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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Feb 16. 2022

팬데믹 제2국면

팬데믹은 향후 4~5년까지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팬데믹에서 주목한 것은 꼬리가 아주 길게 나타나는 롱테일 현상이다. 팬데믹은 태풍이나 홍수, 지진 같은 재난과는 패턴이 좀 다른 재난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저런 재난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잇따른 충격이 짧고 굵다. 단, 상황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결국 미국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우는 예외다. 


반면 팬데믹은 발생하고 나서 4~5년 후에야 어느 정도 충격이 가라앉는다. 시스 때도 그랬고, 신종플루 때도 그랬다. 


특히 사스 2에 해당하는 코로나 19의 경우는 질병 자체도 폐질환 등을 일으키며 후유증이 오래갈뿐더러 사회경제적인 충격도 못지않게 오래갈 것이다. 


일부 국가는 궤도를 심하게 이탈해서 원래 자리로 아예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 깊을 수 있다. 


 Ⅰ. 코로나 경제의 네 가지 국면


제1국면 : 코로나 백신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다. 


2009년에 팬데믹이 번진 H1N1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신종플루는 타미플루에 의해 기세가 꺾였다. 


타미플루는 원래 있던 약이었는데, 신종플루에서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우리 집 둘째도 세 살 때 독감이 폐렴으로 번져서 입원했는데, 타미플루를 맞고 기적처럼 열이 뚝 떨어졌다. 


코로나에 대해서는 타미플루급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기간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그리고 격리 같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게 된다. 제1국면은 2020년에 이미 지났다.


제2국면 : 선진국에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기간이다. 2021년이 이에 해당한다. 


백신을 확보한 나라와 확보하지 못한 나라 사이의 국제적 갈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서 방역이 정지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백신이 100퍼센트 예방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인구의 60~70퍼센트 정도가 백신을 맞아서 일종의 집단 면역을 형성해 바이러스의 재생산율을 낮추어야 한다. 


백신이 유효하지 않은 변이가 생겨나는 것도 큰일이지만,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은 먼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항체가 사라지기 건에 후순위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못한 경우다. 그럴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의 도돌이표가 시작된다. 


제3 국면 : 개도국과 저개발국가에도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다. 


2022년이 대체로 이에 해당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들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지고 돈 많은 나라들만 백신을 확보해도 되는지, 백신 민족주의에 대한 성토가 높아질 것이다. 


한국인, 특히 젊은 사람들이 휴양지로 선호하는 동남아에도 백신이 보급될 테지만, 이 기간에 관광이 전면 개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선진국들 사이의 여행은 2022년이 되면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이고 미뤄두었던 방문이나 여행이 일시에 몰려 한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제4국면 :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가에도 백신이 어느 정도 보급되는 시기다. 


2023년의 가장 큰 관심은 WHO가 코로나 팬데믹 종료 선언을 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선진국들 일부는 자국 내에서 종료 선언을 할 수도 있지만, 세계적인 팬데믹의 종료는 조금 다른 문제다. 


2023년은 넘어가게 될 것 같다. 이 시점에 팬데믹의 아주 긴 꼬리를 보게 될 것이다.


팬데믹 4 국면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코로나 균형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미 대부분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을 테지만, 그 일상이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난 2019년 겨울과 같은 일상이라는 보장이 없다. 


많은 사람의 직장이 바뀌었을 것이고,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열리지 않는 곳이 많을 것이다. 


한국 경제는 더 이상 선진국 초입 혹은 선진국 평균 정도가 아니라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경제위기를 초래한 것은 맞고 고통스러운 것도 맞지만 한국에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코로나 균형 속에서 한국은 국제적으로 더 잘 사는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다. 


 Ⅱ. 충격 이후, 산업의 세 가지 패턴 : A형, B형, C형


A형 산업 :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가 유지된다. 


비대면 활동과 관련된 인프라 사업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특수를 누리고, 코로나 회복 후에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반도체 분야도 관련된 생산이 늘어나면서 특수를 맞고 있다. 이후에 성장세가 정지할 수는 있어도 뒤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환경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이 결정적 전환기를 맞았다. 태양광은 기존에도 각광받았고, 해상풍력은 팬데믹과 함께 약진할 것이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조합은 아직 시제품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팬데믹 이후 가장 아름다운 미래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배달의 증가는 물류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배달의 증가와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 대형 쇼핑몰이 상가 공간을 재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도시 근교의 쇼핑몰 대다수는 물류기지 혹은 물류창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이 이 전환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명품으로 불리는 제품들의 주요 구매 연령이 10대 후반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백화점 등 럭셔리 숍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주 마케팅 장소로 삼았던 명품 브랜드들이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마케팅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면서 백화점에 잘 가지 않던 10대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게 되었다. 


