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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24. 2022

강달러와 약달러

경제 흐름은 달러의 순환 주기와 연관이 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미국 달러는 현재 세계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기축통화라고 하는 것은 기준이 되는 돈으로서 국가별 다양한 통화를 교환할 때에 상대적인 비교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돈을 말한다.


이 외에도 기축통화의 장점은 환율에 따른 환차손이 존재하지 않고 외환을 별도로 보관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점은 기축통화국이 되면 전 세계에 통용되는 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돈을 생산해서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나 서비스와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설명을 해본다면 세계 각국은 석유 등 필요한 자원을 사기 위해 달러가 필요하고, 부채를 갚을 때에도 달러가 필요하다.


이러한 달러를 얻기 위해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은 노동력 자원 자본을 투입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달러를 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빌리기라도 한다.


반면에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달러가 필요할 때 인쇄기로 찍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든 달러로 각국의 노동력, 자원, 자본이 투입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다.


불공평하지만 이것이 현재 기축통화국이 가지는 지위이고 시장 경제의 룰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달러의 변동과 흐름을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강달러는 무엇이고 약달러는 무엇이고 어떻게 시장 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Ⅰ. 강달러와 약달러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강달러는 선진국이 이머징의 자본을 빨아들이는 시기이고 반대로 이머징이 선진국의 자본을 빨아들이는 시기가 약달러 사이클이다.


풀어서 설명을 해보면 미국이 전 세계에 풀린 달러를 끌어들이는 상황을 강달러의 시기라고 볼 수 있고 미국이 전 세계로 달러를 풀어내는 시기를 약달러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달러가 미국에서 풀려나가고 다시 돌아오는 것은 어떤 식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금리가 될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미국보다 금리가 높은 곳으로 달러가 흘러나가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금리가 0%인데 이머징 국가들의 금리가 3%라고 한다면 금리가 더 높은 쪽으로 달러는 흘러나가게 된다.


반대로 미국의 금리가 이머징 국가들보다 높게 되면 달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이머징 시장은 금리가 미국보다 높기 때문에 꼭 금리만으로 조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경기가 위축되고 재정 위기가 발생해 달러를 마구 찍어내면 그렇게 발생된 달러는 미국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렇지만 미국이 경제가 안정되고 성장 국면에 이르면 늘어난 달러를 감소시킴으로써 달러는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소멸되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미국의 달러는 세계 경제의 사이클을 만들어내게 된다.


요약해 보면 강달러의 시대는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시기라고 보면 되고 약달러의 시대는 달러가 팽창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2020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의 양적완화 시기는 달러가 늘어났기 때문에 약달러의 시대이고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의 시기와 양적 긴축의 시기는 강달러의 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추가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달러 외에도 선진국의 통화는 안전자산으로 불리고 이머징의 통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게 된다.

달러 이외에 어떤 통화가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가는 통화별 외환상품시장 거래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달러 외에도 유로,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은 심각한 경기 침제로 인해서 전 세계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양적 완화를 이어가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서의 평가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겪고 있다.


 Ⅱ. 강달러 시대에 세계 경제는 어떻게 변할까?


그럼 다음으로는 지금부터 시작될 미국의 금리인상과 강달러의 시기에 세계 경제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지 알아보자.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먼저 시작점은 1967년부터 시작을 해보겠다.


그 이전에 미국은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브레턴 우즈 체제(1944년)를 탄생시킨다.

금 1온스를 35달러로 바꿔준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나라 통화는 달러와 교환할 수 있는 것이다.


달러의 가치는 금과 동일하고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와 상대적인 비율로 교환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베트남 전쟁과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너무 많은 달러를 만들어냈고 실제 미국이 보유한 금보다 달러가 많아지게 된다.

달러의 가치는 더 이상 금과 동일하지 못하게 되자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1971년 더 이상 달러와 금을 교환해주지 않겠다고 말하고 달러와 주요국들의 통화를 시장 상황에 맞게 교환하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다.


이후 달러는 더 이상 발행량에 제한이 없어지게 되어 지속적으로 증식되게 된다.


달러의 양이 늘어나게 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약달러 시대가 되고 이머징 국가의 경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달러 인덱스를 통해 과거의 사례를 알아보자.

1. 중남미 부채 위기 (1980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1970년대 초반 약달러의 시대에 중남미는 세계은행과 같은 공공 경로를 통해 대출을 받았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였고 결과로도 지속 나타났기 때문에 부채 증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197년대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유가가 치솟으면서 위기가 닥치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은 물가 상승에 대한 압력으로 인해 금리를 인상했고 이로 인해 달러는 반등을 하기 작했고 1980년에 정점을 찍게 된다.


중남미 국가들은 추가적인 부채를 조달할 수 없게 되었고 부채를 상환하는 것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어려워지게 되었다.


멕시코는 1982년 부채 상환을 할 수 없다고 발표하였고 브라질, 아르헨티나도 연이어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선언하게 된다.


결국 약달러의 시기에 저금리에 과다한 부채를 지었다가 금리가 인상되고 달러가 귀해지는 강달러의 시기에 채권 상환을 하지 못해 경제 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2.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시작 (1990년)


일본은 2차 대전에서 패배하였지만 미국의 원조와 1950년 한국전쟁을 기반으로 1990년까지 고도성장을 이루어냈다.


일본의 고도성장으로 인해서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을 들 수 있다.


