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기술은 꽤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꼽힌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적절하게 활용되고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그 제반이 갖추어져야 한다.
데이터를 모으는 클라우드, 모아진 데이터를 다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통신 기술 그리고 다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사물과의 연결 기능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 로봇공학, 증강현실, 가상현실, 메타버스도 있다.
그럼 이런 기술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 삶에 접목이 되고 현실화될 것인지 잘 정리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금번은 세븐 테크가 무엇인지 그중에서 어떤 것에 좀 더 주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Ⅰ. 상상 그 이상의 IT 기술 - 세븐 테크
매사에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사람이 플래너라면, 이와 반대로 즐거움에 이끌려 임의적으로 새로운 혁신을 하거나 발명하는 사람을 일컬어 해커라고 한다.
해커 정신은 백 마디 말과 계획을 세우기보다 바로 실행해 보고, 혁신하는 문화를 만든다.
미래 세대를 평정할 세븐 테크는 바로 해커의 문화다. 상상 그 이상의 IT 기술이 그려내는 새로운 세상은 그 세상에 먼저 발 딛고 충만한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는 사람의 것이다.
실리콘밸리를 만든 일등 공신, 대항문화
사실 실리콘밸리가 미국 서부 지역에서 부상하게 된 데는 문화적인 영향도 매우 컸다. 동부 지역과는 사뭇 다른 서부 지역만의 독창적인 문화가 오늘날의 실리콘 밸리를 있게 한 것이다.
동부 지역의 경우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탓에 일종의 상명하달식 군대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반면, 서부 지역은 기존의 관습적인 문화로부터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즉, 새로운 IT 기술을 태동시킬 수 있는 문화적 유전자인 창발성과 혁신성을 서서히 피워내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IT 기술이 동부가 아닌 서부에서 더욱 융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서부의 창발적이고 혁신적인 문화적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는 개념이 바로 대항문화다.
대항문화란 기존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 체계나 문화에 대하여 대항하고 거부하는 문화를 말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기성의 사회적 통념과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 자연으로의 귀의 등을 주장했던 히피 문화가 대표적인 대항문화다.
히피들은 기존 사회를 거부하는 방편으로 머리를 기르고 방랑 생활을 하며 자신들의 작은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나갔다.
이들은 진정한 자기를 찾는 일을 가장 중요시했기에 대마초와 LSD 등의 환각제를 권장하기도 했고, 동양적 신비주의에 몰두하는 경향도 보였다.
히피 문화를 비롯한 이러한 대항문화는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번성했는데, 그 이유를 동부와 서부의 사회 경제적 배경에서 살펴보자.
대형 제조기업들이 발전해 있던 동부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대기업에 근무하는 백인 남성들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형성되며 가부장적 문화가 자리를 잡아나갔다.
이들은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며 차츰 교외로 대규모 이동을 하기 시작했고, 도심에는 결국 경제력 없는 흑인들의 거주지가 형성되어갔다.
대표적인 곳이 뉴욕의 할렘가 등이다.
이러한 가부장적 문화와 인종에 따른 빈부 격차가 고착되어가면서 인종 갈등과 여성 차별이 더욱 심화되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자녀 세대들의 반항이 시작되었다. 자녀 세대들은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는 기성 문화에 반기를 들면서 새로운 문화를 펼쳐나갔는데, 그 열기의 중심이 바로 서부였다.
이때 청년들은 상업화된 자유와 쾌락에 몰두했다. 기성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받아들이는 것을 굴종과 노예화로 여겼고, 동시에 냉전 체제와 핵전쟁에 대한 반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당시 이들이 벌인 운동의 양상은 히피 문화, LSD의 유행, 코뮌 운동, 언론 자유 운동, 소비자 운동, 흑인 시민권 운동, 여성운동, 게이 해방 운동, 베트남 참전 반대 운동 등 실로 다양한 형태를 띠었다.
이런 다양한 운동을 포함하는 대항문화가 서부를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여기에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 3대 IT 기업으로 불리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이 세 사람은 동갑내기로 모두 1955년 생이다.
대항문화의 절정기였던 1970년대에 10대에서 20대를 보냈던 이들은 당연히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스티브 잡스는 그 무렵 히피 문화에 크게 경도된 바 있다. 이처럼 대항문화의 한가운데에서 청년 시절을 보낸 이들은 점차 사회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의 기술에서는 그 바탕에 나름의 철학이 담길 수밖에 없다. 왜 새로운 IT 기술이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는지, 특히 실리콘 밸리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이야기할 때 단순하게 기술만으로 설명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시작된 IT 혁명의 서막, 세븐 테크
세븐 테크란 이미 2020년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세 번째 사이클의 핵심으로써 앞으로의 세상을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적으로 뒤바꿔 놓을 일곱 가지 IT 기술을 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로봇공학,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그리고 메타버스기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세븐 테크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이번 사이클의 경우에는 시기적인 문제를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세계의 SOC 클라우드 컴퓨팅
이제 구체적으로 세븐 테크를 구성하는 일곱 가지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가장 먼저 살펴볼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아마존이 현재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클라우드 덕분이다.
