2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대량생산의 기틀을 만들어주었고 미국이 주도했지만 이내 일본, 독일 그리고 한국으로 넘어와서 발전할 수 있었고 중국이 세계 2위의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었다. 


3차 산업혁명부터는 이득을 보는 국가들이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는데 거의 모든 이득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통신 산업의 거대한 이득은 대부분 미국의 기업들이 가지고 갔고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한 개의 기업이 세계 7위권에 다다를 정도로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는 데이터의 활용성 측면에 그 시발점이 되어 줄 것이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선진기술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개발시키고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디지털 자산의 격차로 생각할 수 있다. 


구글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매일 수십 억 개의 동영상과 글들이 발생되고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를 다시 유용한 데이터로 재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나 후발 기업이 따라올 수 있는 거대한 격차가 이미 발생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 격차는 인공지능의 효용성에서 많은 차이를 발생시킬 것이고 예전과 달리 모두가 생산자로 참여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국은 생산자적인 지위를 가지게 되고 그 외의 국가는 소비자적인 지위만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예전의 산업혁명과 달리 기술이 이전되거나 공유되는 일이 발생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좀 더 주목하고 앞으로의 산업이 발전해나가는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2



작가의 이전글 미라클 타이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