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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Feb 23. 2022

돈 일하게 하라

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근검절약 만으로 목표를 하는 자산을 모을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돈이라는 것의 속성을 모르고 특징을 모르고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원리를 모른다면 근검절약해서 모으는 돈에 비해서 자산의 가치는 더 빨리 상승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돈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미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보고 도움을 청해 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돈이라는 것은 속성상 자신의 재무 상태가 자산 상태를 누군가와 터놓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터놓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통해서 지식을 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모든 지식을 얻을 수는 없지만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각각의 책에서 말하는 내용 중에서 자신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한 줄이 생겨날 수 있고 이 것을 더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이 책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Ⅰ.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을 할 것인가?


여러분이 장난감 사달라고 길바닥에 드러눕던 나이에 나는 광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말이 입시지옥이지 공부만 하는 게 뭐 어려운가, 나는 12시간 동안 화공약품에 절어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따위의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지나온 세월이 다르면 경험도 다르다. 당시 내가 했던 고생 역시 또래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면서 지게를 진 것은 아니지만 원망하지도 않았다. 그러려니 받아들였다. 이런 긍정적인 태도가 나의 가장 강력한 특기라면 특기다. 


상당히 다른 경험인 듯 보이지만 가지지 못한 장난감과 지게의 사례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난의 경험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으니 가난한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일까?


나는 경험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배낭여행처럼 사서 하는 고생, 즉 스스로 선택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은 많이 하면 할수록 인생의 풍성한 자산이 된다. 


고생을 많이 했음에도 누가 즐거운 추억을 말해보라고 하면 그 기억을 먼저 떠올린다. 


두 번째는 가난처럼 불가피한 경험이다. 아역 배우가 되지 않는 한 나이가 들 때까지 돈을 벌 수 없다. 가난한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면 어쩔 수 없이 장난감 소유에 대한 좌절을 수시로 겪어야 한다. 


뛰어난 개인 강사에게서 부족한 교과목을 보충받지도 못한다. 장기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진로는 선택하기 어렵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바이올린을 배우지 못한다. 가난은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강요하고, 하고 싶은 경험을 금지한다. 


돈 생각을 하지 않으면 평생 돈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러분이 돈 걱정에서 벗어나 돈 생각을 하길 바란다. 


  Ⅱ. 현재의 삶이 미래를 바꾼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걱정이 떠날 날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장난감 보유 개수에서부터 교육 환경까지,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입음새에서부터 있는 집 자식과 없는 집 자식은 구별된다. 


철 모르는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안다. 


두 사람의 가정사에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30대가 되어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한 사람은 부모님이 마련해준 몇 억짜리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할 것이고, 또 한 사람은 월세에서 시작할 공산이 크다. 


그런데 30대가 되면 두 사람을 설명하는 말이 바뀐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사람은 20대가 되기까지 있는 집 자식이었고 그 반대편은 가난한 집 자식이었지만, 30대가 되면 조금 달라진다. 


그 친구 부자야. 그 친구 가난해


여기에 부연설명이 따라붙을 수는 있다. 부자인데 부모가 집을 해줬다든가, 가난한데 워낙 없이 시작해서 그렇다든가. 


그러나 부연설명이 붙는 것도 30대까지다. 40대가 되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이였을 때는 자기가 태어나게 해달라고 빈 것도 아니고 부모를 선택한 것도 아니므로 가난에 대한 책임이 없다. 


그냥 그 집에 태어났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의 양은 서서히 늘어나고 40대가 되면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 된다. 


핑계를 대자면 얼마든지 댈 수 있다. 부잣집 아이처럼 엄마가 곁에서 돌봐주지 않았고 학원도 충분히 다니지 못했다. 


대학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업에 전념할 수 없었다. 매달 나가는 월세만 모았어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출발이 달랐다. 이놈의 세상이 불공평하다 등 이 모든 변명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일리 있는 변명이 인생이 책임져주진 않는다. 가난하다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는다. 여러분의 자녀가 가난한 집의 자식이 될 거라는 사실도 그대로다. 


   Ⅲ. 현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워라. 


현재 여러분의 나이에 30년을 더해보자. 2044년에 여러분은 몇 세인가? 


자신의 나이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나이까지 계산해보면 특히 현재 10세 정도 된 아이가 몇 세가 되는지 따져보면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기가 더욱 수월해진다. 


현재 35세인 사람은 65세가 되고 10세인 아이는 40세 중년이 되어 있을 것이다. 


평균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두 사람 다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러분은 생명에 지장은 없더라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길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아간다면 그때 자산은 얼마일까? 일은 하고 있을까? 


특별히 비관적인 성향이 아닌 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장밋빛 전망을 섞어 넣는다.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면 지금 다니는 직장의 상사들 모습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연습 삼아 가볍게 10년만 시간 여행을 해보자. 지금 35세라면 45세가 된다. 현재 45세쯤 되는 직장 상사의 연봉과 자산은 얼마인지 알아보자. 그리고 그들이 술자리에서 무슨 고민을 했는지 떠올려보라. 


사적인 관계가 형성되었다면 자식 걱정, 돈 걱정, 명퇴 걱정, 그리고 마누라 험담이 주종을 이뤘을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돈에서 시작해 돈이 없어서라는 결론으로 수렴한다. 


다시 10년을 더 가보자. 55세면 임원급이다. 그 사람이 연줄을 이용하지 않고 공채로 들어왔다면 얼마의 경쟁률을 뚫고 거기까지 올라간 것일지 생각해보라. 