클라우드는 디지털 세계의 SOC라고 할 수 있다. 즉,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가 없으면 이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에 모바일도 연결되고, 스토리지도 되고, 서버도 성장시킬 수 있고, 데이터베이스며 각종 앱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은 이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디지털과 현실을 잇는 사물인터넷,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공지능
클라우드가 디지털 세계에 있는 것이라면,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때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사물인터넷이다.
이후 세븐 테크 세 번째 기술은 디지털 세계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인공지능이다. 우리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쌓고 사물인터넷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획득하면서 마지막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어도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이다.
사실 우리가 모은 데이터는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아무것도 아닌 데이터를 새로운 가치로 창출해내는 것, 업그레이드된 가치로 전환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Ⅱ. 궁극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은 어떤 존재가 아니라 도구다. 결국 인공지능이란 지능적 사물, 좀 더 지능적인 인간, 지능적인 환경,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헛된 기대나 어설픈 공포심은 금물이다. 인공지능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다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종사자들은 사용자와 사회를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으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기계를 만드는 일
우리가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것은 사람처럼 생각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기계, 목표를 최적화하는 기계를 만드는 일이다.
이때 인공지능은 어떤 존재가 아니라 도구에 불과하다. 즉, 인공지능은 주어진 목표를 위해 적절히 행동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론이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란 지능적 사물, 좀 더 지능적인 인간, 지능적인 환경,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빌딩을 생각해보자. 어떤 빌딩이 스마트하다, 지능적이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처럼 행동하는 빌딩이란 뜻이 아니다.
빌딩 관계자들의 목표, 즉 안전성이나 편리성, 쾌적함 등을 위해 적절히 행동하는 빌딩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가치 엔진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인공지능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1차 산업혁명부터 보자.
이때 제조, 서비스는 소규모 상점의 형태였다. 1970년대 한국을 떠올리면 된다. 동네마다 양복점, 양장점, 구둣방이 있었고, 여기에서는 대부분 맞춤구두, 맞춤양복, 맞춤정장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TV에서 에스콰이어, 금강제화, 엘칸토 등을 광고하면서 이제 구두는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상품이 되었다. 매스미디어에 의한 대량생산, 이게 2차 산업혁명이다.
그럼 3차 산업혁명은 무엇인가? MS,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가치 네트워크 기업 플랫폼 기업의 등장이다.
두 종류 이상의 고객을 매개해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이 많을수록 우위를 점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 시기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가치 엔진이 활약하는 시대다. 엔진은 다른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기계다.
AI 엔진은 데이터를 연료로 해서 행동을 발생시키는데, 가치 엔진은 이런 AI 엔진을 활용해 가치 있는 서비스를 산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결국 AI기업은 AI를 핵심 기술로 사용해 가치 있는 목표를 최적화하는 기업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은 시장의 규모가 크고, 비용 절감 효과와 고객 가치가 큰 최적화 아이템을 탐색하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래에 주목해야 할 기술로서 한 가지를 꼽았는데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아직 우리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항간에서는 우리의 일을 대체해서 삶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반이 맞는 이유는 항상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산업의 파괴해왔기 때문이다.
1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기계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했고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는 행동을 히가도 했다.
이런 아픔이 있었지만 기계는 결국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했고 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인간의 노동력으로 무엇인가를 생산해 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시대에 뒤쳐진 행동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방식을 고집했던 많은 산업들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되어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명맥을 유지하면서 전통을 보호하고 이어져 온 산업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산업은 기계화의 물결 속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이 브랜드 산업, 명품 산업이다. 이런 산업들도 기계를 활용해 생산해내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더 높은 퀄리티와 더 높은 생산성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도 이와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보인다.
인공지능은 기존에 우리가 하기 귀찮아했던 다양한 반복 업무를 대폭 줄여줄 것이다.
1부터 100까지의 반복적인 연산, 지속적인 계산, 정해진 자리에 물건을 이동시키는 일 등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화되고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는 일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좀 더 즐거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 동일만 물건이지만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새로운 시도 같은 일에는 인공지능이 역량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변화를 고려해본다면 앞으로 우리는 삶을 대해야 하는 태도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반복적이고 무료한 일은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하고 새롭게 기계에게 줄 수 있는 일도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업무를 변화시키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 도서 : 세븐 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