B형 산업 : 팬데믹의 충격은 받지만 제자리로 돌아온다. 


정부가 관여하는 공공부문 대부분을 B형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IMF 경제위기에는 민영화 논의가 격발 되면서 포항제철을 비롯한 공기업들의 민영화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위기 양상이 좀 다르다. 


공공병원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실제로 공공병원이 얼마나 확충될지는 미지수지만, 전체적으로 공공성 담론이 확산되었다. 


일시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공공부문은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다. 


C형 산업 : 팬데믹의 충격 이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을 산업으로 크루즈산업을 꼽는다. 크루즈산업은 최상위 선진국형 관광산업의 대표로 분류되었는데 미국과 프랑스 항공모함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바이러스의 충격을 제대로 받았다. 


영화계도 장기적으로 보면 격론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의 전성기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대표 산업이다. 


코로나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극장 관람의 대안으로 급격하게 떠올랐다. 넷플릭스의 약진 시대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10~20대가 OTT에서 다시 극장으로 돌아와서 예전의 1인당 관람 횟수가 회복될까? 아니라고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Ⅲ. 오일쇼크와 팬데믹 그리고 인플레이션


과거의 경제 위기 패턴 중에서 코로나 경제위기와 제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1973년과 1977년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이 아닐까? 


사건의 지속기간 측면에서 그렇고 대규모로 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국면도 그렇다. 그리고 환경과 자연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로 1945년 전후 약 30년간 지속되었던 영광의 30년이 끝난다.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가 이 30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시대는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격차가 인류사에서 가장 적어서 위아래가 밀착되었다는 의미의 대 압축 시대로 표현되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노동자 전성기는 쇠락하고, 풍요의 시기도 마감하게 된다. 복지국가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빛났던 시기가 종료된 것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1980년에 시장의 전성기가 시작되고 국가가 개입하는 경제정책을 도입한 케인스와는 정반대의 사상들이 전면에 나온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의미의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일 것이다. 


석유값 상승과 함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결국 달러 가치에 위기가 온다. 장기간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그에 따라 이자율이 오른 것이 오일쇼크가 만든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과거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의 이자율을 보게 되면 1980년에 11.46퍼센트였고, 1981년에는 13.91퍼센트로 최고점을 찍는다. 


그야말로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만개한 것이다. 실제로 시장 이자율이 10퍼센트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미국 경제정책의 주안점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와서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뿌리는 양적완화 시대에 금리가 사실상 제로가 될 때까지 미국 장기 이자율은 추세적으로 계속해서 떨어진다. 


국가에 따라서 2년 혹은 3년간 팬데믹 충격을 길게 경험한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맞게 될 새로운 경제적 변화는 아마도 인플레이션 시대의 복귀일 것이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국채 등 금융자산을 직접 매입해 시중에 바로 돈을 뿌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돈을 뿌리기는 하는데, 주로 은행이나 금융기관 등 돈을 가진 상층부에 뿌린다. 


금융권과 대기업 위주로 정책 자금이 집행되니까 일반인들이 직접 정책 자금의 혜택을 받지는 않는다. 


개인들의 소비가 늘어나지는 않으므로 물가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팬데믹의 경우는 재정 정책을 통해서 정부가 개인들에게 직접 돈을 준다. 


이렇게 밑으로 전달된 돈은 상품 가격을 높인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로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석유 파동 이후로 길게 이어진 인플레이션 경제가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달러의 가치가 급변하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도 급변하고, 석유 텅스텐 구리 같은 국제 자원의 가격도 급등락을 거듭하게 된다. 


길게 보면 제로 금리 이후로 상승세에 있던 미국의 이자율이 계속 올라가게 될 것이다. 


저금리 시대가 종료하고 고금리 시대로 전환되는 상황이 우리에게도 꽤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Ⅳ. 재택근무, 새로운 제1계급


클리턴 대통령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가 가디언에 기고한 글은 새로운 계급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이끌었다. 


라이시는 팬데믹으로 새로운 불평등이 생겨날 것이고, 이로 인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계급 구조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 


1계급 : 재택근무자, 원격 근무가 가능한 전문직, 관리직 혹은 기술직이며 노동자의 35퍼센트 정도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소득 감소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 이 계급에 속한다. 


2계급 : 필수근무자, 간호사, 어린이집 교사, 소방수 등 필수 요원들, 고용은 안정적이지만 바이러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노동자의 30퍼센트 정도다. 


