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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Feb 18. 2022

촉 2022-2023

코로나로 인해 변화하게 될 우리의 일상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시대적인 흐름을 좇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접해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코로나 이후 변화된 우리의 일상이 2022년과 2023년에는 어떻게 나타나게 될 것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럼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자. 


Ⅰ. 코로나19 3년 차, 한국인의 마음속은 안녕한가?


2020년 초에 시작한 코로나19는 2021년이 저물어가는 시기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하는 존재다. 


환경의 변화는 심리에 영향을 준다. 일시적 변화는 반응을 유도하고 바로 원상회복되지만, 장기적 변화는 전반적 심리 세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2020년에 시작한 코로나 19 상황은 2021년이 끝나가는 지금도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는다. 2021년 초의 낙관적 집단면역의 희망은 다양한 변이의 출현과 백신 수급의 불안정, 돌파 감염 등과 함께 사그라졌다. 


올해가 지나면 끝난다는 맹목적 희망과 강제적 낙관주의는 도리어 위험할 수 있다. 


월남전 시기에 8년간 포로수용소 생활을 미국 해병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은 직접 동료 포로들을 관찰한 바 있다. 


그가 말한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한국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매번 희망을 품었다가 낙담하는 것의 반복, 즉 추석까지는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2022년 신년에는 등과 같이 어떤 특정 시점을 자꾸 예언하듯 던지고 그때까지만 참자고 생각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어느 순간 큰 실망을 하게 되고 온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높고 미래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세칭 2 주살이 인생을 사는 오늘이다. 


이럴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먼 미래가 아닌 오늘과 내일이란 현재를 중심을 발 앞으로 잘 넘어지지 않게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오늘에 집중하며 미래를 예측해서 완벽하게 통제하기보다 일어나는 일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이상적 최선은 아니나 현실적인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게 갈수록 수위가 올라가는 오늘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낮출 방법이라 믿는다. 


Ⅱ. 팬데믹, 그리고 분열과 결합의 시대


지금은 1세기 전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다. 20세기 초에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것과 유사한 이유로 21세기 초에 코라나 19라는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우리 사회는 2024년이 되어서야 진정한 포스트 코로나 단계를 맞이할 것이다. 향후 2년간 우리는 코로나 19와 맞서기 위해서 급하게 실시한 여러 대응책을 수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장기적 맥락에서 보면 21세기 초부터 시장지상주의적 자본주의가 기존의 안정적인 공동체적 질서를 허물어뜨리면서 삶의 맥락을 잃어버린 고립적 개인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부족주의가 등장하고 사회적 분열이 확산되는 상황도 1세기 전의 사회적 아노미 현상과 흡사하다. 


하지만 기존 틀을 허무는 분열은 또한 새로운 결합과 연결의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기존에 없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산물을 만들어낼 것이다. 


재난 심화 사회와 리바이어던


재난적 상황은 점점 더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타국에서 일어난 재난에 대한 보도량이 많아지고 소셜 미디어를 통하여 현지의 이미지가 확산하면서 대중들에게는 재난이 더 빈발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바이러스성 전염병 대유행은 지난 2003년 사스부터 시작해서 거의 6년마다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2019년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홍수가 발생하였고 올해는 중국 허난성과 독일 및 벨기에에서도 홍수로 도시가 물에 잠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그리스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닥쳐서 그로 인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미국 남부의 텍사스에서는 때아닌 혹한과 폭설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브라질에서도 폭설이 발생하였고 스페인 섬에서는 화산이 폭발하여 주민들이 대피하였으며 아이티에서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였다. 


온실가스 등으로 기후변화가 이러한 자연적 재난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외에도 인간이 구축한 인프라 시설이 대형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사소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송전망 사고로 전력이 끊겨서 많은 주민이 고통받았다. 


