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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Feb 17. 2022

브레이킹 루틴

우리는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을 더 후회한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을 더 후회할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라. 


이는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이다.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경험 중에서는 우리가 다른 것을 하지 못한 것으로 인해서 아쉬움을 간직한 경험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렇게까지 마음이 끌리지 않아서 혹은 시작한 다음에 지속해서 할 만큼의 매력적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결과가 대단할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시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혹은 현재의 상황이 안정적일 경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더 큰 리스크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에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도 이에 포함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무엇인가를 변화시켜야 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면서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금번은 이런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 계기를 가져보는 것에 대한 고민으로 브레이킹 루틴이라는 책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럼 어떤 브레이킹 루틴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알아보자. 


 Ⅰ. 현재가 불만족스러울수록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한다. 


2008년 미국 UC 버클리 대학교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버클리에서는 나에게 우선 입학을 한 후 전공을 정해도 된다는 조건을 제시했고, 4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보내왔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이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에 버클리에서 온 기적 같은 소식에 나와 가족들은 무척 기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남느냐 버클리로 가느냐의 결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버클리에서는 장학금을 지급해준다고 했지만, 국내의 한 대학에서도 학비 전액 지원은 물론 용돈까지 지급해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상을 한국에서만 살아왔는데, 해외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게 어린 나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버클리에 가면, 게다가 자유 전공으로 들어가서 졸업하면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한국에서만 19년을 살아온 나로서는 예측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버클리와 미국이라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커다란 물음표였다. 영어를 어렸을 적부터 공부하긴 했지만 실제 원어민들 사이에서 공부를 하고 부대끼며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두려웠다. 


매체에서 나오는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 주변에서 들리는 해외 유학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 이야기, 살인적인 물가에 대한 이야기. 너무나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선뜻 미국으로 가겠다고 결정하기 어려웠다. 


 Ⅱ. 불확실한 길을 택한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런 불확실성이 결국 버클리를 택한 이유가 되었다. 당시 나의 눈에는 국내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삶에 어떤 공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카이스트에 들어가니, 여러 대기업이 취업 설명회를 열곤 했고, 선배들 역시 졸업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반도체나 전자 기업 등에 취직할 것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물론 공부를 좋아하는 선배들은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컨설팅 업체에 들어가려고 하는 소수의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내 눈에는 그것조차도 몇 안 되는 커리어 패스 중에 하나를 고르는 상황처럼 보였다. 


마치 객관식 문제를 푸는 일처럼 말이다. 그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내 머릿속엔 막연하게나마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눈에 보이는 안전한 길보다 불확실하더라도 내 한계에 도전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부와 성공이 확실하게 보장된 삶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성공하면 그 이상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나의 경우는 내적 성장이 간절했다. 컴포트 존을 벗어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여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싶었고, 이를 통해 내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 키워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환원하는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더라도, 불확실성을 선택하는 편이 훗날 지금 이 시기를 돌이켜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애초에 그래서 버클리 대학에 지원했던 거였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도전에 대한 두려움에 흔들렸던 거다. 

고민에 종지부를 찍은 다음 날, 나는 눈을 뜨자마자 부모님께 혼자 미국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Ⅲ. 적어도 내일은 오늘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


누구나 삶에서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건 개인적인 성장이 될 수도 있고, 가치 실현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사람은 저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기존의 삶을 바꾸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원하는 걸 성취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내 생각에 성취를 가로막는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대부분이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어느 정도 확실성이 보장된 안전을 선택한다. 


그러면서 꿈꾸던 삶을 열망하며, 시도하지 않은 일에 미련을 갖고 괴로워하기를 반복한다. 


이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보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에는 늘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쪽을 택했다. 


그러면 적어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나만의 특별한 경력을 갖게 되었고, 그만큼 큰 경험과 지식, 혜안을 갖게 되었다. 


남들과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의 존재 가치다. 


지금 내게 주어진 선택지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선택지에 대해 불평만 하기보다는 용기를 내어 지금 당신이 있는 그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보길 권한다. 


나아가 그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 아주 작고 하찮은 일이라고 일단 시작해보자. 더 나은 삶을 위해, 적어도 오늘처럼 내일을 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Ⅳ. 좋은 생각을 습관화하자. 


스스로를 칭찬하는 내 습관을 혹자는 그것도 습관이냐며 비웃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은 무의식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런 생각이 습관화되어 있는 셈이다. 


나도 처음부터 정말 내가 잘했다고 해서 칭찬한 건 아니다. 그런데 칭찬하다 보니 정말 내가 잘했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면 행동도 바뀐다. 


나는 잘하고, 잘될 것이므로 더 도전하게 되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긍정적인 생각을 습관화하는 방법은 의지력이 약해서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한다거나 어떤 일에 금방 싫증을 내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효과적이다. 


나 같이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다른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으면 어떤 일을 할 때 이 일을 해도 될까?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습관이 되면 부정적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의 힘은 강하다. 게다가 무척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다. 


습관화된 행동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무의식화되어 가속도가 붙는다. 스스로 칭찬하는 습관처럼 남들이 보기에는 다소 유치하고 사소한 습관일지라도, 나만의 생각 습관을 반복하여 무의식을 바꾸려고 노력해보자. 


그 습관을 의식하지 않게 될 때까지 말이다. 하루 한 번 감사하는 습관도 좋고,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습관도 좋다. 아주 사소한 생각 습관 하나가 내 행동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지켜보자. 


좋은 생각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좋은 행동 습관으로 이어질 것이고, 행동 습관을 반복하면 인생이 바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우리는 안정적인 생활을 꿈꾸고 안정적인 상태를 원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기 위해서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기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때이다. 


이후 불안정한 상황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변하게 되면 이내 곧 안정적인 상황이 주는 만족감에 스스로가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그 안에서 행복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안정감이 주는 행복감에 취해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어지게 된다. 


이런 우리의 습성 때문에 안정적인 위치, 즉 콤포트 존을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글을 처음 시작할 때에 우리가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이라는 말을 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지나온 삶의 과정이 결국 안정적인 삶에서 주는 행복감에 도취된 나머지 새로운 시도를 멈춘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에서 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기억을 잘 떠올려보면 그 당시에 우리가 내린 결정들은 모두 그 당시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했으며 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책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의 삶은 비슷비슷한 상태로 진행되고 큰 변화 없이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변화를 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들을 통해서 발전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어떤 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실패하는 두려움이나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것에 비해서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안정적인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장 불안정한 상황이었고 가장 큰 위기가 다가오기 일보직전의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의 지난 시간을 되돌려 생각해 봐도 이와 유사하다. 가장 안정적이었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였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보낸 대가를 나중에 깨닫고 더 큰 도전과 희생을 감내했었어야 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직시하고 오늘 하루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조금의 노력이라고 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참고 도서 : 브레이킹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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