고품질의 제품과 엔화의 약세로 인해서 저렴한 가격이 유지되는 일본 제품으로 인해 미국 제조업이 어려워지자 미국은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추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일본을 포함해 독일, 영국, 프랑스는 미국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달러의 가치를 내리고 엔화와 마르크의 가치를 높이기로 한다.


플라자 합의로 일본 엔화는 강세로 전환되고 제품 가격이 인상되었지만 제품력의 우수성으로 인해서 일본의 경제 성장은 후퇴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부채에서 발생되었다. 일본은 자국 제품의 우수성으로 인해서 수출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생각했고 경제는 후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로 인해 부채를 조달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일본 경제에 심각한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 경쟁력이 확대되면서 일본 제품이 경쟁력을 잃게 되고 수출 시장에서 밀려나게 되자 일본의 경제는 위축되기 시작한다.


일본 경제는 이후 위축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먼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1990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 후퇴는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렸는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연장되어 잃어버린 20년이 되었고 이후 중국의 부상으로 2020년부터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는 플라자 합의로 인해서 만들어진 약달러 강세 속에서 자국 경제의 거품으로 발생된 것이 강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터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역시 과도한 부채가 위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3. 아시아 금융 위기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1997년 태국의 고정환율제 포기 등 동남아시아의 통화 위기가 동북아시아를 거쳐 세계 경제에 불안을 가져온 일련의 금융위기 사태를 말한다.

이때 영향을 받은 국가들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이 있다.


한국은 1997년 한보 철강이 5조 원의 경비가 드는 제철소를 4조 원의 빚으로 건설하려다 부도를 일으켰다.


이 부도가 연쇄작용을 일으켜 기아, 한신 공영으로 번졌고 대기업들이 연쇄로 부도를 일으키게 되었다.


급기야 달러가 부족해지면서 환율 방어가 되지 못해 1달러는 2천 원으로 폭등했고 대한민국은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고로 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미국 달러를 빌리고 있었고 이 부채가 문제가 되었다.


태국에서 발생된 외환 위기가 인도네시아에도 영향을 주어 달러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이 되면서 환율이 폭등했고 부채 상환을 못하는 기업들이 연쇄 도산을 내면서 외환 위기를 겪게 되었다.


태국은 1985년부터 1996년까지 매년 9%씩 성장했고 인플레이션율도 4% 수준으로 높지 않았다.


그런데 고정환율제였던 태국 바트가 환 투기 세력에 공격을 받았고 환율을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없던 태국은 환율 방어에 실패하고 변동환율제로 전환한다.


이후에도 달러는 강세로 유지되어 태국 기업들의 부채 상환을 어렵게 했고 금융 부동산 건설 자본부터 파산하게 되었다.


아시아 외환 위기도 약달러 속에서 대규모 부채를 일으킨 기업들이 강달러의 경제 전환기에 부채 상환을 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다.


4, 글로벌 금융 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강달러나 약달러 와는 약간은 거리가 있는 사건이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생된 문제는 달러 인덱스를 크게 흔들었기 때문에 참고로 알아두자.


미국 글로벌 금융 위기는 2007년 4월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발생되었다.


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서브프라임이라는 단어만 생각해보면 될 듯하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3등급으로 나뉘는데 1등급인 프라임, 2등급인 Alt-A, 3등급인 서브프라임(Subprime)이다.


서브 프라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프라임이라는 등급의 아래(sub)라는 뜻으로 등급이 낮은 신용 단계를 말한다.

그런데 미국 은행들이 주택시장이 지속적으로 우상향 할 것으로 생각해 프라임 등급이 아닌 서브프라임에도 대출을 무분별하게 해 주다가 대규모 대출 상환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발생된 대규모 주택담보대출 부도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출 상환을 받지 못한 금융권이 연쇄적으로 부도가 일어나면서 발생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된 것을 말한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과도한 부채가 만들어낸 버블이 터지면서 발생된 위기이다.


 Ⅲ. 코로나 사태와 글로벌 부채 증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변화된 경제 현상 중에 가장 큰 것은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인해 발생된 국가 부채이다.


그리고 부채는 선진국 이머징 시장을 가리지 않고 모두 증가했고 이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으로 미국은 2022년 3월부터 양적완화를 종료했고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나아가 양적 긴축까지도 점진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단계이다.


이는 약달러의 시대에서 강달러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럼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면 글의 초입에 말했던 부분을 되새기면 될 듯하다.


강달러는 선진국이 이머징의 자본을 빨아들이는 시기이고 반대로 이머징이 선진국의 자본을 빨아들이는 시기가 약달러 사이클이다.


선진국인 미국 유로 영국 등이 이머징 시장의 자본을 빨아들이는 시기가 될 것이고 이는 이머징 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 위기는 외환보유고가 부족하거나 부채가 많은 나라들에서 먼저 시작이 되고 알람 신호로는 환율이 급상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 글을 마치며 ]


강달러와 약달러에 대한 정리를 하면서 경제적인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결국 선진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취한 변화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그 후폭풍은 이머징 시장의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경제 위기가 발생될 수 있는 요인 한 가지로 귀결이 된다.


약달러의 시대에 만들어낸 부채 혹은 경제 성장만을 고려해 증가시킨 부채는 시간이 지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양적완화는 역사상 유례없이 가팔랐고 단기간에 진행된 만큼 그 여파도 꽤 큰 폭으로 단기간에 진행될 수 있다고 보인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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