또한 탄소 넷 제로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가 기존 전력망에 편입되면서 곳곳에서 전력 불안정 현상이 발생하여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사람들이 두려움에 빠지게 되면 작은 위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작은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점점 더 중앙정부에 기능과 권한이 집중되고 확대될 수 있다. 


유권자에 민감한 민주주의가 오히려 권위적 국가를 만들어내는 역설이 가능하다. 


17세기 영국의 사회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사람들이 자기 보호의 이기적 본응에 의해서 이를 실현할 강력한 힘의 형체를 원하게 되고 암묵적 계약에 의해서 개인의 권리를 통치자에게 양도하고 복종함으로써 국가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 국가를 리바이어던, 즉 괴물이라고 불렀다. 


재난이 빈발하는 사회에서 관료에 의해서 운영되는 정부 기관들은 점점 더 커지고 강력해지고 어디에나 존재하며 개인들의 권리를 억압하는 괴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Ⅲ.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세계 경제


2022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지표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다. 


잠재성장률 정도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용 사정도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과 이를 의식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러시 등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스크는 중국 경제의 침체 또는 미중 관계의 악화에 있다. 


현재 수습과정을 걷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는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22년 중국과 세계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의 정책당국이 헝다 사태를 성공적으로 제어하더라도 경제체력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일대일로 계획에 추진력이 줄어들고,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운용에도 주름살이 갈 수 있다. 


미중 갈등도 중대한 리스크의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무역갈등으로 표출되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2년 차인 2022년부터는 금융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국이 야심차에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이라든가 이미 구축한 신용카드 통제 시스템에 대해 미국이 서방세계의 보이콧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이유로 중국을 압박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중국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세계 경제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한국 경제에서 재정적자나 인플레이션 등은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관건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률이다. 


새로운 정부가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어떤 철학과 강도로 다룰 지에 따라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 


  Ⅳ. 여행과 여가의 미래


여행과 여가의 미래라고 쓰고 스스로 허비의 미래라고 읽는다. 소비가 아니라 허비의 관점에서 여행과 여가의 미래를 보려고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IMF를 계기로 해외여행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패키지여행 산업이 발달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자유여행이 발달하고 있는데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관광에서 맥락적 허비를 하는 여행으로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미래 여행의 세 가지 키워드


미래의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세 가지 키워드로 흐름을 읽어보려고 한다. 


도시 옮기기 게임, 식물 여행 그리고 관계 맺기 여행이다. 


수고하고 짐 진 바쁜 현대 도시인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트렌드를 보면 여행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도시를 벗어나면서도 도시의 편리를 가져가고 싶은, 이율배반적인 욕망을 충족하면서 여행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중 이동은 줄어들면서 시간은 늘어나는 관계 맺기 여행도 뚜렷한 양상을 보인다. 


점점 더 지능적인 도시 옮기기 게임


흔히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연으로 가는 여행을 소개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도시에서 도시로 간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도시는 물 공기 흙처럼 기본 원소에 해당한다.

 

기성세대는 인공적인 것은 자연을 흉내 낸 것이고 자연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이분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다. 그들에게는 자연에서의 원 경험이 별로 없다. 그들에게는 인공적인 환경이 자연스러운 배경이다. 


처음 캠핑을 갈 때 캠핑은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캠핑의 분질은 그것이 아니라 도시로 되돌아오는 일, 도시를 옮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캠핑을 가서 텐트 설치 등 피칭을 하고 바비큐를 즐기고 난 뒤 화롯불을 켜놓고 즐기는 불멍도 좋았지만 돌아와서 모든 장비를 원위치시키고 샤워하면서 즐기는 물멍이 더 좋았다. 


반려식물을 찾아가는 수목 인문 기행


반려동물에서 반려식물로, 국민소득이 3만 불에서 4만 불 구간으로 가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식물의 말 없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잎의 두께와 색깔 그리고 온도와 습도를 챙기는 식물 집사들의 시대다. 


