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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an 25. 2022

CES 2022

BEYOND THE EVERYDAY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쇼는 전 세계의 최신의 기술들이 모이는 곳으로 향후 미래 기술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CES를 다녀온 사람들의 기사들과 감상평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트렌드를 접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 혹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데 경험하지 못해 알지 못하는 기술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자. 


Ⅰ. 미래를 바꿀 CES 명장면


소니의 변신 - 어제는 전자회사, 오늘은 자동차 회사


1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가 기자 대상 콘퍼런스에서 올봄 소니 모빌리티라는 새 회사를 설립하고 판매 목적의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을 선언한 직후였다. 


소니는 이날 전기 스포츠 유틸리치 차량 콘셉트카 비전 S-02를 공개했다. 가전 명가 소니의 전기차 시장 진출, 연결, 융합, 확장, 이렇게 세 단어로 설명되는 글로벌 산업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는 언제부터 소니 카를 탈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요시다 CEO는 구체적인 시기와 전략은 밝히지 않았다.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우리 집 집사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보여준 미래 가정의 집사는 인공지능 아바타다. 아바타는 나에게 오늘 할 일을 안내하고 저녁 식사 레시피를 설명한다. 


가전제품을 켜고 꺼달라는 주문도 처리한다. 현실세계에서 아바타의 주문을 처리하는 것은 로봇이다. 


눈 역할을 하는 삼성 봇 아이, 팔 역할을 하는 삼성 봇 핸디가 냉장고 문을 여닫고 오븐 온도를 조절한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와 로봇 플랫폼을 통해 집 전체를 하나의 제품처럼 관리하는 기술을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이라고 이름 붙였다. 메타버스는 먼 데 있지 않다. 가전이 있는 내 집이 곧 메타버스 공간이 된 것이다. 


비건의 시대에 떠오른 대체육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야외 전시장에 푸드트럭 한 대가 들어섰다. 푸드트럭에선 평범해 보이는 핫도그와 너깃 등을 관람객들에게 나눠졌다. 맛을 본 관람객들은 담백하다. 진짜 고기와 똑같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관람객들이 푸드테크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SK(주)가 마련한 푸드트럭이었다. 식물성 밀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은 80억을 투자한 미트 리스 팜의 제품이다. 


고기와 같은 식감과 맛을 구현하는 대체육은 탄소감축과 식량안보가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징그러울 정도로 사람 같은


사람과 정말 비슷해서 사람의 피부색을 갖지 못한 로봇이 있다.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 아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다. 놀람 슬픔 등 인간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는 아메카에 대해 외신들은 오싹하다는 표현을 썼다.

 

사람과 너무 비슷하면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피부색을 회식으로 표현했다. 로봇 머리에는 17개의 개별 모터가 있어 로봇의 움직임과 표정을 제어한다. 


사람이 코를 만지려고 하면 얼굴을 찡그리며 손길을 피하거나 자신의 손으로 내치기도 한다. 까칠한 친구 같은 로봇이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 


사람이 농사를 짓는 시대는 끝났다. 


사람마다 성격과 체질이 다르듯, 논과 밭도 토질이 천차만별이다. 세계적인 농기구 업체 존 디어는 스스로 토양 상태 등을 파악해 작업하는 트랙터를 CES 2020에서 공개했다. 


작업자가 작업 구역과 경로를 설정하면 스스로 토양 상태 등을 파악해 작업한다. 존 디어가 개발한 자율 트랙터에는 인공지능 프로세서, 그래픽 처리장치 위성 항법 시스템 등 첨단 전자 기술이 집약됐다.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농업 생산량을 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식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사용 가능한 토지와 노동력은 줄어드는 암울한 식량 조달 상황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젠 로봇이 사과도 딴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스마트 팜의 사과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 로보틱스가 선보인 협동 로봇, 사과 생산에서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협동 로봇은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달리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사람과 안전하게 협업해 노동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존재를 넘어 동반자이자, 사람들의 삶을 유쾌한 일상으로 만들어줄 로봇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Ⅱ. CES 2022 5대 포인트


메타버스가 이끄는 포스트 모바일 시대


1. AI 로봇 메타버스 포스트 모바일 혁신 경쟁


PC 인터넷에 이어 출현한 지금의 모바일 인터넷 다음은 무엇일까. 코로나 이전부터 나왔던 질문이다.


인터넷 이용자 수와 SNS 이용시간, 네트워크 확장세 등 모바일 인터넷이 언제까지 성장을 지속할지 의문이 제기돼온 것이다.


코로나 2년이 경과한 지금 CES 2022가 그 해답을 제시했다. 