맞대면은 어려울 테니 주위에서 정보를 수집해보자. 연봉, 자산 상태, 요즘의 고민, 하루 일과 등 65세가 되어서도 그 회사에서 일할 확률은 너무 낮으므로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직장 상사를 통해 예측해본 미래가 마음에 드는가? 여러분과 비슷한 상태에서 시작한 선배들의 자산 상태가 여러분이 만족하는 수준 이상이라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대로, 선배들을 따라서 그대로 가면 된다. 


  Ⅳ. 가난이라는 만성피로


남편이 직장을 잃었다고 그 다음날 바로 이혼 서류를 내미는 아내가 있겠는가.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고 당장 아내를 버리는 남편이 있겠는가. 


처음에는 누구나 함께 힘을 내서 살아보자며 지금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며 손을 맞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몸이 피곤하거나 아프면 평소엔 그냥 넘겼을 일에도 짜증이 나는 것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예전에는 웃고 말았던 배우자의 사소한 실수에도 쉽게 화를 내고, 급기야 부부싸움으로 번진다. 


삶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불안은 애꿎은 배우자를 향해 발톱을 세운다. 


많은 가정이 이런 과정을 거쳐 이혼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서로 사랑한다면 경제적인 위기 따위는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돈 때문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하지는 말자. 


그런 환경을 이기고 다시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지 말자. 


뉴스가 될 만큼 특별한 경우일 뿐이다. 만성피로가 면역력을 약화시켜 병을 일으키듯이 경제적인 피로감도 만성이 되면 가정에 질병을 일으킨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들 하지만 정말 그런지 의심스럽다. 물론 마음을 정말 잘 먹으면 평생 빠듯한 돈으로 살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나는 충분히 존경의 마음을 표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그와 같은 마음을 먹기가 어렵다. 어지간해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설사 자기 혼자 그런 마음을 먹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부모, 형제, 아내, 자식 등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난방비를 아끼느라 입김이 나는 방에서 겨울을 보내는 부모 앞에서 쇼윈도에 진열된 옷을 보고 또 보다 그냥 돌아서는 아내 앞에서 부모에게 부담을 줄까 봐 지레 자기 꿈을 포기해버리는 조숙한 자식 앞에서 어떤 마음을 먹으면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Ⅴ. 내가 가진 자본은 나의 일꾼이다. 


한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노동력이라는 수단으로 돈을 버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한 해 연봉이 수백억 원씩 되는 외국의 스포츠 스타들 역시 액수가 커서 의식하지 못할 뿐 한정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자본은 다르다. 내가 노동을 쉬는 중에도 일을 할 수 있다. 거칠게 비유하면 내가 가진 자본은 나의 일꾼인 셈이다. 


물론 투자라는 행위가 그 조건이다. 여러분의 일꾼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Ⅵ. 투자의 성공은 원칙이 결정한다. 


농부처럼 투자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농부가 씨앗을 고르듯 투자할 기업을 고르고, 농부가 파종할 시기를 선택하듯 투자할 시점을 선택한다. 


투자한 뒤에는 농부가 매일 논에 나가 농작물을 돌보듯 기업과 소통하고 동행하며 돌본다. 


그리고 파종할 때 세웠던 농업 계획이 완성되었을 때 추수한다. 


나의 주식투자는 이런 농사의 반복이다. 스스로를 농심 투자하는 주식농부라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심 투자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업종의 전망을 보고 기업을 찾든, 기업을 먼저 보든 간에 우선 괜찮겠다 싶은 기업을 발견하면 일정한 수의 주식을 매수한다. 


절대로 많은 액수가 아니다. 신경은 계속 쓰게 되지만 손실이 나도 크게 속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예의 주시한다. 해당 기업의 주식 담당자와 통화도 하고 그 기업을 아는 주위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소식을 접하면 좀 더 매수한다. 물론 그 사이에 안 되겠다 싶은 정보를 알게 되면 투자를 철회한다. 그렇게 정보를 수집하며 투자액을 서서히 늘려가다가 정말 좋은 기업이라는 판단이 들면 금액을 대폭 늘린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찰하고 소통한다. 


각각의 투자 사례로 들어가면 내용이 좀 더 복잡해지지만 전반적인 순서는 이렇게 흘러간다. 


그러다가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목표 주가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이 사이클이 평균 4~5년 정도 된다.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있으니 투자 기간의 평균을 내는 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투자의 원칙뿐만 아니라 인생을 관통하는 원칙들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다 암기하고 있지는 못해도 한두 번쯤 들어본 것들이다. 그런데도 전 세대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강조된다. 


왜 빤한 원칙들을 강조하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중요한데도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 글을 마치며 ]


자산이 얼마가 되면 충분해질까? 혹은 얼마가 되면 부자가 되는 것일까? 하는 식의 궁금증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런 식의 질문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 대에 맞는 자산의 규모가 있을 수 있고 어느 정도의 돈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돈을 꿈꾸지 않는다. 


그런 자산의 규모를 꿈꾸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그런 수준의 돈에는 그에 맞는 책임감이 부여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자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경제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가 돈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부족하지 않으면 겪지 않아도 될 문제는 피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활동을 유지하거나 준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본질은 노동력으로 인해서 버는 경제적인 보상은 일시적이며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노동력이 아닌 자본을 활용한 경제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어야 경제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을 활용해서 경제적인 보상을 얻는 것은 위험이 따르게 된다. 


노동력을 투입해서 보상을 얻게 되는 것은 시간에 비례해서 절대적인 수익이 보장되지만 자본을 활용한 투자는 수익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본을 활용한 투자는 항상 위험이 존재하고 이 위험이 우리가 자본을 활용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그렇지만 원칙을 세우고 자본을 운용하면서 돈이 일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결국 투자를 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경제와 관련된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경제 관련 공부를 하자는 말을 참 길게도 쓴 것 같다. 


  참고 도서 : 돈 일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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