반려동물 카페가 유행이었다가 이제 대세는 식물 카페가 되었다. 지방 여행 정보가 기승전 맛집이었는데 요즘은 기승전 카페가 되었다.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카페로 가다가 요즘은 플랜테리어가 잘 되어가고 있는 식물 카페가 인기다. 여행감독으로서 식물에 관한 관심을 관광자원의 측면에서 눈여겨보고 있다. 


선조가 가꾼 오래된 정원을 누리는 수목 인문기행이 미래의 여행법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인문이란 인간이 그려낸 무늬다. 


수목 또한 인간이 그려낸 무늬 중 하나다. 그러므로 수목을 읽어내며 가는 여행 또한 인문 기행이라 할 수 있다. 광양 읍성터의 듬직한 고목들, 삼천포 대방진굴항의 아름드리나무들, 남해 물건리의 방풍림 그리고 황홀했던 경주 대릉원의 고목 숲, 여기에는 인간이 진하게 써 내려간 삶의 무늬가 있다. 


그것을 읽어내는 여행은 다분히 인문적이다. 


한 달 살기 그다음은? 관계 인구로 살아보기


경상남도의 어느 섬에 답사 갔을 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주민 수가 10명이 안 되는 섬이었다. 


코로나 19가 창궐했을 때 부산의 수천억 대 부자가 빈집을 빌려서 살고 갔다고 한다. 무인도에 가까운 유인도인 그 섬에서 효과적인 사회적 격리를 하고 간 셈인데, 지역 주민들과 제대로 관계 맺기를 하지 못하고 간 점은 안타까웠다. 


인맥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 인연도 맺지 않은 것이겠지만. 


부산 부자가 아니더라도 코로나 19로 한 달 살기 유행이 제주를 중심으로 일었다. 지인이 한 달 살기 하는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대체로 무료했다.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가 없으니 먹고 마시고 노는 일의 반복이었다. 


관계 인구라는 개념을 적용해 보니 나는 서울에 살지만, 서울 시민이 아니었다. 


지인들과 아지트를 구축한 삼척시민으로, 덕산기 계곡의 명예 주민인 정선군민으로 미탄 마을의 동생들과 추억을 쌓는 정선군민으로 전용 방을 두고 외갓집처럼 양림동에 드나드는 광주시민으로 살고 있었다. 


관계 인구로 사는 멋진 경험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글을 마치며 ]


경제 변화, 트렌드의 변화 모두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되는 것인가에 기인해서 나타나게 되는 것들이다. 


결국 근본적인 것은 인간의 삶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알면 현재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일어난 코로나의 변화는 실물경제의 침체로 연결되었고 통화량의 증가로 인해서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하지만 유동성 증가에 따른 실물 가격이 상승했고 이 결과로 누군가는 자산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보았고 누군가는 흐름을 타지 못하기도 했다. 


이 영향은 사회적인 변화까지도 불러와서 자산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예전과는 다른 일상이 발생되면서 본업보다는 부수적인 업무를 통해서 수익을 얻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트렌드도 만들어졌다. 


긍정적인 효과라고 한다면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경제 현상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부정적인 효과라고 한다면 단기간에 무엇인가를 이루어내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우리 일상이 예전에 비해서 리스크게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런 상황이 예전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변화된 상태에서 새로운 현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현상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것이 자신의 삶에 대한 더 높은 고찰이라고 보인다.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일상을 유지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많아지는 것이다. 


여행도 될 수 있고 업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도전을 더 쉽고 과감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 


선진국의 경우 적어진 인구와 생산 가능 인구의 더 큰 축소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정책적인 변화도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는 다시 산업을 더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고 사람들은 이 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보인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더 많이 활용해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더 많은 정보를 만들어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내는 정보는 인공지능을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인공지능은 로봇을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편리해진 삶은 우리에게 풍족함도 주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많은 여가 시간으로 인해서 더 많은 고찰을 하게 되고 사람들은 더 똑똑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현명해지는 것이 앞으로 발생하게 될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촉 2022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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