디지털 업종은 물론 다른 업종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AI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이 딜리버리 로봇 등 새로운 실험과 발전의 기회를 촉진한 로보틱스, 그리고 메가트렌드 속으로 들어온 메타버스가 포스트 모바일 혁신을 선도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MARs (Mobility, AI, Robotics)는 하나의 복합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빅 테크는 저마다의 강점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선점에 뛰어들고 있다. 


2. 르네상스 맞이한 헬스케어


팬데믹은 헬스케어 기술과 서비스의 사회적 수용을 가속화했다. CTA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20%가 2020년 3월 이후 온라인 건강 서비스를 처음 사용했고, 올해도 계속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스트림 조사도 헬스케어의 눈부신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2022년 코로나 직전 대비 미국 업종별 매출 전망 순위에서 헬스케어는 디지털 기술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규제산업 헬스케어가 혁신을 앞장서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그 위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 설루션, 디지털 치료, 웨어러블, 원격 의료 등 100개가 넘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CES 2022 무대를 장식했다. 


3. 불붙은 ESG 경영


주기화되고 있는 팬데믹 출현이 환경 균형 붕괴와 관련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존을 위한 친환경 경영은 삼성전자의 기조연설에서도 키워드였다. 환경 파괴에 따른 경제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면서 저탄소로 전환을 위한 사회적 압박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연합의 탈탄소 국제 공조는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의 탈탄소 경영을 앞당기고 있다. 


4. 스페이스 테크로의 초대


CES가 우주 테크 푸드테크 대체 불가능 토큰 등으로 다시 외면을 넓혔다. 푸드테크는 헬스의 확장이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는 메타버스 확산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제외하면 가장 주목되는 신규 테마는 우주 테크다. 우주 탐험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실제로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지금의 정보기술혁명, AI혁명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했다. 


향후 우주 산업의 성장세가 빨라지면 CES가 우주 쇼로 불리는 날이 곧 올지 모른다. 


5. 테크노 내셔널리즘의 경연장


CES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경연장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내일을 주도할 신제품이 데뷔했고, 파트너십이 형성됐고 투자가 일어났다.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은 스타트업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불평등 심화, 풍부한 유동성,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진입장벽이 확 낮아진 AI 기술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창업 붐으로 이어지면서 유니콘 기업이 곳곳에서 탄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이 발전된 기업들이 탄생되어고 이는 테크노 내셔널리즘(기술민족주의)이 국가 간 유니콘 기업 경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글을 마치며 ]


미래 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접하면서 CES 쇼만큼 실제와 밀접한 기술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이 가지고 오게 될 미래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연구도 많이 되고 있는데 인공지능이나 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과연 어떤 식으로 우리 삶에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한 생동감 있는 실체를 접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CES 2022 동향을 통해서 꽤 많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크게 3가지를 요약해보고 싶은데 로봇의 활용, 모빌리티의 다변화,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가 그 세 가지이다. 


첫 번째 로봇의 활용은 인간의 노동력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는 생산성을 우리가 목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24시간 일을 할 수 없고 매일 동일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반면에 로봇은 개인적인 일정도 없고 감정의 기복도 없으면 체력적인 변화도 없다. 


더욱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힘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단기간에 정확하게 동일한 수준으로 이행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내지 못한 노동적 생산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보인다. 


두 번째는 모빌리티의 다변화이다. 자동차에서 배, 1인용 비행기까지 이제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이동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인간의 개입이 없이 모빌리티 자체가 스스로 작동하고 제어하면서 우리는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시켜 줄 것이다. 


이런 이동 수단의 다변화와 이동 방식의 자동화로 인해서 인간은 더 많은 시간을 자유롭게 다니며 더 적은 시간을 이동하는데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보인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로 인해서 인간의 지적 생산성 향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전보다 셀 수 없이 많아진 데이터를 활용하기에 인간의 정신적인 용량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고 데이터를 인간이 보고 판단하기에 정리해주기 위한 인공지능의 활용은 이미 상용화가 되었다고 보인다. 


인간은 수많은 데이터를 보고 적절한 판단만 내리면 되는 시대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단계를 뛰어넘어서 적절한 판단까지도 인공지능이 대신해서 만들어내고 인간은 그중에서 하나만 선택하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아이언맨의 로봇 인공지능인 자비스가 상황을 판단하고 다양한 대안 중에서 선택하게끔 해주는 것이다. 


이런 일이 실상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CES 2022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기존의 CES는 가전제품 박람회의 성향이 강했는데 이제는 전자 산업의 미래 나아가 기술 변화의 미래까지도 공유되는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2022년의 시작이 로봇의 활용, 모빌리티의 다변화,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가 된 만큼 1년 동안 이 세 가지의 화두를 기반으로 기술의 발전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분명 더 가시적인 성과와 발전을 들고 나타나는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 도서 : CE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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