3계급 : 미지급자, 실업자와 휴직자 등 임금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4계급 : 잊힌 사람, 요양병원, 교도소, 노숙자 쉼터 등 밀집된 환경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사람들


로버트 라이시는 팬데믹이 만들어낼 새로운 유형의 불평등을 지적하며, 리모트, 즉 재택근무자에 대해서 좀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루해하거나 불안해하지만 다른 세 계급에 비하면 상황이 훨씬 낫다. 팬데믹 상황에서 다들 어려울 때 재택근무자들은 타격을 가장 덜 받는다는 의미다. 


집에서 일하는 것, 재택근무는 팬데믹 이전에도 존재하던 트렌드이다. 팬데믹 이전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15퍼센트 정도의 노동이 재택근무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가 2020년 14.2퍼센트 정도로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었는데,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서 재택근무는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경우 사회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많다. 출퇴근이 줄어들면 교통 혼잡이 완화되면서 온실가스가 감축되고 새로운 도로 건설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사무실 한 곳에서만 쓰던 냉난방을 개별 가정에서 쓰게 되기 때문에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건물 분야의 냉난방 효율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출퇴근을 분산시켜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커진다. 


재택근무의 증가는 미리 본 미래와 같은 것이다. 팬데믹은 그 구현을 좀 더 앞당겼을 뿐이다. 


 [ 글을 마치며 ]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고 미래의 상황을 예측할 때에 코로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가장 큰 키워드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코로나로 인해서 변화될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한 가지라도 더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꾸준하게 공부를 해보고 있는데 그중에서 크게 세 가지가 공통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 세 가지는 국가 간 불평등, 인플레이션, 산업 구조의 재편이라고 보인다. 각각을 좀 더 풀어서 설명해보겠다. 


첫 번째는 국가 간 불평등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로는 미국과 일본 유럽으로 칭해지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불려지는 신흥국 간의 격차가 더 크게 발생될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라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은 백신의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고 접종률에 차이는 개별적인 선택일 뿐 백신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보인다. 


이 때문에 백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 더 빨리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벗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제 회복의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빠를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게 되는 뒷받침적인 증거가 되어준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서 전 세계인들이 자발적으로 첨단 산업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의 보급과 인터넷 기기의 활용은 각자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었고 스스로가 알아서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습득해서 활용하려는 시도를 더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서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산업의 주축이 되는 국가들은 한 국가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글로벌로 사용되는 플랫폼이 되었지만 그 수익은 다시 기업의 국적을 쫓아 각자의 국가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많은 국가는 기업들의 발전에 힘입어 더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지만 글로벌 기업을 갖지 못한 국가는 소비자적인 위치에만 머무르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코로나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졸업하고 회복되는 국가가 선제적으로 경제 회복을 이끌어가고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많은 국가들 중심으로 세계 경제는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후발 주자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점점 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보인다. 


2020년부터 시작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는 2022년 1월까지 이어졌지만 이제 서서히 그 막을 내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부터는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는 이유는 물가 상승 압박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이다. 


그럼 물가 상승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면 최소한 2년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2년 동안의 양적완화로 인해 풀린 풍부한 유동성은 자산 시장에만 충격을 주었고 원자재에는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은 상태이다. 


자본이 움직인 이후에 원자재가 움직이고 물류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동되고 나아가 최종 소비자 가격과 임금까지도 변화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현재 경제 현상의 초입에 해당되고 실제로 우리가 체감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도 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함으로 인해서 통화량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각 국가들은 떠안게 될 것이고 그 짐을 선진국들은 다른 나라에 전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기축통화 지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은 양적완화를 할 때처럼 금리 인상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달러 부채를 가진 나라들이나 무역수지 적자가 심한 나라들은 달러 환율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되고 더 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산업의 재편이다. 


비대면 산업이 아직 모든 산업을 재편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산업이라고 불려지고 있고 서서히 대면 산업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성장 속도는 예전에 비해 더없이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이 변화를 더 많이 빨리 캐치하는 곳에서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재편된 산업은 기존의 산업을 사양시키고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위의 세 가지의 내용을 보면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항은 뭐니 뭐니 해도 인플레이션이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다고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고성장하는 경제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없었고 생산성은 더 높아졌기 때문에 물가가 높아질 이유가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산업의 변화로 인해서 경제도 예전에 비해서 크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도 따라서 올라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선제적으로 풀린 통화량으로 인해 고정된 자산들의 가격이 너무 많이 상승해버렸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서 만나게 될 인플레이션은 예전과 같은 수준이 되거나 혹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이 몰고 올 사회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팬데믹 제2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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